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根)과 경(境)의 법중(法中)에 부질없이 비비어 괴이하니, 그림자의 일이 섞이어 널려 바른 닦음을 어둡게 하는구나. 웃음직하다, 환사(幻師)가 환물을 만나 제가(스스로가) 보고 의심하여 두려워함을 그칠 줄을 알지 못하는구나.
【주】 근(根)과 경(境)은 내육근(內六根)과 외육진(外六塵)이니, 육식(六識)은 서로 좇느니라. 법(法)은 근진식(根塵識) 셋이 다 이것이 법이다. 비비어 괴이하다 함은 눈을 비비어 괴이함을 내는 것이니, 근(根)과 경(境)의 법(法) 가운데에서 보며 들으며 앎에 짓는 바와 하는 바가 다 이것이 비비어 괴이함이다. 그림자의 일이 섞이어 벌여 있다 함은 육진(六塵)에 연(緣)하는 그림자로 내 마음을 삼으면 육진(六塵)이 다 이것이 그림자이니, 오식(五識)이 진(塵)을 취하여 육식(六識)이 분별(分別)하므로 그림자의 일이 섞이어 벌여 있다 하시니라. 3, 4구는 마술사가 제가(제 자신이) 범을 만들어 두고 도리어 의심하여 두려워함을 내니, 근경법중(根境法中)에 비비어 낸 일에 실(實) 삼음이 이 같으니, 「능엄경」에서 이르시되, “제 마음에 제 마음을 취하니 환(幻) 아닌 것이 환법(幻法)이 된다.” 하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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