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기리지 못하리니, 허공은 잠깐도 흩어지며 끊어짐을 알지 못하느니라. 선길의 바위의 가운데에 풀이 나지 아니하니, 교시는 부질없이 하늘 꽃을 잡아 흩는구나.【선길(善吉)은 수보리(須菩提)의 이름이니, 날 때에 상서의 광명이 집에 가득하거늘 관상 보는 사람이 이르되, “선하며 길하도다.” 하거늘 이름을 선길이라 하며 선현(善現)이라 하니라. 교시는 제석의 성이니, 수보리가 바위 가운데에 편안히 앉아 있으시거늘 제석이 꽃을 뿌려 찬탄하였는데, 수보리가 이르시되, “꽃 뿌리는 사람은 누구냐?” 제석이 이르시되, “존자께서 반야경을 잘 설하시거늘 듣잡고 찬탄하옵나이다.” 수보리께서 이르시되, “나는 반야경에서 한 자도 설하지 않았노라.” 제석이 이르시되, “존자께서 설함 없으시며 내가 들음 없으니, 설함 없으며 들음 없음이야말로 이것이 참 반야입니다.” 하니라.】
【주】 풀은 말의 풀과 생각의 풀이다. 헐어도 헒이 미치지 못하므로 이르시되 부질없이 위협하며 아름답다 하시고 기려도 기림이 미치지 못하므로 부질없이 하늘의 꽃을 잡아 흩뿌린다 하신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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