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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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


非卽善星이 生陷墜니 因果 都忘야 昧正知도다 輪王種族 無高下커늘 死生 何事로 不同歧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외요 곧 善星 주001)
선성(善星):
인도 사람. 출가하여 12부경을 독송하여 욕계의 번뇌를 끊고 선정(禪定)을 얻었다가, 나쁜 친구와 사귄 후 부처님에 대하여 나쁜 마음을 일으켰기 때문에 니련선하 언덕에서 대지가 갈라지면서 산 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졌다 함. 혹 석존의 출가 전 태자 시절의 아들이라고도 함.
사라셔 주002)
사라셔:
살아서. 살-[生]+아(연결어미)+셔(연결어미). ‘-셔’는 기원적으로 ‘이시-[有]’의 이형태인 ‘시-’에 연결어미 ‘-어’가 통합한 것.
디니 주003)
디니:
디-[陷]+니. ‘디-’는 ‘-[滅. 消]+어(연결어미)+디-(피동보조용언)-’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주004)
인(因):
원인. 결과를 일으키는 근거.
주005)
과(果):
결과. 과보(果報).
와 다 니저 正知 주006)
정지(正知):
바른 지견(知見).
 아도다 輪王 주007)
윤왕(輪王):
전륜성왕. 인도 신화에서 통치의 수레바퀴를 굴려, 세계를 통일·지배한다는 이상적인 제왕. 불교에서는 몸에 32상(相)‧7보(寶)를 갖추고, 무력에 의하지 않고 정법에 의해 세계를 정복‧지배한다고 함.
아 주008)
아:
아[親戚]+.
놉가이 주009)
놉가이:
높낮이(명사). 대조적인 의미의 두 형용사 ‘높-[高]’과 ‘갑/가-[低]’에 ‘-이(명사파생접미사)가 통합한 것. 놉가〉놉가이. ‘-갑-’은 접미사로 보이나, ‘-갑-과 통합하지 않은 어간 ‘()-’이 확인되지 않음.
업거늘 죽사리 주010)
죽사리:
죽-[死]+살-[生]+이(명사파생접미사).
므슷 주011)
므슷:
무슨(관형사).
일로 갈아 주012)
갈아:
갈리어. 분기(分岐)되어. 「이조어사전」에서는 ‘갈-’을 어간으로 잡았으나, 제시된 활용형이 모두 ‘갈아’여서 어간의 기본 형태가 ‘갈-’인지 ‘가/가르-’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우리말큰사전」(한글학회)에서는 어간의 기본형을 ‘가-’로 잡았다. 기원적으로 ‘갈-’에 사동접미사가 붙어 ‘가-’가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가-+아’는 ‘’ 불규칙용언이라면 ‘갈아’로 적힐 수 있다.
 가지 아니오 주013)
아니오:
아니(명사)+고/오(의문보조사).
【주】

남명집언해 하:42ㄴ

因果 다 닛다 호 善星이 因 업스며 果 업스며 몰롬 주014)
몰롬:
모/몰ㄹ-[不知]+오+ㅁ. ‘’ 불규칙용언 중 이른바 ‘ㄹㄹ’형.
업스며 아롬 업스니라 주015)
업스니라:
현대국어의 ‘없-’이 ‘-느-’와 통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중세국어의 ‘없-’은 ‘--’와 통합하지 못한다.
야 因果 러 릴 주016)
러 릴:
-[掃]+어(연결어미)+리-(보조용언)+ㄹ.
시라 주017)
시라:
(의존명사)+ㅣ+라.
正知 아타 주018)
아타:
아+-+다. 어근말음 유성음과 어미의 무성음 사이에서 // 탈락.
호 正 知見 주019)
지견(知見):
사리를 개달아 아는 견해.
 아 시라 세짯 句 善星이 부텻 四寸 이라 주020)
이라:
아/[弟]+이+라. 명사의 말음 /, ㅡ/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 탈락한다. ①아+이→이. 여[狐]+이→이 ②[粉]+로→로. ③[一日]+→. ④+이→. ⑤+이라→시라.
가짓 輪王 種族이니라 네짯 句 가짓 輪王種族로 世尊 이 三界 주021)
삼계(三界):
생사의 유전이 쉴 새 없는 미계(迷界)를 셋으로 분류한 것. 욕계, 색계, 무색계.
예 큰 導師 주022)
도사(導師):
남을 인도하여 불도에 들어가게 하는 스님.
ㅣ시고 善星 산 모미 地獄애 드논 젼라 주023)
젼라:
젼[故]+ㅣ+라.
가짓 種族로 주024)
-로:
‘-로’는 [자격]이나 [신분]을 의미함.
갈아 가지 아뇨 주025)
아뇨:
아니(명사)+∅(서술격조사)+오+ㅁ+. 서술격조사에 ‘-옴’이 붙으면 ‘-이롬’이 된다. 따라서 이 경우도 ‘아니로’으로 되어야 할 텐데 그렇게 쓰이지 않은 것은 ‘아니-’의 성격이 보통의 형용사로 변화해 가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더러오며 주026)
더러오며:
더럽/더러오-[汚]+며. ‘더러우-’로 적지 않았다. 이 책에는 모음조화에 어긋난 표기가 상당히 많다.
조 주027)
조:
좋-[淨]+. [好]를 뜻하는 것은 ‘둏다’.
因緣이 다 眞如 주028)
진여(眞如):
법계의 이(理)와 일치한 부처님의 진신. 형상이 없는 본체신. 부처의 교법.
로 브터 주029)
-로 브터:
부사격조사 ‘-로’에 동사의 활용형 ‘브터(븥-[附])+어’가 붙어서 하나의 보조사처럼 굳어짐.
날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그릇됨은 곧 선성(善星)이 살아서 꺼지는 것이니, 인(因)과 과(果)를 다 잊어 정지(正知)를 어둡게 하는구나. 전륜성왕의 친척은 높거나 낮음이 없는데, 죽고 삶은 무슨 일로 갈려서 한 가지가 아닌가?
【주】 인과(因果)를 다 잊다 함은 선성(善星)이 인(因) 없으며 과(果) 없으며 모름 없으며 앎 없느니라 하여 인과(因果)를 쓸어 버리는 것이다. 정지(正知)를 어둡게 가린다 함은 바른 지견을 어둡게 가리는 것이다. 셋째 구는 선성이 부처의 사촌 아우라, 한가지 윤왕의 종족이니라. 넷째 구는 한가지 윤왕의 종족으로 세존은 이 삼계(三界)에 큰 도사(導師)이시고 선성은 산 몸이 지옥에 들어가는 까닭이다. 한가지 종족으로서 갈리어 한가지가 되지 않음은 더러우며 깨끗한 인연이 다 진여(眞如)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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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선성(善星):인도 사람. 출가하여 12부경을 독송하여 욕계의 번뇌를 끊고 선정(禪定)을 얻었다가, 나쁜 친구와 사귄 후 부처님에 대하여 나쁜 마음을 일으켰기 때문에 니련선하 언덕에서 대지가 갈라지면서 산 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졌다 함. 혹 석존의 출가 전 태자 시절의 아들이라고도 함.
주002)
사라셔:살아서. 살-[生]+아(연결어미)+셔(연결어미). ‘-셔’는 기원적으로 ‘이시-[有]’의 이형태인 ‘시-’에 연결어미 ‘-어’가 통합한 것.
주003)
디니:디-[陷]+니. ‘디-’는 ‘-[滅. 消]+어(연결어미)+디-(피동보조용언)-’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주004)
인(因):원인. 결과를 일으키는 근거.
주005)
과(果):결과. 과보(果報).
주006)
정지(正知):바른 지견(知見).
주007)
윤왕(輪王):전륜성왕. 인도 신화에서 통치의 수레바퀴를 굴려, 세계를 통일·지배한다는 이상적인 제왕. 불교에서는 몸에 32상(相)‧7보(寶)를 갖추고, 무력에 의하지 않고 정법에 의해 세계를 정복‧지배한다고 함.
주008)
아:아[親戚]+.
주009)
놉가이:높낮이(명사). 대조적인 의미의 두 형용사 ‘높-[高]’과 ‘갑/가-[低]’에 ‘-이(명사파생접미사)가 통합한 것. 놉가〉놉가이. ‘-갑-’은 접미사로 보이나, ‘-갑-과 통합하지 않은 어간 ‘()-’이 확인되지 않음.
주010)
죽사리:죽-[死]+살-[生]+이(명사파생접미사).
주011)
므슷:무슨(관형사).
주012)
갈아:갈리어. 분기(分岐)되어. 「이조어사전」에서는 ‘갈-’을 어간으로 잡았으나, 제시된 활용형이 모두 ‘갈아’여서 어간의 기본 형태가 ‘갈-’인지 ‘가/가르-’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우리말큰사전」(한글학회)에서는 어간의 기본형을 ‘가-’로 잡았다. 기원적으로 ‘갈-’에 사동접미사가 붙어 ‘가-’가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가-+아’는 ‘’ 불규칙용언이라면 ‘갈아’로 적힐 수 있다.
주013)
아니오:아니(명사)+고/오(의문보조사).
주014)
몰롬:모/몰ㄹ-[不知]+오+ㅁ. ‘’ 불규칙용언 중 이른바 ‘ㄹㄹ’형.
주015)
업스니라:현대국어의 ‘없-’이 ‘-느-’와 통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중세국어의 ‘없-’은 ‘--’와 통합하지 못한다.
주016)
러 릴:-[掃]+어(연결어미)+리-(보조용언)+ㄹ.
주017)
시라:(의존명사)+ㅣ+라.
주018)
아타:아+-+다. 어근말음 유성음과 어미의 무성음 사이에서 // 탈락.
주019)
지견(知見):사리를 개달아 아는 견해.
주020)
이라:아/[弟]+이+라. 명사의 말음 /, ㅡ/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 탈락한다. ①아+이→이. 여[狐]+이→이 ②[粉]+로→로. ③[一日]+→. ④+이→. ⑤+이라→시라.
주021)
삼계(三界):생사의 유전이 쉴 새 없는 미계(迷界)를 셋으로 분류한 것. 욕계, 색계, 무색계.
주022)
도사(導師):남을 인도하여 불도에 들어가게 하는 스님.
주023)
젼라:젼[故]+ㅣ+라.
주024)
-로:‘-로’는 [자격]이나 [신분]을 의미함.
주025)
아뇨:아니(명사)+∅(서술격조사)+오+ㅁ+. 서술격조사에 ‘-옴’이 붙으면 ‘-이롬’이 된다. 따라서 이 경우도 ‘아니로’으로 되어야 할 텐데 그렇게 쓰이지 않은 것은 ‘아니-’의 성격이 보통의 형용사로 변화해 가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주026)
더러오며:더럽/더러오-[汚]+며. ‘더러우-’로 적지 않았다. 이 책에는 모음조화에 어긋난 표기가 상당히 많다.
주027)
조:좋-[淨]+. [好]를 뜻하는 것은 ‘둏다’.
주028)
진여(眞如):법계의 이(理)와 일치한 부처님의 진신. 형상이 없는 본체신. 부처의 교법.
주029)
-로 브터:부사격조사 ‘-로’에 동사의 활용형 ‘브터(븥-[附])+어’가 붙어서 하나의 보조사처럼 굳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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