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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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


남명집언해 하:56ㄴ

師子吼애 三十三人이 盡驚走다 畫甁 打破코 却歸來니 靑山流水ㅣ 還依舊도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師子ㅣ 울우매 주001)
울우매:
울-[吼. 咆哮]=오/우+ㅁ+애.
셜혼 세 사미 다 놀라 다 그룐 주002)
그룐:
그리-[畵]+오/우+ㄴ. ‘병(甁)’의 표면에 그림을 그렸다는 뜻.
甁 주003)
텨:
티-[打]+어.
리고 주004)
리고:
리-[破]+고. 현대국어에서 ‘부서뜨리-’로 변화함.
도라오니 퍼런 주005)
퍼런:
퍼러(불규칙적 어근)+-+ㄴ. ‘’ 탈락.
뫼콰 주006)
뫼콰:
뫼ㅎ+과. ‘뫼ㅎ’은 ㅎ말음체언.
흐르 주007)
흐르:
‘흐르는’으로 적힐 법하나, 중세국어에서는 ‘-느-’가 거의 쓰이지 않았다. 극히 이례적으로 ‘-느-’가 음운조건에 따라 표기된 경우가 있다. 〈예〉 부는(釋詳 13:53), 우는(釋詳 19:41), 는(訓諺 1), 혀는 블 는 블(月曲 106) 등.
므리 도로 주008)
도로:
돌-[廻]+오(부사파생접미사).
도다 주009)
도다: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만들어졌다.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도다’는 ‘도다’로 적히는 일이 없는 것으로 보아 어간 ‘-’의 활용형이다.
【畫甁 出耀經 주010)
출요경(出耀經):
인도의 달마다라가 지은 경전. 불교의 중요한 내용들을 비유로 설명하였음. ‘출요’는 비유란 뜻.
에 니샤 남진 주011)
남진:
‘남자’를 뜻하기도 하고 ‘남편’을 뜻하기도 함. ‘男人’(남)에서 온 것.
이 그룐 甁에  기 주012)
기:
부사 ‘’에 접미사 ‘-이’가 붙은 말.
다마 부우릴 주013)
부우릴:
부우리+ㄹ.
구디 주014)
구디:
굳-[堅固]+이(부사파생접미사).
막고 겨집 주015)
겨집:
‘여자’를 뜻하기도 하고 ‘아내’를 뜻하기도 한다.
주고 닐오 내 몸 본 시 주016)
시:
‘(-)’은 관형사형어미 뒤에도 쓰이고 용언어간 뒤에도 쓰인다. 의미는 동일하나 문법적으로는 다르게 기술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들 뒤에 붙는 ‘-이’의 성격을 규정하기 어렵다. ‘+-+이’에서 ‘’의 탈락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지라 대 주017)
대:
-+ㄴ대. ‘-ㄴ대’는 ‘설명, 이유, 원인’을 나타낸다.
겨지비 바다 賞翫 주018)
상완(賞翫):
좋아하며 감상하거나 갖고 노는 것.
더니 남진이 텨 려 뵈야 주019)
뵈야:
보-[見]+ㅣ(사동접미사)+아/야.
닐오 네 내 몸 보라  이  미라 니라】
【주】 셜흔 세 사 卅三祖師ㅣ니 師子ㅣ 우르 주020)
우르:
포효하는. 우르-[哮. 吼]++ㄴ. ‘울다[鳴. 泣]’라면 ‘우’이 됨.
고대 주021)
고대:
여기서는 ‘-자마자’를 뜻하는 부사성 의존명사. ‘고대’를 부사성 의존명사로 기술하는 것은 현대국어의 ‘대로’를 부사성 의존명사로 기술하는 것과 같은 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다. 6ㄱ, 11ㄱ, 35ㄱ, 40ㄱ, 57ㄱ 참조.
셜흔 세 사미 놀라 두리여 주022)
두리여:
두려워하여. 두리-(동사어간)+어. 형용사는 접미사 ‘-ㅂ-’이 통합한 ‘두립-’이다.
므르라 주023)
므르라:
물러나 달아나. 므르-[退]+/-[走]+아. 비통사적합성어.
손발 둘 고디 업슬 시라 三十三人 아니라 三世諸佛 주024)
삼세제불(三世諸佛):
과거·현재·미래 세계의 모든 부처.
도  바 주025)
바:
합성어. ‘바’은 ‘바닥. 판. 마당’ 등의 뜻을 지님.
붓그료 주026)
붓그료:
붓그리-[恥](동사어간)+오/우+ㅁ+.
免티 몯실 시라 師子 佛祖中엣  사미니 向上 주027)
향상(向上):
이지(理智)의 극한. 절대무한의 경지.

남명집언해 하:57ㄱ

앳 이 자바 니 젼로 佛祖ㅣ 다 놀라 니라 주028)
니라:
/-[走]+니+라.
그룐 甁 色身 주029)
색신(色身):
육신.
ㅅ 뵈 주머니라 텨 리다 호 뵈 주머니 일흐며 갓 주030)
갓:
갗[皮. 革]+[囊]+(목적격조사). 합성명사. ‘갗’은 현대국어 ‘살갗’에 그 흥적이 남아 있다.
노하 릴 시라 도라 오다 호 뵈 주머니 일흔 고대 주031)
고대:
‘주머니 일흔’ 다음의 ‘고대’도 ‘-자마자’를 뜻하는 부사성 의존명사. 바로 위의 ‘고대’항 참조.
凡 브터 聖에 들 시라 퍼런 뫼콰 흐르 므른 내 주032)
짓:
집+ㅅ(관형격조사)→짓. 체언 말음 /ㅂ/이 탈락.
田地니 도로 녜 다 호 各別 주033)
각별(各別):
별도의.
奇特 주034)
기특(奇特):
특별함. 현대국어의 ‘기특’과 의미가 다르다.
업슬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사자가 욺에 서른 세 사람이 다 놀라 달아나는구나. 그린 병을 쳐서 부서뜨리고 돌아오니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이 도로 옛날 같도다.【화병(畵甁)은 출요경(出耀經)에 이르시되, 남편이 (그림을) 그린 병(甁)에 똥을 가득이 담아 부리를 단단히 막고 아내에게 주고 이르되, 내 몸 본 듯이 가지라 하거늘, 아내가 받아 상완(賞翫)하더니, 남편이 쳐서 부서뜨려 보여서 말하되, 너는 내 몸을 보라 또 이 같을 따름이다 하니라.】
【주】 서른 세 사람은 삼십삼조사(三十三祖師)이니, 사자가 포효하자 서른 세 사람이 놀라 두려워하여 물러나 달아나 손발을 둘 곳이 없는 것이다. 33인뿐 아니라 삼세제불(三世諸佛)도 또 한바탕 부끄러워함을 면하지 못하시는 것이다. 사자는 불조(佛祖) 중의 한 사람이니, 향상(向上)의 일을 잡아 설(說)하는 까닭으로 불조(佛祖)가 다 놀라 달아나니라. 그림을 그린 병(甁)은 색신(色身)의 베 주머니이다. 쳐서 부서뜨리다 함은 베 주머니를 잃으며 가죽 주머니를 놓아 버리는 것이다. 돌아오다 함은 베 주머니를 잃자마자 범부(凡夫)로부터 성인(聖人)에 드는 것이다.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은 내 집의 전지(田地)이니 도로 옛날 같다 함은 각별(各別)한 기특(奇特)이 없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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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울우매:울-[吼. 咆哮]=오/우+ㅁ+애.
주002)
그룐:그리-[畵]+오/우+ㄴ. ‘병(甁)’의 표면에 그림을 그렸다는 뜻.
주003)
텨:티-[打]+어.
주004)
리고:리-[破]+고. 현대국어에서 ‘부서뜨리-’로 변화함.
주005)
퍼런:퍼러(불규칙적 어근)+-+ㄴ. ‘’ 탈락.
주006)
뫼콰:뫼ㅎ+과. ‘뫼ㅎ’은 ㅎ말음체언.
주007)
흐르:‘흐르는’으로 적힐 법하나, 중세국어에서는 ‘-느-’가 거의 쓰이지 않았다. 극히 이례적으로 ‘-느-’가 음운조건에 따라 표기된 경우가 있다. 〈예〉 부는(釋詳 13:53), 우는(釋詳 19:41), 는(訓諺 1), 혀는 블 는 블(月曲 106) 등.
주008)
도로:돌-[廻]+오(부사파생접미사).
주009)
도다:‘(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만들어졌다.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도다’는 ‘도다’로 적히는 일이 없는 것으로 보아 어간 ‘-’의 활용형이다.
주010)
출요경(出耀經):인도의 달마다라가 지은 경전. 불교의 중요한 내용들을 비유로 설명하였음. ‘출요’는 비유란 뜻.
주011)
남진:‘남자’를 뜻하기도 하고 ‘남편’을 뜻하기도 함. ‘男人’(남)에서 온 것.
주012)
기:부사 ‘’에 접미사 ‘-이’가 붙은 말.
주013)
부우릴:부우리+ㄹ.
주014)
구디:굳-[堅固]+이(부사파생접미사).
주015)
겨집:‘여자’를 뜻하기도 하고 ‘아내’를 뜻하기도 한다.
주016)
시:‘(-)’은 관형사형어미 뒤에도 쓰이고 용언어간 뒤에도 쓰인다. 의미는 동일하나 문법적으로는 다르게 기술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들 뒤에 붙는 ‘-이’의 성격을 규정하기 어렵다. ‘+-+이’에서 ‘’의 탈락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017)
대:-+ㄴ대. ‘-ㄴ대’는 ‘설명, 이유, 원인’을 나타낸다.
주018)
상완(賞翫):좋아하며 감상하거나 갖고 노는 것.
주019)
뵈야:보-[見]+ㅣ(사동접미사)+아/야.
주020)
우르:포효하는. 우르-[哮. 吼]++ㄴ. ‘울다[鳴. 泣]’라면 ‘우’이 됨.
주021)
고대:여기서는 ‘-자마자’를 뜻하는 부사성 의존명사. ‘고대’를 부사성 의존명사로 기술하는 것은 현대국어의 ‘대로’를 부사성 의존명사로 기술하는 것과 같은 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다. 6ㄱ, 11ㄱ, 35ㄱ, 40ㄱ, 57ㄱ 참조.
주022)
두리여:두려워하여. 두리-(동사어간)+어. 형용사는 접미사 ‘-ㅂ-’이 통합한 ‘두립-’이다.
주023)
므르라:물러나 달아나. 므르-[退]+/-[走]+아. 비통사적합성어.
주024)
삼세제불(三世諸佛):과거·현재·미래 세계의 모든 부처.
주025)
바:합성어. ‘바’은 ‘바닥. 판. 마당’ 등의 뜻을 지님.
주026)
붓그료:붓그리-[恥](동사어간)+오/우+ㅁ+.
주027)
향상(向上):이지(理智)의 극한. 절대무한의 경지.
주028)
니라:/-[走]+니+라.
주029)
색신(色身):육신.
주030)
갓:갗[皮. 革]+[囊]+(목적격조사). 합성명사. ‘갗’은 현대국어 ‘살갗’에 그 흥적이 남아 있다.
주031)
고대:‘주머니 일흔’ 다음의 ‘고대’도 ‘-자마자’를 뜻하는 부사성 의존명사. 바로 위의 ‘고대’항 참조.
주032)
짓:집+ㅅ(관형격조사)→짓. 체언 말음 /ㅂ/이 탈락.
주033)
각별(各別):별도의.
주034)
기특(奇特):특별함. 현대국어의 ‘기특’과 의미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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