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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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


亦曾討疏尋經論호니 念世야 期爲破暗燈호라 憤悱야 欲窮沙數義어니 豈知無說이 是眞乘이리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 일즉 주001)
소(疏):
경(經)‧논(論)의 문구를 해석하여 어려운 곳을 알기 쉽게 한 글.
 어드며 經論 주002)
경론(經論):
‘경’은 부처님의 교법을 기록한 것. ‘논’은 보살이 그 뜻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글.
조니 주003)
조니:
-[尋]+오(화자 초점 표지)+니.
世 念야 어드움 주004)
어드움:
어듭/어드우-[暗]+우+ㅁ.
허롤 주005)
허롤:
헐-[毁. 破]+오+ㄹ.
외요 주006)
외요:
외-[爲]+오/요+ㅁ+. ‘오→요’는 /ㅣ/ 순행동화 또는 반자음 개입에 의한 모음충돌회피.
期約호라 주007)
호라:
-+오(화자 초점 표지)+라.
憤悱 주008)
분비(憤悱):
분통이 터져 어쩔 줄 모름. 마음으로는 알고 있으면서 말을 하지 못하여 괴로워함.
야 沙數 주009)
사수(沙數):
무수히 많음(?).
들 다고졔어니 주010)
다고졔어니:
다-[窮, 盡]+고+지([원망(願望)]의 선어말어미)+어(어말어미)+ㅣ(서술격조사)+거/어+니. ‘-지-’ 앞에 놓이는 ‘-고-’의 성격을 규정하기가 어렵다. 이 ‘-고’를 어말어미로 보고 ‘-지-’를 보조동사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지-’는 어간에 바로 붙기도 하므로 선어말어미로 기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엇뎨 말 업소미 주011)
업소미:
없-[無]+오+ㅁ+이. 이 책에서는 모음조화 규칙을 어기고 ‘-오/우-, -/은, -/을‧‧‧’ 중에서 양성모음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주012)
이:
이+∅(주격조사). 한 절(節) 안에서 앞에 나타난 주어를 반복하는 기능을 가진 이 ‘이’의 쓰임은 중세국어의 특징임.
眞乘 주013)
진승(眞乘):
방편으로 말한 교법에 대하여 진실한 교법.
주014)
: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알리오
【주】

남명집언해 하:43ㄴ

世 念타 주015)
염(念)타:
염(念)+-+다. ‘-’의 모음 //는 어근말음 유성음과 어니의 무성자음 사이에서 탈락.
호 世 어엿비 주016)
어엿비:
어엿브-[憐]+이(부사파생접미사).
너길 시라 어드움 주017)
어드움:
어듭/어드우-[暗]+우+ㅁ.
허롤 주018)
허롤:
헐-[毁]+오+ㄹ. ‘헐다’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임.
燈 외다 호 큰 이 일워 주019)
일워:
일-(자동사 어간. [成])+우(사동접미사)+어. ‘일다’의 사동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 일우다(=이루다):이르다/이다(=만들다). 〈참고〉 살이다(=살게 하다):사다(=‘죽이다’의 반의어). 길우다(=길게 하다):기르다/기다(=양육하다).
世 비취 주020)
비취:
‘비취다’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다 쓰이는 능격동사. 여기서는 타동사.
외얌직 주021)
외얌직:
외-[爲]+암직/엄직(접미사). ‘-암직-’은 ‘-ㄹ 만(하다)’의 의미. 현대국어의 ‘-ㅁ직-’은 [가치]와 [추측]을 의미함.
 시니 그러나 疏 어드며 經論 자 世예 비췰 燈 외요 期約면 定盤星 주022)
정반성(定盤星):
‘정’은 일정하여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 ‘반’은 저울 판. ‘성’은 저울대의 눈. 정반성은 저울의 첫눈으로, 물건의 경중과 무관한 눈. 저울추를 이 눈에 놓으면 저울은 평균하게 된다. 이 말의 상징적 의미는 두 가지이다. ①움직일 줄 모르는 집착상. ②경중(輕重)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격외(格外)에 초출(超出)한 일점성(一點星).
그르 주023)
그르:
그르-[非. 違]+∅(부사파생접미사). 일반적으로 어간형 부사라 부름.
알 시라 憤 미 애올 주024)
애올:
주어가 있으므로 합성어. ‘애’는 ‘’의 하위주어가 아니므로 이중주어문으로 볼 수 없다. 애/애오-+ㄹ. ‘애다’(=애닯다)는 형용사이고 ‘애다’(애닯게 여기다)는 동사이다. ‘애’는 [腸]이다. ‘-’은 중세국어에서는 ‘얼어 터지다’란 뜻으로 쓰였는데, 현대국어의 ‘달-’은 ‘애가 달아서’ ‘얼굴이 달아 오른다.’ 등에서 보듯이 [爛. 熟]이란 뜻으로 쓰인다. ‘-’은 [穿]이란 뜻을 지닌 ‘-’과는 무관한 듯하다. 동사 ‘애-’에 형용사파생 접미사 ‘-브-’가 통합한 ‘애브-’에서 어간이 재구조화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시오 悱 이베 니고져  시라 네짯 句 닐옴 업스며 드롬 업스며  字도 니디 아니 고디 주025)
고디:
곧+이(주격조사)+(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
어루 닐오 眞乘이라  시라【定盤星 저욼가도니라 주026)
저욼가도니라:
저울+ㅅ+가돈. ‘가’이 따로 쓰인 예가 없다. 현대국어 ‘가늠’과 관련이 있을 듯하다.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또 일찍이 소(䟽)를 얻으며 경론(經論)을 찾으니, 세상을 염려하여 어둠을 허물어 버릴 등(燈) 되기를 기약하였노라. 분비(憤悱)하여 사수(沙數) 뜻을 다하고자 함이니 어찌 말 없음이 이것이 진승(眞乘)인 것을 알리오
【주】 세상을 염려한다 함은 세상을 가엾게 여기는 것이다. 어둠을 허물어뜨릴 등불이 된다 함은 큰 일을 이루어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됨직하다는 것이니, 그러나 소(䟽)를 얻으며 경론(經論)을 찾아 세상에 비출 등불이 됨을 기약하면 정반성(定盤星)을 잘못 아는 것이다. 분(憤)은 마음이 애타는 것이고 비(悱)는 입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넷째 구는 설(說)함도 없으며 들음도 없으며 한 자도 말하지 아니한 것이야말로 가히 이르되 진승(眞乘)이라 한 것이다.【정반성(定盤星)은 저울을 가늠하는 돈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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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소(疏):경(經)‧논(論)의 문구를 해석하여 어려운 곳을 알기 쉽게 한 글.
주002)
경론(經論):‘경’은 부처님의 교법을 기록한 것. ‘논’은 보살이 그 뜻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글.
주003)
조니:-[尋]+오(화자 초점 표지)+니.
주004)
어드움:어듭/어드우-[暗]+우+ㅁ.
주005)
허롤:헐-[毁. 破]+오+ㄹ.
주006)
외요:외-[爲]+오/요+ㅁ+. ‘오→요’는 /ㅣ/ 순행동화 또는 반자음 개입에 의한 모음충돌회피.
주007)
호라:-+오(화자 초점 표지)+라.
주008)
분비(憤悱):분통이 터져 어쩔 줄 모름. 마음으로는 알고 있으면서 말을 하지 못하여 괴로워함.
주009)
사수(沙數):무수히 많음(?).
주010)
다고졔어니:다-[窮, 盡]+고+지([원망(願望)]의 선어말어미)+어(어말어미)+ㅣ(서술격조사)+거/어+니. ‘-지-’ 앞에 놓이는 ‘-고-’의 성격을 규정하기가 어렵다. 이 ‘-고’를 어말어미로 보고 ‘-지-’를 보조동사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지-’는 어간에 바로 붙기도 하므로 선어말어미로 기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011)
업소미:없-[無]+오+ㅁ+이. 이 책에서는 모음조화 규칙을 어기고 ‘-오/우-, -/은, -/을‧‧‧’ 중에서 양성모음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주012)
이:이+∅(주격조사). 한 절(節) 안에서 앞에 나타난 주어를 반복하는 기능을 가진 이 ‘이’의 쓰임은 중세국어의 특징임.
주013)
진승(眞乘):방편으로 말한 교법에 대하여 진실한 교법.
주014)
:(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015)
염(念)타:염(念)+-+다. ‘-’의 모음 //는 어근말음 유성음과 어니의 무성자음 사이에서 탈락.
주016)
어엿비:어엿브-[憐]+이(부사파생접미사).
주017)
어드움:어듭/어드우-[暗]+우+ㅁ.
주018)
허롤:헐-[毁]+오+ㄹ. ‘헐다’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임.
주019)
일워:일-(자동사 어간. [成])+우(사동접미사)+어. ‘일다’의 사동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 일우다(=이루다):이르다/이다(=만들다). 〈참고〉 살이다(=살게 하다):사다(=‘죽이다’의 반의어). 길우다(=길게 하다):기르다/기다(=양육하다).
주020)
비취:‘비취다’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다 쓰이는 능격동사. 여기서는 타동사.
주021)
외얌직:외-[爲]+암직/엄직(접미사). ‘-암직-’은 ‘-ㄹ 만(하다)’의 의미. 현대국어의 ‘-ㅁ직-’은 [가치]와 [추측]을 의미함.
주022)
정반성(定盤星):‘정’은 일정하여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 ‘반’은 저울 판. ‘성’은 저울대의 눈. 정반성은 저울의 첫눈으로, 물건의 경중과 무관한 눈. 저울추를 이 눈에 놓으면 저울은 평균하게 된다. 이 말의 상징적 의미는 두 가지이다. ①움직일 줄 모르는 집착상. ②경중(輕重)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격외(格外)에 초출(超出)한 일점성(一點星).
주023)
그르:그르-[非. 違]+∅(부사파생접미사). 일반적으로 어간형 부사라 부름.
주024)
애올:주어가 있으므로 합성어. ‘애’는 ‘’의 하위주어가 아니므로 이중주어문으로 볼 수 없다. 애/애오-+ㄹ. ‘애다’(=애닯다)는 형용사이고 ‘애다’(애닯게 여기다)는 동사이다. ‘애’는 [腸]이다. ‘-’은 중세국어에서는 ‘얼어 터지다’란 뜻으로 쓰였는데, 현대국어의 ‘달-’은 ‘애가 달아서’ ‘얼굴이 달아 오른다.’ 등에서 보듯이 [爛. 熟]이란 뜻으로 쓰인다. ‘-’은 [穿]이란 뜻을 지닌 ‘-’과는 무관한 듯하다. 동사 ‘애-’에 형용사파생 접미사 ‘-브-’가 통합한 ‘애브-’에서 어간이 재구조화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025)
고디:곧+이(주격조사)+(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
주026)
저욼가도니라:저울+ㅅ+가돈. ‘가’이 따로 쓰인 예가 없다. 현대국어 ‘가늠’과 관련이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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