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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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


有二比丘ㅣ 犯婬殺고 恥列金田上士名니라 惶怖야 不知心所自고 欲依淨戒야 救餘生니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比丘 주001)
비구(比丘):
남자로서 출가하여 걸식하는 승려.
ㅣ 婬과 殺와 주002)
-와:
‘殺와’에서 ‘-와’은 ‘과(접속조사)+(목적격조사)’로 구성된 것. 중세국어에서는 여러 체언이 접속될 때 마지막으로 배열되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쓰인다. ‘-와’는 ‘-과’에서 /ㄱ/이 약화되어 유성성문마찰음으로 실현된 것.
犯고 金田 주003)
금전(金田):
금지(金地)라고도 함. 수달이 금을 깔아서 기원정사를 건립할 땅을 샀다는 데서 비롯됨. 절을 가리키기도 함.
上士 주004)
상사(上士):
보살. 자기만 해탈하려 하고 남을 해탈시키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은 중사(中士). 두 가지 생각이 다 없는 사람은 하사(下士). 자타가 다 해탈하기를 원하는 이가 상사(上士).
일후메 주005)
일후메:
이름에. 문맥적으로는 ‘명단에’로 옮기면 이해하기가 쉽다.
버로 주006)
버로:
벌-[列]+오/우+ㅁ+(목적격조사). ‘벌-’은 자동사.
붓그리니라 주007)
붓그리니라:
붓그리-[恥]+니+라. 형용사로는 ‘붓그립다’와 ‘붓그럽다’가 공존하였음. 각각 접미사 ‘-ㅂ-’과 ‘-업-’이 쓰인 것이다.
두리

남명집언해 하:59ㄴ

주008)
두리여:
두리-[恐]+어/여. ‘두리다’는 동사이고, 여기에 ‘-ㅂ-’이 결합한 ‘두립다’는 형용사이다. 중세국어의 ‘두렵다’는 ‘둥글다’를 뜻한다.
 브튼 주009)
브튼:
‘心所自’를 ‘ 브튼 바’로 언해하였다.
바 아디 몯야 조 주010)
조:
깨끗한. 좋-[淨]+. [好]를 뜻하는 형용사는 ‘둏-’임.
주011)
계(戒):
불교의 도덕률의 총칭.
 브터 주012)
- 브터:
‘依淨戒’를 ‘조 戒 브터’로 언해하였다. 그러므로 ‘- 브터’는 ‘-에 의지하여’로 옮길 수 있을 것이다. 현대국어와 달리 목적격조사를 쓴다.
餘生 救코져 니라【金田 僧伽藍 주013)
승가람(僧伽藍):
줄여서 가람(伽藍)이라 함. 사원(寺院)의 통칭.
모도아 주014)
모도아:
몯-[集]+오(사동접미사)+아. 사전에서는 별다른 풀이가 없으나, 여기의 ‘모도다’는 ‘통칭하다. 총칭하다’란 뜻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닐오미니 須達 주015)
수달(須達):
須達長者(수달장자). 사위성에 살던 부호. 기원정사를 지어 부처님께 드림.
長者 주016)
장자(長者):
인도에서 덕망이 높고 재산이 많은 노인을 높여 부르는 말.
祇陁太子園 주017)
기타태자원(祇陁太子園):
기타태자는 바사닉왕의 태자인데, 자기 소유의 수풀인 기타림(祇陁林)을 수달 장자를 통해서 석존께 바침.
을 사 精舍 주018)
정사(精舍):
수행자가 거주하는 집, 즉 절을 말함.
지 주019)
지:
-[造]+오/우+.
해 주020)
해:
ㅎ+애. ‘ㅎ’은 ㅎ말음체언.
金을 게 주021)
게:
+-+게. 무성자음으로 끝나는 어근과 무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탈락.
주022)
혀:
혀-[引]+어.
사하 주023)
사하:
희귀어이다. 김영신(1988, 국어학연구, 제일문화사:205)은 ‘-[積]+샇-[積]+아’로 구성된 비통사적 합성어로 보았다. 중세국어에 [積]을 뜻하는 ‘-’가 확인되지 않지만 그럴 듯한 추정이다. ‘’가 ‘차곡차곡’의 뜻을 갖는 부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速](어간형부사)+샇-[積]+아.’로도 생각해 봄직하나, [速]을 뜻하는 중세국어는 어휘는 ‘:재-’이다.
주고 사실 주024)
뎌:
그 곳. 화자와 청자가 모두 바라보지 않고 상상하는 곳을 현대국어에서는 ‘그 곳’이라 하지 ‘저 곳’이라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여기에 쓰인 ‘뎌’는 중세국어의 특징을 보여 준다.
 金田이라 니라】
【주】 둘짯 句 聖人 무레 주025)
무레:
물[群]+에.
參預 주026)
참예(參預):
참여함. 동참함.
호 붓그릴 시라 세짯 句 妄心 주027)
망심(妄心):
망녕된 생각.
불휘 주028)
불휘:
뿌리가. 체언 말음이 음절부음 [j]이므로 주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업소 주029)
업소:
일반적으로 ‘업수믈’로 적히는데, 이 책에는 모음조화 규칙을 어기고 양성모음의 어미를 취한 경우가 많다.
아디 몯야 주030)
제:
저+ㅣ(주격조사). 문맥상으로 ‘스스로’를 뜻함.
두류믈 주031)
두류믈:
두리-[恐]+오/우+ㅁ+을.
낼 시라 네짯 句 이제 주032)
이제:
이(지시관형사)+제(명사).
브터 주033)
브터:
븥-+어. 현대국어에서 보조사 ‘부터’로 변화함.
後에 주034)
이제 브터 後에:
‘-에’는 ‘이제 브터 後’ 전체에 붙은 것이다. 그래야 ‘지금 이후의 모든 시간’이 ‘계(戒)를 지니고 수행하는 시간’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이제’로부터 ‘後’에 이르기까지 수행한다는 의미가 된다.
戒 디녀 주035)
몸:
여기서는 ‘자기 자신’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텨 주036)
내:
여기의 ‘나’는 ‘자기 자신’을 뜻한다.
餘生 救홈 디 주037)
디:
-[如]+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만들어졌다.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몯다 주038)
몯다:
몯(부사)+-+다. ‘’가 무성자음으로 끝나는 어근과 무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탈락함.
주039)
여생(餘生) 구(救)홈 디 몯다:
주어가 없는데, 이는 한문의 직역에서 비롯된 관습으로 보인다.
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두 비구(比丘)가 음란(婬亂)과 살생(殺生)을 범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의 이름이) 금전(金田)에 상사(上士)의 이름에 벌여 있음을 부끄러워하였느니라. 두려워하여 마음이 붙은 바를 알지 못하여 깨끗한 계(戒)에 의지하여 여생(餘生)을 구원하고자 하니라.【금전(金田)은 승가람(僧伽藍)을 모아 일컬음이니, 수달(須達) 장자(長者)가 기타태자원(祇陁太子園)을 사서 정사(精舍)를 짓되 그 땅에 금을 가득하게 끌어 와 재어서 쌓아 주고 사셨으므로 그 곳을 금전(金田)이라 하느니라.】
【주】 둘째 구는 성인(聖人)의 무리에 참예(參預)함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셋째 구는 망심(妄心)의 뿌리가 없음을 알지 못하여 제가(스스로) 두려워함을 내는 것이다. 넷째 구는 (그 어떤 것도) 이제부터 이후로 계(戒)를 지녀 몸을(자기 자신을) 고쳐 내(자기의) 여생(餘生)을 구원함 같지 못하다(~구원함만한 것이 없다) 하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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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비구(比丘):남자로서 출가하여 걸식하는 승려.
주002)
-와:‘殺와’에서 ‘-와’은 ‘과(접속조사)+(목적격조사)’로 구성된 것. 중세국어에서는 여러 체언이 접속될 때 마지막으로 배열되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쓰인다. ‘-와’는 ‘-과’에서 /ㄱ/이 약화되어 유성성문마찰음으로 실현된 것.
주003)
금전(金田):금지(金地)라고도 함. 수달이 금을 깔아서 기원정사를 건립할 땅을 샀다는 데서 비롯됨. 절을 가리키기도 함.
주004)
상사(上士):보살. 자기만 해탈하려 하고 남을 해탈시키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은 중사(中士). 두 가지 생각이 다 없는 사람은 하사(下士). 자타가 다 해탈하기를 원하는 이가 상사(上士).
주005)
일후메:이름에. 문맥적으로는 ‘명단에’로 옮기면 이해하기가 쉽다.
주006)
버로:벌-[列]+오/우+ㅁ+(목적격조사). ‘벌-’은 자동사.
주007)
붓그리니라:붓그리-[恥]+니+라. 형용사로는 ‘붓그립다’와 ‘붓그럽다’가 공존하였음. 각각 접미사 ‘-ㅂ-’과 ‘-업-’이 쓰인 것이다.
주008)
두리여:두리-[恐]+어/여. ‘두리다’는 동사이고, 여기에 ‘-ㅂ-’이 결합한 ‘두립다’는 형용사이다. 중세국어의 ‘두렵다’는 ‘둥글다’를 뜻한다.
주009)
브튼:‘心所自’를 ‘ 브튼 바’로 언해하였다.
주010)
조:깨끗한. 좋-[淨]+. [好]를 뜻하는 형용사는 ‘둏-’임.
주011)
계(戒):불교의 도덕률의 총칭.
주012)
- 브터:‘依淨戒’를 ‘조 戒 브터’로 언해하였다. 그러므로 ‘- 브터’는 ‘-에 의지하여’로 옮길 수 있을 것이다. 현대국어와 달리 목적격조사를 쓴다.
주013)
승가람(僧伽藍):줄여서 가람(伽藍)이라 함. 사원(寺院)의 통칭.
주014)
모도아:몯-[集]+오(사동접미사)+아. 사전에서는 별다른 풀이가 없으나, 여기의 ‘모도다’는 ‘통칭하다. 총칭하다’란 뜻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주015)
수달(須達):須達長者(수달장자). 사위성에 살던 부호. 기원정사를 지어 부처님께 드림.
주016)
장자(長者):인도에서 덕망이 높고 재산이 많은 노인을 높여 부르는 말.
주017)
기타태자원(祇陁太子園):기타태자는 바사닉왕의 태자인데, 자기 소유의 수풀인 기타림(祇陁林)을 수달 장자를 통해서 석존께 바침.
주018)
정사(精舍):수행자가 거주하는 집, 즉 절을 말함.
주019)
지:-[造]+오/우+.
주020)
해:ㅎ+애. ‘ㅎ’은 ㅎ말음체언.
주021)
게:+-+게. 무성자음으로 끝나는 어근과 무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탈락.
주022)
혀:혀-[引]+어.
주023)
사하:희귀어이다. 김영신(1988, 국어학연구, 제일문화사:205)은 ‘-[積]+샇-[積]+아’로 구성된 비통사적 합성어로 보았다. 중세국어에 [積]을 뜻하는 ‘-’가 확인되지 않지만 그럴 듯한 추정이다. ‘’가 ‘차곡차곡’의 뜻을 갖는 부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速](어간형부사)+샇-[積]+아.’로도 생각해 봄직하나, [速]을 뜻하는 중세국어는 어휘는 ‘:재-’이다.
주024)
뎌:그 곳. 화자와 청자가 모두 바라보지 않고 상상하는 곳을 현대국어에서는 ‘그 곳’이라 하지 ‘저 곳’이라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여기에 쓰인 ‘뎌’는 중세국어의 특징을 보여 준다.
주025)
무레:물[群]+에.
주026)
참예(參預):참여함. 동참함.
주027)
망심(妄心):망녕된 생각.
주028)
불휘:뿌리가. 체언 말음이 음절부음 [j]이므로 주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주029)
업소:일반적으로 ‘업수믈’로 적히는데, 이 책에는 모음조화 규칙을 어기고 양성모음의 어미를 취한 경우가 많다.
주030)
제:저+ㅣ(주격조사). 문맥상으로 ‘스스로’를 뜻함.
주031)
두류믈:두리-[恐]+오/우+ㅁ+을.
주032)
이제:이(지시관형사)+제(명사).
주033)
브터:븥-+어. 현대국어에서 보조사 ‘부터’로 변화함.
주034)
이제 브터 後에:‘-에’는 ‘이제 브터 後’ 전체에 붙은 것이다. 그래야 ‘지금 이후의 모든 시간’이 ‘계(戒)를 지니고 수행하는 시간’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이제’로부터 ‘後’에 이르기까지 수행한다는 의미가 된다.
주035)
몸:여기서는 ‘자기 자신’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036)
내:여기의 ‘나’는 ‘자기 자신’을 뜻한다.
주037)
디:-[如]+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만들어졌다.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38)
몯다:몯(부사)+-+다. ‘’가 무성자음으로 끝나는 어근과 무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탈락함.
주039)
여생(餘生) 구(救)홈 디 몯다:주어가 없는데, 이는 한문의 직역에서 비롯된 관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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