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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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


入此土샤 信機緣시니 五葉花開ㅣ 豈偶然이리오 無聖廓然 人不會 九年 孤坐鼻撩天시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해 주001)
해:
ㅎ+애. ‘ㅎ’은 ㅎ말음체언. 조사 없이 단독으로 쓰일 때에는 /ㅎ/이 출현하지 않음.
드르샤 주002)
드르샤:
들-[入]+으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 ‘-으샤-’는 모음 앞에서 쓰임.
機緣 주003)
기연(機緣):
중생의 근기(根機)에 부처님의 교화를 받을 만한 인연이 있는 것.
아시니 주004)
아시니:
알-[知]+시+니.
다 주005)
닙:
닢[葉]→닙. 8종성표기법.
주006)
곳:
곶[花]→곳. 8종성표기법.
푸미 주007)
푸미:
프-[開花]+우+ㅁ+이.
엇뎨 주008)
엇뎨: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偶然리오 聖 업서 훤호 주009)
훤호:
훤(불규칙적 어근. [豁. 曠])+-+오+ㅁ+.
사미 아디 몯 아홉  외이 주010)
외이:
외([孤]. 명사)+/(형용사파생 접미사)+이→외이. 외〉외이. ‘외’는 중세국어에서는 명사였으나, 현대국어에서는 접두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였음. 현대국어 ‘외(접두사)+롭(접미사)-’의 비정상적인 구조는 ‘외’의 성격 변화에 말미암은 것.
안자 고히 주011)
고히:
고ㅎ[鼻]+이.
하 디시니라 주012)
디시니라:
찌르-[刺]+시+니+라.
【주】 機緣 아다 호 機緣 니그며 주013)
니그며:
닉-[熟]+으며.
닉디 아니며 니르며 주014)
니르며:
니르/니-[至]+며.
니르디 아니호 알 시니

남명집언해 하:24ㄱ

닐온 주015)
닐온:
니/니르/닐ㅇ-[謂]+오/우+ㄴ(연결어미). ‘/르’ 불규칙용언 중 이른바 ‘ㄹㅇ’형.
達磨ㅣ 주016)
-ㅣ:
‘達磨(달마)’는 높임의 대상인데 ‘-ㅣ’를 썼다. 중세국어에서는 ‘-셔’를 쓸 자리에 ‘-이/ㅣ’를 쓰는 일이 많았다. 서술어 ‘보시고’에 따라 ‘-ㅣ’를 ‘-께서’로 번역한다.
赤懸神州 주017)
적현신주(赤懸神州):
중국의 별칭, ‘적현(赤懸)’이나 ‘신주(神州)’로 간략하게 부르기도 함. 「사기」 「맹자순경열전(孟子荀卿列傳)」에 보임.
大乘 주018)
대승(大乘):
이상경에 이르는 교법 가운데에서 교리, 교설, 이상, 목적이 크고 깊은 것. 이것을 받는 근기도 당연히 커야 하므로 대승이라 함.
氣象 잇  보시고 西로셔 주019)
-로셔:
‘-로셔’는 [출발점]을 나타내는 부사격조사.
오샤 法을 傳시니라 다 닙 곳 프다 호 達磨 傳法偈 주020)
전법게(傳法偈):
법을 전하는 게송.
주021)
-예:
음절부음 [j] 뒤에서 ‘-에’가 ‘-예’로 교체. /ㅣ/ 순행동화 또는 반자음 개입에 의한 모음충돌회피.
니샤 주022)
니샤:
니-[謂]+시/샤+오+. ‘-샤-’는 모음 앞에서 쓰임.
내 本來 이 해 오 法을 傳야 모 들 救호미니  고 다 니피 주023)
퍼:
프-[開花]+어.
여름 주024)
여름:
열-+음(명사파생 접미사).
조미 주025)
조미:
-[結]+오+ㅁ(명사형어미)+이.
自然 일리라 주026)
일리라:
일-[成]+리+라. 자동사.
시다 사미 아디 몯다 주027)
몯다:
몯(부사)+-+다. 무성자음으로 끝나는 어근과 무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 탈락.
호 知音 주028)
지음(知音):
마음을 알아 주는 친한 벗.
맛나디 주029)
맛나디:
‘맛나-’는 ‘맞-[迎. 逢]+나-[出]’로 구성. 16세기에는 자음동화가 표기에 반영된 ‘만나-[逢]’도 나타남.
몯 시라 외이 다 주030)
다:
‘앉→’은 일종의 8종성 표기.
호 正令 주031)
정령(正令):
올바른 불법.
오로 주032)
오로:
온전히. 온통. 오-[全](형용사)+오(부사파생접사). ‘오로’로도 쓰임.
자 시라 주033)
녜:
녜[昔]+에/예.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 ‘-예’가 나타나지 않는다.
닐오 훤야 聖 업다 호 알오져 주034)
알오져:
알-[知]+고져. /ㄹ/ 뒤에서 /ㄱ/ 약화.
린댄 아홉   주035)
:
벽[壁]. [風]을 뜻하는 ‘’과 동음어. 〈참고〉달마대사가 9년 동안 면벽 참선함.
도라 안 고 向야 잡드러 주036)
잡드러:
잡-[執]+들-[擧]+어.
보라 니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이 땅에 드시어 기연을 아시니 다섯 잎 꽃이 핌이 어찌 우연이리오? 성인(聖人) 없어 훤히 트임을 사람이 알지 못하므로 아홉 해를 외로이 앉아 코가 하늘을 찌르시니라.
【주】 기연을 알다 함은 기연이 익으며 익지 아니하며 도달하며 도달하지 아니함을 아는 것이니, 말하자면 달마대사께서 적현신주에 대승기상이 있는 것을 보시고 서쪽으로부터 오시어 법을 전하시니라. 다섯 잎의 꽃이 피다 함은 달마 전법게에 이르시되 내 본래 이 땅에 옴은 법을 전하여 모르는 뜻을 구(救)함이니, 한 꽃에 다섯 잎이 피어 열매를 맺는 일이 자연히 이루어지리라 하셨다. 사람이 알지 못하다 함은 지음(知音)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외로이 앉다 함은 정령(正令)을 온전히 잡는 것이다. 옛날에 이르되, 훤하여 성(聖) 없다 함을 알고자 한다면, 아홉 해 동안 벽을 돌아앉은 곳을 향하여 붙들어 보라 하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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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해:ㅎ+애. ‘ㅎ’은 ㅎ말음체언. 조사 없이 단독으로 쓰일 때에는 /ㅎ/이 출현하지 않음.
주002)
드르샤:들-[入]+으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 ‘-으샤-’는 모음 앞에서 쓰임.
주003)
기연(機緣):중생의 근기(根機)에 부처님의 교화를 받을 만한 인연이 있는 것.
주004)
아시니:알-[知]+시+니.
주005)
닙:닢[葉]→닙. 8종성표기법.
주006)
곳:곶[花]→곳. 8종성표기법.
주007)
푸미:프-[開花]+우+ㅁ+이.
주008)
엇뎨:‘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주009)
훤호:훤(불규칙적 어근. [豁. 曠])+-+오+ㅁ+.
주010)
외이:외([孤]. 명사)+/(형용사파생 접미사)+이→외이. 외〉외이. ‘외’는 중세국어에서는 명사였으나, 현대국어에서는 접두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였음. 현대국어 ‘외(접두사)+롭(접미사)-’의 비정상적인 구조는 ‘외’의 성격 변화에 말미암은 것.
주011)
고히:고ㅎ[鼻]+이.
주012)
디시니라:찌르-[刺]+시+니+라.
주013)
니그며:닉-[熟]+으며.
주014)
니르며:니르/니-[至]+며.
주015)
닐온:니/니르/닐ㅇ-[謂]+오/우+ㄴ(연결어미). ‘/르’ 불규칙용언 중 이른바 ‘ㄹㅇ’형.
주016)
-ㅣ:‘達磨(달마)’는 높임의 대상인데 ‘-ㅣ’를 썼다. 중세국어에서는 ‘-셔’를 쓸 자리에 ‘-이/ㅣ’를 쓰는 일이 많았다. 서술어 ‘보시고’에 따라 ‘-ㅣ’를 ‘-께서’로 번역한다.
주017)
적현신주(赤懸神州):중국의 별칭, ‘적현(赤懸)’이나 ‘신주(神州)’로 간략하게 부르기도 함. 「사기」 「맹자순경열전(孟子荀卿列傳)」에 보임.
주018)
대승(大乘):이상경에 이르는 교법 가운데에서 교리, 교설, 이상, 목적이 크고 깊은 것. 이것을 받는 근기도 당연히 커야 하므로 대승이라 함.
주019)
-로셔:‘-로셔’는 [출발점]을 나타내는 부사격조사.
주020)
전법게(傳法偈):법을 전하는 게송.
주021)
-예:음절부음 [j] 뒤에서 ‘-에’가 ‘-예’로 교체. /ㅣ/ 순행동화 또는 반자음 개입에 의한 모음충돌회피.
주022)
니샤:니-[謂]+시/샤+오+. ‘-샤-’는 모음 앞에서 쓰임.
주023)
퍼:프-[開花]+어.
주024)
여름:열-+음(명사파생 접미사).
주025)
조미:-[結]+오+ㅁ(명사형어미)+이.
주026)
일리라:일-[成]+리+라. 자동사.
주027)
몯다:몯(부사)+-+다. 무성자음으로 끝나는 어근과 무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 탈락.
주028)
지음(知音):마음을 알아 주는 친한 벗.
주029)
맛나디:‘맛나-’는 ‘맞-[迎. 逢]+나-[出]’로 구성. 16세기에는 자음동화가 표기에 반영된 ‘만나-[逢]’도 나타남.
주030)
다:‘앉→’은 일종의 8종성 표기.
주031)
정령(正令):올바른 불법.
주032)
오로:온전히. 온통. 오-[全](형용사)+오(부사파생접사). ‘오로’로도 쓰임.
주033)
녜:녜[昔]+에/예.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 ‘-예’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34)
알오져:알-[知]+고져. /ㄹ/ 뒤에서 /ㄱ/ 약화.
주035)
:벽[壁]. [風]을 뜻하는 ‘’과 동음어. 〈참고〉달마대사가 9년 동안 면벽 참선함.
주036)
잡드러:잡-[執]+들-[擧]+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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