설산에 있는 비이는 다시 섞인 것이 없으니, 계절의 비와 계절의 바람에 뿌리가 나타나지 아니하느니라. 잇따라서 한 가지 일도 없다고 말하지 말라. 일찍 소식을 전하여 왕손에게 도달하였다.【비이는 풀 이름이니, 설산의 흰 소가 비이초를 먹으면 제호를 내느니라. 제호는 소에게서 젖이 나고 젖으로부터 락이 나고 락으로부터 생수가 나고 생수로부터 숙수가 나고 숙수로부터 제호가 나느니라.】
【주】 비이는 일승법을 비유하시니, 비와 바람에 뿌리가 나타나지 아니하였다 함은 불조(佛祖)께서 가리켜 보이시는 방편에 떨어지지(전락하지) 아니하는 것이다. 왕손은 왕손초이니, 비이초의 뿌리가 나타나지 아니한다고 말하지 말라. 왕손초가 곳곳에 향기로우니, 이는 대용을 말씀하신 것이다. 또 왕손은 석가모니 부처와 달마대사를 가리키니, 두 분이 다 왕손이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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