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남명집언해
- 남명집언해 하
- 제160
제160
是以禪門에 了却心야 兀兀騰騰度朝夕이니라 佛祖 相看논 驀路ㅣ 同니 大暑엔 迎涼코 寒向日니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이런 로 禪門엔 아라 兀兀騰騰야 아 나죄 주001) 디내욜 디니라 佛祖 주002) 서르 보논 바 길히 주003) 가지니 큰 더위 주004) 옌 서늘호 맛고 주005) 치위 주006) 옌 向니라【兀兀 마니 주007) 이실 시오 騰騰 일 업슬 시라】
나죄：
저녁. ‘나조ㅎ, 나죄, 나죄ㅎ’ 등이 쓰이는데, ‘나죄’는 부사어 위치에도 쓰인다. 여기에서 두 가지 추론을 할 수 있다. 하나는 명사 ‘나죄’가 ‘나조ㅎ+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나죄’가 굳어져 형성된 어휘라고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부사어 위치의 ‘나죄’를 ‘나죄(명사)+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에서 ‘-의’가 외현되지 않은 것으로 보는 것이다.
불조(佛祖)：
부처님과 역대의 조사.
길히니：
‘길’은 ㅎ말음체언.
더위：
더〉더위. 공시적으로는 ‘더우-’를 ‘덥-’의 이형태로 보고 ‘더우+의’로 기술해야 할 것이다.
맛고：
‘맞-[迎]+고’의 8종성표기.
치위：
치〉치위. 공시적으로는 ‘치우+의’.
마니：
만(부사)+이.
【주】 세 큰 劫에 苦로이 주008) 뇨 주009) 오직 이 이 爲요미니 다가 이 이 알면 엇뎨 브즈러니 굴리오 주010) 그럴 주011) 니샤 주012) 兀兀騰騰이라 시니라 禪門에 알면 디 아니야 佛祖와 서르 應릴 니샤 바 길히 가지라 시니라 네짯 句 일 사 平常 行李 주014) 라
고(苦)로이：
고(苦)+롭+이. ‘고롭다’는 근대국어 시기에 ‘괴롭다’로 변화함.
뇨：
니-[動]+오+ㅁ+.
굴리오：
‘-오’는 ‘-고’에서 /ㄱ/이 약화된 것. 제1음절이 상성인 ‘:굴다’는 ‘저주하다, 주문을 외다’를 뜻함.
그럴：
「원각경언해(1465)」 이후 각자병서의 폐지로 ‘-’가 ‘-’로 변화함. 「남명집언해」는 성종 13년(1482)에 간행되었다.
니샤：
니-[說]+시/샤+오+. ‘-샤-’는 모음 앞에 분포.
남명집언해 하:2ㄴ
서흐레 주013) 서흐레：
층계. 등급.
행리(行李)：
행장(行裝). 몸가짐.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이러하므로 선문에서는 마음을 알아 가만히 아무 일 없이 아침 저녁을 지낼 것이니라. 불조(佛祖)를 서로 보는 바른 길이 한 가지이니, 큰 더위에는 서늘함을 맞이하고 추위에는 태양을 향하느니라.【올올은 가만히 있는 것이고 등등은 일이 없는 것이다.】
【주】 세 큰 겁에 괴로이 움직임은 오직 이 일을 위함이니, 만약 이 일을 알면 어찌 써 부지런히 행동하리오? 그러므로 이르시되 올올등등이라 하신 것이다. 선문에 마음을 알면 (중간) 층계를 밟지 아니하여 불조(佛祖)와 서로 응할 것이므로 이르시되, 바른 길이 한 가지라 하신 것이다. 넷째 구는 일 마친 사람의 예사스러운 행리(行李)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