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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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


只知犯重이 障菩提ㄴ니 罪性이 如波야 結冰起니라 癡人 渴死호 不低頭니 豈識凝冰이 全是水리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오직 주001)
오직:
한문 원문에서는 ‘只’가 ‘知’를 수식하고 있는데, 언해문에서는 ‘重 犯홈’을 수식하는 것처럼 되어 있다.
重 犯호미 菩提 주002)
보리(菩提):
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 정각의 지혜.
마고민 주003)
마고민:
막-[障]+오+ㅁ+이+ㄴ.
 아니 罪性 주004)
죄성(罪性):
죄의 본성. 죄의 실체.
믌겨리 주005)
믌겨리:
믈+ㅅ+결. 합성명사.
어름 주006)
어름:
얼-[氷]+음(명사파생접미사).
어러 주007)
어러:
얼-[氷]+어.
니롬 주008)
니롬:
닐-起]+오+ㅁ.
니라 어린 사 목라 주009)
목라:
목+-[枯]+아.
주구 주010)
주구:
죽되. 죽-[死]+오/우+.
머리 주011)
머리:
‘머리’와 ‘마리’가 공존함.
수기디 주012)
수기디:
숙-[低頭]+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연결어미). 자동사 ‘숙다’는 ‘오려 고개 숙고’(청구영언 75)에서 확인된다.
아니니 엇뎨 얼읜 주013)
얼읜:
얼의-[凝]+ㄴ. ‘얼의다’는 자동사로서 ‘얼다. 엉기다’를 뜻한다. 공존하는 두 어휘 ‘얼의다’와 ‘얼다’의 관계가 문제인데, ‘얼의다’가 상의어, ‘얼다’가 하의어로서, 부분적으로는 동일한 의미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어르미

남명집언해 하:58ㄴ

로
주014)
오로:
온전히. 온통. 오-[全](형용사)+오(부사파생접사). ‘오로’로도 쓰임.
이 므린  알리오 주015)
알리오:
‘-고/오’는 설명의문문의 종결어미. 의문 부사 ‘엇뎨’와 호응한다. ‘-으리-’에는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가 들어있는데, 이 때문에 ‘-고’의 /ㄱ/이 약화되어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함.
【주】 둘짯 句 圭峯 주016)
규봉(圭峯):
당나라 고승. 선‧교(禪敎)의 일치를 표방하였음.
이 니샤 가비건댄 주017)
가비건댄:
가비-[譬]+거+ㄴ대+ㄴ(보조사). ‘-ㄴ대’는 ‘조건’이나 ‘가정’을 나타내는 종속적 연결어미.
치운 주018)
치운:
칩/치우-[寒]+ㄴ.
래 주019)
래:
달에. ‘’은 중세국어에서도 ‘천체(天體)로서의 달’과 ‘시간 단위로서의 달’ 두 가지 의미를 다 지녔다. ‘’도 이 점에서 동일하다.
므리 자 주020)
자:
-[結]+아. ‘다’는 물이 어는 것이나, 꽃송이가 맺히는 것이나, 매듭을 묶는 것 등을 가리킴.
어름 외욤 다 시니 주021)
시니:
인용동사. 중세국어에는 인용부사격조사 ‘-고, -라고’가 없었다. 인용문 앞에 붙는 ‘닐오, 무로’나 인용문 뒤에 붙는 ‘니-, -’ 등의 인용동사가 있었을 뿐이다. 직접인용과 간접인용의 구별은 대우법, 문장종결형식, 대명사 등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으나 완전하지는 못하다.
그러면 罪性이 믌겨리 어름 외야 니롬  시니 주022)
시니:
(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罪性이 本來 空 고 주023)
고:
것은. 곧+(보조사). ‘곧’은 장소를 의미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이고, 사물이나 개념을 지시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인다.
이 므리라 어린 사 목라 죽다 호 어르미 오로 이 므리어늘컨마 주024)
므리어늘컨마:
물이건만. 특이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39ㄱ, 44ㄴ, 60ㄴ 참조.
모 주025)
모:
몯-[集]+→모. 이 어휘는 동사로도 쓰이고 관형사([全])로도 쓰임.
사미 能히 먹디 아니 주026)
아니:
‘能히 -디’ 다음에 ‘몯-’가 쓰이지 않고 ‘아니-’가 쓰였다. 58ㄱ 참조.
목라 주글 시라 머리 수기디 아니타 호 이쇼미 머디 아니커늘 能히 머리 수겨 點檢 주027)
점검(點檢):
낱낱이 검사함.
야 보디 아니 주028)
아니:
여기에서도 ‘能히’와 ‘아니-’가 호응하고 있다.
시라 네짯 句 罪性이 本來 뷘 고 아디 몯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오직 중죄(重罪)를 범함이 보리(菩提) 막는 것일 줄을 아나니, 죄성(罪性)이 물결이 얼음 얼어 일어남과 같으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목말라 죽되 머리를 숙이지 아니하나니, 어찌 언 얼음이 모두 이것이 물인 것을 알리오?
【주】 둘째 구는 규봉(圭峯)께서 이르시되, 비유하건대 추운 달에 물이 맺혀서 얼음이 됨과 같다 하시니, 그러면 죄성(罪性)이 물결이 얼음 되어 일어남 같을 것이니, 죄성이 본래 공(空)한 것은 이것이 물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목말라 죽는다 함은 얼음이 온통 이것이 물이건만 모든 사람이 능히 먹지 아니하므로(못하므로) 목말라 죽는 것이다. 머리를 숙이지 아니한다 함은 있음이 멀지 아니한데 능히 머리 숙여 점검하여 보지 않는 것이다. 넷째 구는 죄성(罪性)이 본래 빈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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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오직:한문 원문에서는 ‘只’가 ‘知’를 수식하고 있는데, 언해문에서는 ‘重 犯홈’을 수식하는 것처럼 되어 있다.
주002)
보리(菩提):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 정각의 지혜.
주003)
마고민:막-[障]+오+ㅁ+이+ㄴ.
주004)
죄성(罪性):죄의 본성. 죄의 실체.
주005)
믌겨리:믈+ㅅ+결. 합성명사.
주006)
어름:얼-[氷]+음(명사파생접미사).
주007)
어러:얼-[氷]+어.
주008)
니롬:닐-起]+오+ㅁ.
주009)
목라:목+-[枯]+아.
주010)
주구:죽되. 죽-[死]+오/우+.
주011)
머리:‘머리’와 ‘마리’가 공존함.
주012)
수기디:숙-[低頭]+이(사동접미사)+디(보조적연결어미). 자동사 ‘숙다’는 ‘오려 고개 숙고’(청구영언 75)에서 확인된다.
주013)
얼읜:얼의-[凝]+ㄴ. ‘얼의다’는 자동사로서 ‘얼다. 엉기다’를 뜻한다. 공존하는 두 어휘 ‘얼의다’와 ‘얼다’의 관계가 문제인데, ‘얼의다’가 상의어, ‘얼다’가 하의어로서, 부분적으로는 동일한 의미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주014)
오로:온전히. 온통. 오-[全](형용사)+오(부사파생접사). ‘오로’로도 쓰임.
주015)
알리오:‘-고/오’는 설명의문문의 종결어미. 의문 부사 ‘엇뎨’와 호응한다. ‘-으리-’에는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가 들어있는데, 이 때문에 ‘-고’의 /ㄱ/이 약화되어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함.
주016)
규봉(圭峯):당나라 고승. 선‧교(禪敎)의 일치를 표방하였음.
주017)
가비건댄:가비-[譬]+거+ㄴ대+ㄴ(보조사). ‘-ㄴ대’는 ‘조건’이나 ‘가정’을 나타내는 종속적 연결어미.
주018)
치운:칩/치우-[寒]+ㄴ.
주019)
래:달에. ‘’은 중세국어에서도 ‘천체(天體)로서의 달’과 ‘시간 단위로서의 달’ 두 가지 의미를 다 지녔다. ‘’도 이 점에서 동일하다.
주020)
자:-[結]+아. ‘다’는 물이 어는 것이나, 꽃송이가 맺히는 것이나, 매듭을 묶는 것 등을 가리킴.
주021)
시니:인용동사. 중세국어에는 인용부사격조사 ‘-고, -라고’가 없었다. 인용문 앞에 붙는 ‘닐오, 무로’나 인용문 뒤에 붙는 ‘니-, -’ 등의 인용동사가 있었을 뿐이다. 직접인용과 간접인용의 구별은 대우법, 문장종결형식, 대명사 등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으나 완전하지는 못하다.
주022)
시니:(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니.
주023)
고:것은. 곧+(보조사). ‘곧’은 장소를 의미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이고, 사물이나 개념을 지시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인다.
주024)
므리어늘컨마:물이건만. 특이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39ㄱ, 44ㄴ, 60ㄴ 참조.
주025)
모:몯-[集]+→모. 이 어휘는 동사로도 쓰이고 관형사([全])로도 쓰임.
주026)
아니:‘能히 -디’ 다음에 ‘몯-’가 쓰이지 않고 ‘아니-’가 쓰였다. 58ㄱ 참조.
주027)
점검(點檢):낱낱이 검사함.
주028)
아니:여기에서도 ‘能히’와 ‘아니-’가 호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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