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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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


非但能摧外道心이니 戴盆鍱腹이 何窮數ㅣ리오 靈山애 據坐샤 略搖鞭신댄 良馬ㅣ 追風야 自廻去니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能히 外道 주001)
외도(外道):
불교 이외의 모든 교학.
  것글 주002)
것글:
-[折]+을.
 주003)
:
따름. 뿐.
아니니 주004)
아니니:
아니(명사)+∅(서술격조사)+니. 중세국어의 ‘아니’는 명사 또는 부사의 자격을 가졌음.
주005)
분(盆):
동이.
 이며 주006)
:
[舟]를 뜻하기도 하고 [腹]를 뜻하기도 하는데, 성조도 동일하다(거성).
鍱호미 주007)
섭(鍱)호미:
섭(鍱)+-+오+ㅁ+이. ‘섭(鍱)’은 쇳조각이니, ‘쇳조각으로 에워싸다’란 뜻.
엇뎨 數ㅣ 다리오 주008)
다리오:
다-[盡]+리+고. /ㄱ/ 약화.
靈山 주009)
영산(靈山):
영추산(靈鷲山). 기사굴산의 번역.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 부근에 있는 산. 부처님이 설법하시던 곳. 이 산 이름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신선이 많이 살았고 독수리가 많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혹은 산의 모양이 수리의 머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도 함.
애 坐애 據샤 간 주010)
간:
한자어 ‘暫間’.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어져 ‘잠’으로도 적음.
채 뮈우신댄 주011)
뮈우신댄:
움직이신다면. 흔드신다면. 뮈-[動]+우(사동접미사)+시+ㄴ댄. ‘-ㄴ댄’은 [조건]이나 [가정]을 나타냄.
됴 주012)
됴:
둏-[良]+.
리  주013)
:
바람. 중세국어에서는 [風]을 뜻하기도 하고 [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조차 주014)
제:
저(재귀대명사)+이. ‘스스로’란 뜻을 내포.
도라가니라
【주】 盆 이다 호 블 다 그르슬 일 시니 주015)
시니:
것이니. +이+니.
블 셤기 外道ㅣ라  鍱다 호 外道ㅣ 구리로  고 닐오 智慧 주016)
지혜(智慧):
‘慧’의 끝소리가 음절부음 [j]이므로 주격조사 ∅가 쓰임. ‘ㅣ’가 쓰이기도 함.
야 너머 주017)
너머:
넘-[溢]+어.
밧긔 주018)
밧긔:
[外]+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이러한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날가 주019)
날가:
정음초기문헌에서는 ‘가’로 적음.
젇노라 주020)
젇노라:
젛-[畏]++오(화자 초점 표지)+라. ‘-오-’가 화자 주어문에 쓰인다고 기술하지 않고 화자 초점 표지라고 기술한 것은 서술어가 화자 ‘나’일 때에도 ‘-오-’가 쓰이기 때문이다.
니 이 다 外

남명집언해 하:4ㄴ

道 이리라 坐애 據시다 호 샤미니 주021)
샤미니:
(의태부사)+-+샤+오+ㅁ+이+니. ‘-샤-’는 ‘-시-’의 모음 앞 이형태로 이해되고 있다.
外道ㅣ 부텨 주022)
부텨:
부텨+ㅅ(관형격조사. 높임 표시)+그(명사)+(개입음)+의(부사격조사). 이 ‘-’가 ‘-께’로 변화함. //의 성격이 문제인데, 기원적으로는 명사 ‘’이 존재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묻오 주023)
묻오:
묻-[問]+/오+오+. ‘--’은 주체겸양표지로서 /ㄷ/ 뒤에서 쓰임.
有言도 묻디 아니며 無言도 묻디 아니노다 주024)
아니노다:
아니(부사)+-++오++다.
야 주025)
야:
-+야. ‘-야’은 ‘-거늘’의 형태론적 이형태로서 ‘-’ 뒤에서 쓰임.
부톄 주026)
부톄:
부텨+ㅣ(주격조사). 주격조사와 결합하여 성조의 변화가 일어남. 부텨(평평)→부톄(평상).
黙然신대 外道ㅣ 讚歎야 닐오 世尊이 大慈大悲로 주027)
내:
나+ㅣ(주격)→‧내(거성). 나+ㅣ(관형격)→내(평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迷雲 여르샤 주028)
여르샤:
열-[開]+으샤+아. 현대국어에서는 ‘-시-’ 앞에서 /ㄹ/이 탈락. 매개모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ㄹ/이 탈락하는 것은 모음 뒤에서 ‘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 유추된 것으로 보인다.
나 시러 주029)
시러:
능히.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실-+을’은 ‘실’이 된다. 〈참고〉 ‘合 어울 씨라’(훈빈정음언해 2ㄱ). ‘成은 어울 씨라’(훈민정음언해 13ㄱ).
들에 야시다 주030)
야시다:
-+거/어/아/야+시++다.
外道 간 後에 阿難이 묻오 外道ㅣ 엇던 고 주031)
고:
것을.
주032)
증(證):
깨닫는 것.
고 시러 드로다 주033)
드로다:
듣/들-[問]+오(화자 초점 표지)++다.
니니고 부톄 니샤 世옛 됴 리 챗 그르멜 주034)
그르멜:
그르메[影]+ㄹ. ‘그리메, 그림제’도 공존함.
보고 녀미 주035)
녀미:
녀-[行]+오+ㅁ(명사형어미)+이(비교 부사격조사). ‘·녀-’는 거성인데 ‘-오-’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니라 시니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능히 외도의 마음을 꺾을 뿐 아니니, 동이를 (머리에) 이며 배를 쇳조각으로 싸는 것이 어찌 수가 다하리오? 영산에서 자리에 의탁하시어 잠깐 채찍을 흔드신다면 좋은 말이 바람을 좇아 스스로 돌아가니라.
【주】 동이를 이었다 함은 불을 담은 그릇을 이는 것이니, 불을 섬기는 외도이다. 배를 섭하였다 함은 외도가 구리로 배를 싸고 이르되, “지혜가 가득하여 넘쳐서 밖으로 나갈까 두려워하노라.” 하나니, 이것이 다 외도의 일이다. 자리에 의지하셨다 함은 잠잠하심이니, 외도가 부처님께 여쭙되, “유언도 여쭙지 아니하며 무언도 여쭙지 아니합니다.” 하거늘, 부처님께서 말씀이 없으셨는데, 외도가 찬탄하여 이르되, “세존께서 대자대비로 나의 미혹의 구름을 여시어 나를 능히 (깨달음에) 들게 하시었습니다.” (하였다). 외도가 간 후에 아난이 여쭙되, “외도가 어떤 것을 깨닫고 능히 (깨달음에) 들었습니다 하고 말합니까?” 부처님께서 이르시되, “세상의 좋은 말이 채찍의 그림자를 보고 가는 것과 같으니라.” 하셨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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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외도(外道):불교 이외의 모든 교학.
주002)
것글:-[折]+을.
주003)
:따름. 뿐.
주004)
아니니:아니(명사)+∅(서술격조사)+니. 중세국어의 ‘아니’는 명사 또는 부사의 자격을 가졌음.
주005)
분(盆):동이.
주006)
:[舟]를 뜻하기도 하고 [腹]를 뜻하기도 하는데, 성조도 동일하다(거성).
주007)
섭(鍱)호미:섭(鍱)+-+오+ㅁ+이. ‘섭(鍱)’은 쇳조각이니, ‘쇳조각으로 에워싸다’란 뜻.
주008)
다리오:다-[盡]+리+고. /ㄱ/ 약화.
주009)
영산(靈山):영추산(靈鷲山). 기사굴산의 번역.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 부근에 있는 산. 부처님이 설법하시던 곳. 이 산 이름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신선이 많이 살았고 독수리가 많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혹은 산의 모양이 수리의 머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도 함.
주010)
간:한자어 ‘暫間’.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어져 ‘잠’으로도 적음.
주011)
뮈우신댄:움직이신다면. 흔드신다면. 뮈-[動]+우(사동접미사)+시+ㄴ댄. ‘-ㄴ댄’은 [조건]이나 [가정]을 나타냄.
주012)
됴:둏-[良]+.
주013)
:바람. 중세국어에서는 [風]을 뜻하기도 하고 [壁]을 뜻하기도 함. 동음이의 관계.
주014)
제:저(재귀대명사)+이. ‘스스로’란 뜻을 내포.
주015)
시니:것이니. +이+니.
주016)
지혜(智慧):‘慧’의 끝소리가 음절부음 [j]이므로 주격조사 ∅가 쓰임. ‘ㅣ’가 쓰이기도 함.
주017)
너머:넘-[溢]+어.
주018)
밧긔:[外]+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이러한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주019)
날가:정음초기문헌에서는 ‘가’로 적음.
주020)
젇노라:젛-[畏]++오(화자 초점 표지)+라. ‘-오-’가 화자 주어문에 쓰인다고 기술하지 않고 화자 초점 표지라고 기술한 것은 서술어가 화자 ‘나’일 때에도 ‘-오-’가 쓰이기 때문이다.
주021)
샤미니:(의태부사)+-+샤+오+ㅁ+이+니. ‘-샤-’는 ‘-시-’의 모음 앞 이형태로 이해되고 있다.
주022)
부텨:부텨+ㅅ(관형격조사. 높임 표시)+그(명사)+(개입음)+의(부사격조사). 이 ‘-’가 ‘-께’로 변화함. //의 성격이 문제인데, 기원적으로는 명사 ‘’이 존재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주023)
묻오:묻-[問]+/오+오+. ‘--’은 주체겸양표지로서 /ㄷ/ 뒤에서 쓰임.
주024)
아니노다:아니(부사)+-++오++다.
주025)
야:-+야. ‘-야’은 ‘-거늘’의 형태론적 이형태로서 ‘-’ 뒤에서 쓰임.
주026)
부톄:부텨+ㅣ(주격조사). 주격조사와 결합하여 성조의 변화가 일어남. 부텨(평평)→부톄(평상).
주027)
내:나+ㅣ(주격)→‧내(거성). 나+ㅣ(관형격)→내(평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주028)
여르샤:열-[開]+으샤+아. 현대국어에서는 ‘-시-’ 앞에서 /ㄹ/이 탈락. 매개모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ㄹ/이 탈락하는 것은 모음 뒤에서 ‘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 유추된 것으로 보인다.
주029)
시러:능히.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실-+을’은 ‘실’이 된다. 〈참고〉 ‘合 어울 씨라’(훈빈정음언해 2ㄱ). ‘成은 어울 씨라’(훈민정음언해 13ㄱ).
주030)
야시다:-+거/어/아/야+시++다.
주031)
고:것을.
주032)
증(證):깨닫는 것.
주033)
드로다:듣/들-[問]+오(화자 초점 표지)++다.
주034)
그르멜:그르메[影]+ㄹ. ‘그리메, 그림제’도 공존함.
주035)
녀미:녀-[行]+오+ㅁ(명사형어미)+이(비교 부사격조사). ‘·녀-’는 거성인데 ‘-오-’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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