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남명집언해
- 남명집언해 하
- 제219
제219
兩種이 猶如鏡上痕니 障覆靈明논디 類心垢도다 山河大地ㅣ 勿絲毫커니 誰掛高臺코 辨姸醜리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두 가지 주001) 거우루 주002) 우흿 허믈 주003) 니 靈明 주004) 리와 주005) 덥논 주006) 디 맷 주007) 도다 주008) 山河大地 주009) 실 터럭도 업거니 뉘 주010) 노 臺예 주011) 걸오 주012) 이며 주013) 골업소 주014) 리오
가지：
가지+∅(주격조사).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성조: 평거)’는 [種類]를, ‘가지(성조: 거평)’는 [枝]를 가리킴.
거우루：
거울. ‘거우로’형도 쓰임. 근대국어 시기 이후 어말 모음이 탈락하여 ‘거올, 거울’이 등장.
허믈：
흠.
영명(靈明)：
총명.
리와：
리오-[隔. 遮]+아. 리다〉리오다. ‘-오-(〈--)’는 강세접미사. 현대국어 ‘가리우다’의 ‘-우-’를 일반적으로 사동접미사로 기술하고 있으나, 역사적인 사실을 고려하여 강세접미사로 보아야 할 것이다. ‘재우다, 세우다, 업히우다’ 등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이우-’도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덥논：
덮-[覆]++오/우+ㄴ.
：
‘[垢]’의 음절부음 [j] 때문에 비교부사격조사 ‘-이’가 외현되지 않음.
도다：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만들어졌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산하대지(山河大地)：
주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한문 원문에는 ‘ㅣ’가 쓰였음.
뉘：
누(의문대명사)+ㅣ(주격조사).
-예：
‘臺예’의 ‘-예’는 /ㅣ/ 순행동화 또는 반자음 개입에 의한 모음충돌회피.
걸오：
걸-[掛]+고. /ㄱ/ 약화.
이며：
고우며. 읻-[姸. 好. 善]+며.
골업소：
골[貌]+없-[無]+오+ㅁ+. ‘골없-’은 합성어.
【주】 靈明 거우루의 고미라 三四 句 山河大地 주015) 거우루에 나면 오 주016) 體 주017) 이 거우뤼라 다 거시 업스니 뉘 그 가온 이 이며 이 골업소 리오 주018)
：
‘’은 ‘마음’을 뜻하기도 하고 ‘심장을 뜻하기도 함.
오：
형용사 ‘오-’은 [穩全]을 의미하는데, 이 어휘의 관형사형에서 관형사로 굳어진 ‘오’은 ‘온, 모든’을 뜻함.
체(體)：
체언말음 [j] 뒤에서 주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리오：
‘-고/오’는 설명의문의 종결어미로서, 판정의문의 종결어미 ‘-어’와 대립한다.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두 가지가 거울 위의 흠 같으니, 영명(靈明)을 가리어 덮는 것이 마음의 때 같도다. 산하대지가 실과 터럭도 없으니, 누가 높은 대에 걸고 고우며 꼴사나움을 분별하리오?
【주】 영명(靈明)은 거울의 밝음이다. 3, 4구는 산하대지가 마음 거울에 나타나면 온 몸이 거울이라, 또 다른 것이 없으니, 누가 그 가운데에서 이것은 고우며 이것은 꼴사나움을 분별하리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