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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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


不可讚이니 虛空 未省曾離閒이니라 善吉巖中에 草不生니 憍尸 謾把天花散도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어루 기리디 몯리니 虛空 간도 離散며 그추믈 주001)
그추믈:
긏-[絶]+우+ㅁ+을.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 능격동사. 여기서는 자동사.
아디 몯니라 善吉 주002)
-:
‘선길(善吉)’에서 ‘선길’(수보리)은 이 자료에서 높임의 대상이므로 관형격조사 ‘ㅅ’이 기대되는데 ‘’를 쓰고 있다.
바횟 주003)
바횟:
바회+ㅅ. 관형격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높임의 대상인 체언 또는 무정명사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가온 프리 나디 아니니 憍尸 쇽졀업시 하 고 주004)
고:
곶[花]+.
자바 흗도다 주005)
흗도다:
흩-[散]+도+다. 8종성표기법.
【善吉 須菩提 주006)
수보리(須菩提):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하나. 온갖 법이 공(空)한 이치를 가장 잘 깨달음.
ㅅ 일후미니 날 時節에 祥瑞옛 주007)
-옛: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엣→옛’은 /ㅣ/ 모음 순행동화 또는 반자음 [j] 개입에 의한 모음충돌회피. 여기에 부사격조사 ‘-에’가 쓰이는 것은 특이하다.
光明이 지븨 거늘 주008)
거늘:
‘거늘’에서 ‘’ 탈락. 무성자음으로 끝나는 어근과 무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이 현상이 발생.
주009)
볼:
보는. 중세국어에서는 현재시제로 해석되는 환경에 미래시제 형태 ‘-ㄹ’을 쓰는 일이 많다. 이 때의 ‘-ㄹ’에는 시제 표시 기능이 없다.
사미 닐오 주010)
닐오:
니/닐ㅇ-[說]+오+.
善며 吉토다 야 주011)
야:
-+야. ‘-야’은 ‘-거늘/어늘/아’의 이형태. ‘-’ 뒤에서만 쓰이므로 형태론적 이형태.
일후믈 善吉이라 며 善現이라 니라 憍尸 帝釋ㅅ 주012)
제석(帝釋)ㅅ:
‘제석’은 이 자료에서 높임의 대상이므로 관형격조사 ‘-ㅅ’을 쓰고 있다.
姓이니 須菩提 주013)
-ㅣ:
‘須菩提ㅣ’의 ‘-ㅣ’는 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도 주격조사 ‘-셔’를 쓰지 않고 ‘-이/ㅣ’를 쓰는 일이 많음. 이 ‘-ㅣ’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음. 바로 다음에 그러한 예가 나옴.
巖中에 便安히 안잿거시늘 주014)
안잿거시늘:
앉-[坐]+아+잇-+거+시+늘. ‘-아 잇- 〉 -앳- 〉 -앗-’으로 변화. 일반적으로 ‘-거늘’을 한 형태소로 보는데, 그 사이에 ‘-으시-’가 개입되어 있어서 문제이다. 불연속형태소 ‘-거‧‧‧늘’을 인정하기도 한다.
帝釋이 주015)
곳:
곶→곳(8종성표기법).
비허 주016)
비허:
빟-[散]+어.
讚嘆대 須菩提 니샤 곳 빋닌 주017)
빋닌:
빟-[散]++ㄴ+이+ㄴ.
누고 주018)
누고:
누[誰]+고(의문종결어미). 대우 등급으로는 해라체 표현인데, 이것은 비현실적임. 대우법의 측면에서 본다면, 실제의 대화를 인용한 것이라기보다 기술자(記述者)의 태도가 반영된 것임.
帝釋이 니샤 尊者ㅣ 般若 이대 주019)
이대:
잘(부사). 읻-[善. 好](형용사)+애(부사파생접미사).
니시

남명집언해 하:15ㄱ

거늘 듣고 讚嘆노다 주020)
노다:
-+++오(화자 초점 표지)++다. ‘-오-’가 화자 주어문에 쓰인다고 기술하지 않고 화자 초점 표지라고 기술한 것은 서술어가 화자 ‘나’일 때에도 ‘-오-’가 쓰이기 때문이다.
須菩提 니샤 주021)
니샤:
니-[說]+시/샤+오+. ‘-샤-’는 ‘-시-’의 이형태인데, 모음 앞에서 쓰임.
내 般若애  字도 니디 아니얏노라 주022)
아니얏노라:
얫노라 〉 얏노라. 바로 앞의 ‘안잿거시늘’이 후계형 ‘안잣거시늘’로 적히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帝釋이 니샤 尊者ㅣ 닐옴 업스시며 내 드롬 업스니 닐옴 업스며 드롬 업소미 주023)
업소미:
없-+오+ㅁ+이+(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 모음조화에 따른다면 ‘-우-’가 쓰여야 하는데 ‘-오-’가 쓰임. 이 책에서는 모음조화를 파괴하면서 ‘-오/우-, -/은, -/을‧‧‧’ 중에서 양성모음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는 체언, 조사, 어미 뒤에 두루 통합할 수 있음.
이 眞實ㅅ 般若ㅣ니다 니라】
【주】 草 言草와 念草ㅣ라 허러도 허롬 주024)
허롬:
헐-[毁]+오+ㅁ.
밋디 주025)
밋디:
및-[到]+디. 8종성표기법.
몯 니샤 쇽졀업시 저히며 주026)
저히며:
젛-[恐]+이(사동접미사)+며.
아답다 시고 기려도 기류미 주027)
기류미:
기리-[譽]+우+ㅁ+이.
밋디 몯 쇽졀업시 하 고 자바 흗다 주028)
흗다:
‘흩-’([散])의 8종성표기.
시니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가히 기리지 못하리니, 허공은 잠깐도 흩어지며 끊어짐을 알지 못하느니라. 선길의 바위의 가운데에 풀이 나지 아니하니, 교시는 부질없이 하늘 꽃을 잡아 흩는구나.【선길(善吉)은 수보리(須菩提)의 이름이니, 날 때에 상서의 광명이 집에 가득하거늘 관상 보는 사람이 이르되, “선하며 길하도다.” 하거늘 이름을 선길이라 하며 선현(善現)이라 하니라. 교시는 제석의 성이니, 수보리가 바위 가운데에 편안히 앉아 있으시거늘 제석이 꽃을 뿌려 찬탄하였는데, 수보리가 이르시되, “꽃 뿌리는 사람은 누구냐?” 제석이 이르시되, “존자께서 반야경을 잘 설하시거늘 듣잡고 찬탄하옵나이다.” 수보리께서 이르시되, “나는 반야경에서 한 자도 설하지 않았노라.” 제석이 이르시되, “존자께서 설함 없으시며 내가 들음 없으니, 설함 없으며 들음 없음이야말로 이것이 참 반야입니다.” 하니라.】
【주】 풀은 말의 풀과 생각의 풀이다. 헐어도 헒이 미치지 못하므로 이르시되 부질없이 위협하며 아름답다 하시고 기려도 기림이 미치지 못하므로 부질없이 하늘의 꽃을 잡아 흩뿌린다 하신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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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그추믈:긏-[絶]+우+ㅁ+을.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 능격동사. 여기서는 자동사.
주002)
-:‘선길(善吉)’에서 ‘선길’(수보리)은 이 자료에서 높임의 대상이므로 관형격조사 ‘ㅅ’이 기대되는데 ‘’를 쓰고 있다.
주003)
바횟:바회+ㅅ. 관형격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높임의 대상인 체언 또는 무정명사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주004)
고:곶[花]+.
주005)
흗도다:흩-[散]+도+다. 8종성표기법.
주006)
수보리(須菩提):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하나. 온갖 법이 공(空)한 이치를 가장 잘 깨달음.
주007)
-옛: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엣→옛’은 /ㅣ/ 모음 순행동화 또는 반자음 [j] 개입에 의한 모음충돌회피. 여기에 부사격조사 ‘-에’가 쓰이는 것은 특이하다.
주008)
거늘:‘거늘’에서 ‘’ 탈락. 무성자음으로 끝나는 어근과 무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이 현상이 발생.
주009)
볼:보는. 중세국어에서는 현재시제로 해석되는 환경에 미래시제 형태 ‘-ㄹ’을 쓰는 일이 많다. 이 때의 ‘-ㄹ’에는 시제 표시 기능이 없다.
주010)
닐오:니/닐ㅇ-[說]+오+.
주011)
야:-+야. ‘-야’은 ‘-거늘/어늘/아’의 이형태. ‘-’ 뒤에서만 쓰이므로 형태론적 이형태.
주012)
제석(帝釋)ㅅ:‘제석’은 이 자료에서 높임의 대상이므로 관형격조사 ‘-ㅅ’을 쓰고 있다.
주013)
-ㅣ:‘須菩提ㅣ’의 ‘-ㅣ’는 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도 주격조사 ‘-셔’를 쓰지 않고 ‘-이/ㅣ’를 쓰는 일이 많음. 이 ‘-ㅣ’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음. 바로 다음에 그러한 예가 나옴.
주014)
안잿거시늘:앉-[坐]+아+잇-+거+시+늘. ‘-아 잇- 〉 -앳- 〉 -앗-’으로 변화. 일반적으로 ‘-거늘’을 한 형태소로 보는데, 그 사이에 ‘-으시-’가 개입되어 있어서 문제이다. 불연속형태소 ‘-거‧‧‧늘’을 인정하기도 한다.
주015)
곳:곶→곳(8종성표기법).
주016)
비허:빟-[散]+어.
주017)
빋닌:빟-[散]++ㄴ+이+ㄴ.
주018)
누고:누[誰]+고(의문종결어미). 대우 등급으로는 해라체 표현인데, 이것은 비현실적임. 대우법의 측면에서 본다면, 실제의 대화를 인용한 것이라기보다 기술자(記述者)의 태도가 반영된 것임.
주019)
이대:잘(부사). 읻-[善. 好](형용사)+애(부사파생접미사).
주020)
노다:-+++오(화자 초점 표지)++다. ‘-오-’가 화자 주어문에 쓰인다고 기술하지 않고 화자 초점 표지라고 기술한 것은 서술어가 화자 ‘나’일 때에도 ‘-오-’가 쓰이기 때문이다.
주021)
니샤:니-[說]+시/샤+오+. ‘-샤-’는 ‘-시-’의 이형태인데, 모음 앞에서 쓰임.
주022)
아니얏노라:얫노라 〉 얏노라. 바로 앞의 ‘안잿거시늘’이 후계형 ‘안잣거시늘’로 적히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주023)
업소미:없-+오+ㅁ+이+(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 모음조화에 따른다면 ‘-우-’가 쓰여야 하는데 ‘-오-’가 쓰임. 이 책에서는 모음조화를 파괴하면서 ‘-오/우-, -/은, -/을‧‧‧’ 중에서 양성모음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는 체언, 조사, 어미 뒤에 두루 통합할 수 있음.
주024)
허롬:헐-[毁]+오+ㅁ.
주025)
밋디:및-[到]+디. 8종성표기법.
주026)
저히며:젛-[恐]+이(사동접미사)+며.
주027)
기류미:기리-[譽]+우+ㅁ+이.
주028)
흗다:‘흩-’([散])의 8종성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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