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 역주 남명집언해
  • 남명집언해 하
  • 제301
메뉴닫기 메뉴열기

제301


我今에 解此如意珠호니 瑩徹光明이 無背面도다

남명집언해 하:67ㄱ

如今에 抛在衆人前니 擬議思量인댄 還不見리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내 이제 이 如意珠 주001)
여의주(如意珠):
용의 턱 아래에 있다는 구슬로, 온갖 조화를 부릴 수 있다고 함. 마니. 마니보주.
아로니 주002)
아로니:
알았으니. 알-+오(화자 초점 표지)+니. 화자 주어와 호응함.
조야 주003)
조야:
깨끗하여. 조-[淨]+아/어/야. 어간이 ‘좋-’과 ‘조-’ 둘인데, ‘좋-’이라면 ‘조하’가 됨.
 주004)
:
사무친. -[貫]+.
光明이 앏뒤 주005)
앏뒤:
앞뒤가. ‘앏’은 ‘앒’의 8종성표기.
업도다 이제 모 사 알 려 주006)
려:
버려져. 대개 타동사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로 보임. ‘버리-’는 ‘벌이다[列]’는 뜻.
잇니 너겨 議論며 思量린댄 주007)
사량(思量)린댄:
생각하여 헤아릴 것이라면.
도혀 주008)
도혀:
동사의 활용형이 파생부사로 굳어진 것. 원래의 구조는 ‘돌-[回]+(사동접미사)+(강세접미사)+어(어미)’. ‘-어’는 외현되지 않음. 각자병서의 폐지 이후에는 ‘’가 ‘혀’로 적힘.
보디 몯리라
【주】 둘짯 句  오히려 바 背커니 주009)
배(背)커니:
등뒤로 하거니.
거우뤼 주010)
거우뤼:
거울이. ‘거우로’형도 공존함. 끝모음이 탈락되어 현재의 ‘거울’이 됨.
엇뎨 뒤흘 주011)
뒤흘:
뒤ㅎ(ㅎ말음체언)+을.
비취리오 주012)
비취리오:
비추리오.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임.
오직 이 摩尼 주013)
마니(摩尼):
범어 ‘mani’의 음역. 여의주(如意珠).
 조야  업서 두려이 주014)
두려이:
두렵/두려-[圓. 圓滿]+이. 두려〉두려이. 근대국어 시기에 ‘두렷-’가 출현. [畏]를 뜻하는 말은 ‘두립-’임.
가  주015)
:
사무치는. ‘’의 8종성표기.
젼로 니샤 앏뒤 업다 시니라 세짯 句 當 고 여희디 아니야 녜 주016)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 시라 네짯 句 어드면 그듸 주017)
그듸:
현대국어 ‘자네, 당신’ 정도에 해당하는 높임의 인칭대명사. 야쎠체에 쓰임. 구어체에도 쓰인다는 점에서 현대국어 ‘그대’와는 다르다. ‘그+듸([處所])’로 구성된 말. 현대국어에서도 장소를 뜻하는 ‘거기’가 2인칭 대명사처럼 쓰이는 일이 있다.
보디 몯호 아노라 주018)
아노라:
알-+오(화자 초점 표지)+라.
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내 이제 이 여의주를 알았으니 깨끗하고 사무친 광명이 앞뒤가 없도다. 이제 모든 사람의 앞에 버려져 있나니, 여겨 의론하며 생각해 헤아릴 것이라면 도리어 〈여의주를〉 보지 못하리라.
【주】 둘째 구는 해가 오히려 밤을 등뒤로 하거니 거울이 어찌 뒤를 비추리오? 오직 이 마니(摩尼)는 깨끗하여 때가 없어 온전히 밝아 속까지 이르러 미치는 까닭으로 이르시되, 앞뒤가 없다고 하신 것이다. 셋째 구는 처한 곳을 떠나지 아니하여 항상 맑다는 것이다. 넷째 구는 얻으면 그대가 보지 못함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여의주(如意珠):용의 턱 아래에 있다는 구슬로, 온갖 조화를 부릴 수 있다고 함. 마니. 마니보주.
주002)
아로니:알았으니. 알-+오(화자 초점 표지)+니. 화자 주어와 호응함.
주003)
조야:깨끗하여. 조-[淨]+아/어/야. 어간이 ‘좋-’과 ‘조-’ 둘인데, ‘좋-’이라면 ‘조하’가 됨.
주004)
:사무친. -[貫]+.
주005)
앏뒤:앞뒤가. ‘앏’은 ‘앒’의 8종성표기.
주006)
려:버려져. 대개 타동사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로 보임. ‘버리-’는 ‘벌이다[列]’는 뜻.
주007)
사량(思量)린댄:생각하여 헤아릴 것이라면.
주008)
도혀:동사의 활용형이 파생부사로 굳어진 것. 원래의 구조는 ‘돌-[回]+(사동접미사)+(강세접미사)+어(어미)’. ‘-어’는 외현되지 않음. 각자병서의 폐지 이후에는 ‘’가 ‘혀’로 적힘.
주009)
배(背)커니:등뒤로 하거니.
주010)
거우뤼:거울이. ‘거우로’형도 공존함. 끝모음이 탈락되어 현재의 ‘거울’이 됨.
주011)
뒤흘:뒤ㅎ(ㅎ말음체언)+을.
주012)
비취리오:비추리오.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임.
주013)
마니(摩尼):범어 ‘mani’의 음역. 여의주(如意珠).
주014)
두려이:두렵/두려-[圓. 圓滿]+이. 두려〉두려이. 근대국어 시기에 ‘두렷-’가 출현. [畏]를 뜻하는 말은 ‘두립-’임.
주015)
:사무치는. ‘’의 8종성표기.
주016)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017)
그듸:현대국어 ‘자네, 당신’ 정도에 해당하는 높임의 인칭대명사. 야쎠체에 쓰임. 구어체에도 쓰인다는 점에서 현대국어 ‘그대’와는 다르다. ‘그+듸([處所])’로 구성된 말. 현대국어에서도 장소를 뜻하는 ‘거기’가 2인칭 대명사처럼 쓰이는 일이 있다.
주018)
아노라:알-+오(화자 초점 표지)+라.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