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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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


根境法中에 虛捏怪니 影事交羅야 昧正修도다 可笑ㅣ라 幻師ㅣ 逢幻物야 自看코 疑怖 不知休니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주001)
근(根):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고 교화를 입을 수 있는 소질과 수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능력.
주002)
경(境):
인식하거나 가치를 판단하는 대상이 되는 모든 것.
주003)
-괏:
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法中에 쇽졀업시 비븨여 주004)
비븨여:
비븨-[捏]+어. ‘비븨다’는 ‘물체를 맞대어 마찰시키다’란 뜻도 지니고, ‘뒤섞다’란 뜻도 지님.
怪異니 그르멧 주005)
그르멧:
그르메[影]+ㅅ(관형격조사). ‘그리메, 그림제’도 공존함.
이리 섯거 주006)
섯거:
-[雜, 混]+어.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 능격동사. 여기서는 자동사.
버러 주007)
버러:
벌-[列]+어. 자동사.
正 닷고 주008)
닷고:
-[修]+오+ㅁ+.
아도다 주009)
아도다:
‘아다’를 사전에서는 ‘아찔하다, 아즐하다’로 옮겼는데, 한문 원문의 [昧. 惘]에 대응되는 것을 보면, ‘정신이 흐릿한(멍한) 상태’로도 볼 수 있고, ‘목적어에 해당하는 어떤 대상을 보지 못하게 가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31ㄱ과 41ㄴ을 참조.
우직다 주010)
우직다:
-[笑]+암직/엄직(접미사)+-(탈락)+다. ‘-암직/엄직-’은 ‘-ㄹ 만(하다)’의 의미. 현대국어의 ‘-ㅁ직-’은 [가치]와 [추측]을 의미함. ‘’는 무성자음과 무성자음 사이에서 수의적으로 탈락함.
幻師 주011)
환사(幻師):
마술사.
幻物 주012)
환물(幻物):
마술에 의해 나타난 물건.
맛나 주013)
맛나:
어간 ‘맛나-’ 뒤에서 어미 ‘-아’가 외현되지 않은 것. ‘맛나-’는 ‘맞-[迎. 逢]+나-[出]’로 구성. 16세기에는 자음동화가 표기에 반영된 ‘만나-[逢]’도 나타남.
제 보고 疑心야 두륨 주014)
두륨:
동사 어간 ‘두리-[怖]’에 ‘-움’이 붙어서 명사형이 됨. 중세국어의 ‘두려움’은 ‘둥긂’을 뜻한다.
마로 주015)
마로:
말-[休]+오+ㅁ+. 현대국어의 ‘말-’이 [원망]의 조건 부사절 밖에서 ‘명령’이나 ‘금지’를 나타내는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디 몯다
【주】 根과 境과 內六根 주016)
내육근(內六根):
6식을 일으키어 대경(對境)을 인식하게 하는 근원.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外六塵 주017)
외육진(外六塵):
6경(境). 6근을 통하여 몸 속에 들어가서 우리의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함.
괘니 주018)
-괘니:
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니. 여러 체언이 접속될 때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붙는 것이 중세국어의 일반적 규칙이다.
六識 주019)
육식(六識):
여섯 가지 감각.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 서르 좃니라 주020)
좃니라:
좇느니라. 따르느니라. 좇-[從. 順]++니+라.
法 根塵識 주021)
근진식(根塵識):
6근과 6진과 6식.
세히 주022)
세히:
세ㅎ(ㅎ말음체언)+이(주격조사).
주023)
이:
이것이. 이+∅(주격조사).
法이라 비븨여 怪異타 호 누늘 비븨여 怪異 낼 시

남명집언해 하:51ㄱ

니 根과 境괏 法中에 보며 드르며 아로매 짓논 바와 논 배 다 이 비븨여 怪異호미라 그르멧 이리 섯거 버다 호 六塵에 緣 주024)
연(緣):
물건이 생겨날 때에 직접적 원인이 되는 것이 인(因)이고, 인으로 하여금 과(果)를 낳게 도와 주는 것이 연(緣).
 그르메로 내  사면 六塵이 다 이 그르메니 주025)
그르메니:
그르메[影]+∅(서술격조사)+니.
五識 주026)
오식(五識):
5경(境), 즉 색성향미촉을 인식하는 작용.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닿는 작용.
이 塵 取야 六識이 分別 그르멧 이리 섯거 버다 시니라 三四 句 幻師ㅣ 제 범을 라 두고 도혀 疑心야 저후믈 주027)
저후믈:
두려워함을. 젛-[懼]+우+ㅁ+을.
내니 根境法中에 비븨여 내욘 이레 實 사모미 이 니 楞嚴에 니샤 제 매 주028)
제 매:
‘제’(평성)는 ‘저(재귀대명사)+의/ㅣ(관형격조사)’. ‘:제’(상성)는 ‘저(재귀대명사)+의/ㅣ(주격조사)’.
제  取니 幻 아닌 거시 幻法이 외다 주029)
외다:
‘다’에서 변한 말.
시니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근(根)과 경(境)의 법중(法中)에 부질없이 비비어 괴이하니, 그림자의 일이 섞이어 널려 바른 닦음을 어둡게 하는구나. 웃음직하다, 환사(幻師)가 환물을 만나 제가(스스로가) 보고 의심하여 두려워함을 그칠 줄을 알지 못하는구나.
【주】 근(根)과 경(境)은 내육근(內六根)과 외육진(外六塵)이니, 육식(六識)은 서로 좇느니라. 법(法)은 근진식(根塵識) 셋이 다 이것이 법이다. 비비어 괴이하다 함은 눈을 비비어 괴이함을 내는 것이니, 근(根)과 경(境)의 법(法) 가운데에서 보며 들으며 앎에 짓는 바와 하는 바가 다 이것이 비비어 괴이함이다. 그림자의 일이 섞이어 벌여 있다 함은 육진(六塵)에 연(緣)하는 그림자로 내 마음을 삼으면 육진(六塵)이 다 이것이 그림자이니, 오식(五識)이 진(塵)을 취하여 육식(六識)이 분별(分別)하므로 그림자의 일이 섞이어 벌여 있다 하시니라. 3, 4구는 마술사가 제가(제 자신이) 범을 만들어 두고 도리어 의심하여 두려워함을 내니, 근경법중(根境法中)에 비비어 낸 일에 실(實) 삼음이 이 같으니, 「능엄경」에서 이르시되, “제 마음에 제 마음을 취하니 환(幻) 아닌 것이 환법(幻法)이 된다.” 하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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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근(根):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고 교화를 입을 수 있는 소질과 수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능력.
주002)
경(境):인식하거나 가치를 판단하는 대상이 되는 모든 것.
주003)
-괏:과(접속조사)+ㅅ(관형격조사).
주004)
비븨여:비븨-[捏]+어. ‘비븨다’는 ‘물체를 맞대어 마찰시키다’란 뜻도 지니고, ‘뒤섞다’란 뜻도 지님.
주005)
그르멧:그르메[影]+ㅅ(관형격조사). ‘그리메, 그림제’도 공존함.
주006)
섯거:-[雜, 混]+어.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 능격동사. 여기서는 자동사.
주007)
버러:벌-[列]+어. 자동사.
주008)
닷고:-[修]+오+ㅁ+.
주009)
아도다:‘아다’를 사전에서는 ‘아찔하다, 아즐하다’로 옮겼는데, 한문 원문의 [昧. 惘]에 대응되는 것을 보면, ‘정신이 흐릿한(멍한) 상태’로도 볼 수 있고, ‘목적어에 해당하는 어떤 대상을 보지 못하게 가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31ㄱ과 41ㄴ을 참조.
주010)
우직다:-[笑]+암직/엄직(접미사)+-(탈락)+다. ‘-암직/엄직-’은 ‘-ㄹ 만(하다)’의 의미. 현대국어의 ‘-ㅁ직-’은 [가치]와 [추측]을 의미함. ‘’는 무성자음과 무성자음 사이에서 수의적으로 탈락함.
주011)
환사(幻師):마술사.
주012)
환물(幻物):마술에 의해 나타난 물건.
주013)
맛나:어간 ‘맛나-’ 뒤에서 어미 ‘-아’가 외현되지 않은 것. ‘맛나-’는 ‘맞-[迎. 逢]+나-[出]’로 구성. 16세기에는 자음동화가 표기에 반영된 ‘만나-[逢]’도 나타남.
주014)
두륨:동사 어간 ‘두리-[怖]’에 ‘-움’이 붙어서 명사형이 됨. 중세국어의 ‘두려움’은 ‘둥긂’을 뜻한다.
주015)
마로:말-[休]+오+ㅁ+. 현대국어의 ‘말-’이 [원망]의 조건 부사절 밖에서 ‘명령’이나 ‘금지’를 나타내는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016)
내육근(內六根):6식을 일으키어 대경(對境)을 인식하게 하는 근원.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주017)
외육진(外六塵):6경(境). 6근을 통하여 몸 속에 들어가서 우리의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함.
주018)
-괘니: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니. 여러 체언이 접속될 때 마지막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붙는 것이 중세국어의 일반적 규칙이다.
주019)
육식(六識):여섯 가지 감각.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주020)
좃니라:좇느니라. 따르느니라. 좇-[從. 順]++니+라.
주021)
근진식(根塵識):6근과 6진과 6식.
주022)
세히:세ㅎ(ㅎ말음체언)+이(주격조사).
주023)
이:이것이. 이+∅(주격조사).
주024)
연(緣):물건이 생겨날 때에 직접적 원인이 되는 것이 인(因)이고, 인으로 하여금 과(果)를 낳게 도와 주는 것이 연(緣).
주025)
그르메니:그르메[影]+∅(서술격조사)+니.
주026)
오식(五識):5경(境), 즉 색성향미촉을 인식하는 작용.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닿는 작용.
주027)
저후믈:두려워함을. 젛-[懼]+우+ㅁ+을.
주028)
제 매:‘제’(평성)는 ‘저(재귀대명사)+의/ㅣ(관형격조사)’. ‘:제’(상성)는 ‘저(재귀대명사)+의/ㅣ(주격조사)’.
주029)
외다:‘다’에서 변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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