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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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남명집언해 제2
역주 남명집언해 제2

『남명집언해(南明集諺解)』(1482)는, 중국 당나라 고승 영가대사(永嘉大師) 현각(玄覺, 665 ~713)이 지은 노래 『증도가(證道歌)』를, 송나라 남명천선사가 시구마다 나누어 계송하여 320수를 지었는데 이를 엮은 책이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이다. 언해본도 이름이 똑같으나 학자들이 이름을 줄여 『남명집언해』라고 부르고 있다. 한계희와 강희맹이 쓴 발문에 따르면, 세종대왕이 소헌왕후가 죽자 『금강경오가해』 중 삼가해와 『남명천선사계송』 중 30여 수만을 언해하고는 동궁과 수양대군에게 이어서 언해하여 찬술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 그러나 문종과 세조가 책을 내지 못하고 죽으니 세조의 비 자성대비 윤씨가 성종 13년(1482)에야 비로소 학조대사에 명하여 완성한 책을 간행하였다. 교서관에서 금속활자로 간행한 을해자본 상하 2권 2책이다.

이유기

경남 합천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박사 과정
보성여자고등학교 국어 교사
동국대, 강원대, 강남대, 상명대 강사
현재 상명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전임연구교수

〈연구 업적〉

『후기중세국어의 선어말어미 ‘-니-’에 대하여』(석사논문)
『17세기 국어 문장 종결 형식의 연구』(박사논문)
『금강경언해 주해』(공저, 동악어문학회)
『선종영가집언해의 국어학적 연구(상)』(공저, 태학사)
『중세국어와 근대국어 문장종결형식의 연구』(도서출판 역락)
「15세기 ‘-이’계 종결 형식의 기능」(국어국문학 126)
「{-가}계 의문 종결 형식의 구조」(국어국문학 131)
「후기중세국어 종결어미 ‘-다’와 ‘-라’의 관계」(동악어문론집 29)
「선어말어미 ‘-지-’의 통합 관계」(동악어문론집 30)
「현대국어의 문체법」(동악어문론집 36)

역주위원

  • 남명집언해 하 : 이유기

  • 윤문위원

  • 남명집언해 하 : 박종국 김완서
  • 편집위원

  • 위원장 : 박종국
  • 위원 : 김구진 김석득 김영배
  • 박병천 성경린 손보기
  • 안덕균 이응호 이창림
  • 이태극 이해철 임용기
  • 전상운 조오현 최기호
  • 한무희 허웅 홍윤표

간행의 말씀

고어고전주해사업은 우리 회가 1990년에 착수, 1991년부터 그 성과물을 내고 있는 사업으로, 그동안 역주하여 간행한 문헌은 「석보상절」·「월인석보」·「능엄경언해」·「법화경언해」 등이다.

올해는 「남명집언해」·「원각경언해」·「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등의 한글 고전을 역주 간행하기로 하였는데, 그 가운데 「남명집언해」의 주해가 완료되어 이번에 간행하게 되었다.

「남명집(南明集)」은 중국 당(唐)나라 고종(高宗) 및 중종(中宗) 때의 고승(高僧)인 영가대사(永嘉大師) 현각(玄覺)이 지은 「증도가(證道歌)」를 송(宋)나라 남명천선사(南明泉禪師)가 천경산(千頃山)에서 우거(寓居)할 때 도중(徒衆)을 영도(領導)하던 여가에 구(句)마다 나누어(7자 3구씩) 계송(繼頌)한 남명천계송 320편(篇)이 그 내용이다. 「남명집」의 원명은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이다. 이를 줄여 「증도가남명계송」·「남명천계송」·「남명계송」·「증도가」·「가가천송(嘉歌泉頌)」이라 부르기도 하나, 주로 「남명집」이라 부른다.

「남명집언해」는 이 「남명집」을 한글로 입결〔吐, 口訣〕을 달고 번역(주석 포함)하여 조선 성종 13년(1482)에 내수사(內需司)에서 간행한 책이다. 상·하 2권 2책으로 된 이 활자본의 언해는 남명천선사가 「증도가」에 계송하여 읊은 320편에서 세종성왕이 친히 남명천계송 30여수를 우리말로 번역하였을 뿐 끝을 맺지 못하였는데, 세종이 승하하게 되매, 유명으로 당시 세자 문종과 수양대군에게 이 일을 마치도록 하였으나, 명을 받은 이 두분이 돌아가고, 또 예종 때까지도 완성하지 못하였는데, 성종 때에 세조의 비(妃)인 자성대왕대비(慈聖大王大妃) 윤씨(尹氏)의 명령으로 학조대사(學祖大師)가 완성한 것이다.

이 책은 국어사의 귀중한 자료일 뿐 아니라 불교가요 연구 자료이기도 하다. 표기법 상의 특징은 사성점과 ‘ㆁ, ㅿ, ㆍ’가 쓰이고 순경음 ‘’은 보이지 않는다. 사잇소리(삽입음) 표기는 「월인천강지곡」과 같이 ‘ㅅ’으로만 하였으며, 종성 표기는 훈민정음 팔종성(ㄱ,ㄴ,ㄷ,ㄹ,ㅁ,ㅂ,ㅅ,ㆁ)과 ‘ㅿ’으로 하였다. 부분적이나마 각자병서(各自並書) ‘’이 쓰였으며, 한자음은 동국정운식(東國正韻式) 한자음으로 표기되었다.

현존 원간본의 상·하 완질은 서울대학교 가람문고(嘉藍文庫)와 이겸로(李謙魯)님이 소장하고 있는데, 가람문고본의 상권만 완전하고 기타 상·하권은 반장 내지 몇십장씩 결락(缺落)되어 있으며, 하권 영본(零本)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전 김석하 님 소장), 고려대학교 도서관과 동대학 만송문고(晩松文庫)에 소장되어 있다. 이 원간본의 하권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소장만 완전하다. 그리고 중간본(重刊本)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원간본은 단국대학교 출판부에서 「남명천계송언해(南明泉繼頌諺解)」라는 이름을 붙여 축쇄 영인해 낸 바 있는데, 그 하권 1책은 1972년 12월 15일, 그 상권 1책은 1973년 4월 15일자로 발행하였다. 단국대학교 출판부에서 영인 발행할 때 상권의 영인 저본은 이겸로님 소장본으로 하고, 훼손된 서문은 서울대학교 가람문고본의 것을 뒤에 첨가하여 보완하였으며, 하권은 당시 김석하(金錫夏)님 소장본(현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소장본)으로 하였다. 그 뒤 1988년 12월 31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소장본인 하권은 우리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세종학연구」 제3집 자료편에 축쇄 영인하여 붙여 발행하였다.

우리 회에게 이번에 역주해 내는 「역주 남명집언해」는 단국대학교 출판부에서 영인해 낸 책을 대본으로 하여 역주한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을 우리 회에서 역주하여 간행함에 있어 해제해 주신 동국대학교 정우영 교수님, 「남명집언해」 상권을 역주해 주신 대구 가톨릭대학교 김동소 교수님, 「남명집언해」 하권을 역주해 주신 상명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이유기 전임연구교수님, 본 주해 사업을 위하여 지원해 준 교육인적자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책이 발간될 동안 여러모로 수고하여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02년 8월 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종국

일러두기

1. 역주 목적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후, 언해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어 우리말·글로 기록된 다수의 언해류 고전과 한글 관계 문헌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나, 말이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어서 15, 6세기의 우리말을 연구하는 전문학자 이외의 다른 분야 학자나 일반인들이 이를 읽어 해독하기란 여간 어려운 실정이 아니다. 그러므로 현대어로 풀이와 주석을 곁들여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이 방면의 지식을 쌓으려는 일반인들에게 필독서가 되게 함은 물론, 우리 겨레의 얼이 스며 있는 옛 문헌의 접근을 꺼리는 젊은 학도들에게 중세 국어 국문학 연구 및 우리말 발달사 연구 등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하며, 나아가 주체성 있는 겨레 문화를 이어가는 데 이바지하고자 함에 역주의 목적이 있다.

2. 편찬 방침

(1) 이 책은 단국대학교 출판부에서 1972년 12월 15일 김석하(金錫夏)님의 소장본(현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소장본)을 「남명천계송언해(南明泉繼頌諺解)」라는 이름을 붙여 축쇄 영인하였는데, 이것을 대본으로 하여 역주한 것이다.

(2) 이 책의 편집 내용은 네 부분으로 나누어, ‘한자원문·언해원문 띄어쓰기(방점은 줄임)·현대말풀이·옛말과 불교용어(고딕체) 주해’의 차례로 조판하였으며, 또 원전과 비교하여 찾아 보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각 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 원문의 장(張)·앞 뒤 쪽 표시를 아래와 같이 나타냈다.

〈보기〉

제7장 앞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 : …니 7ㄱ이 …

제9장 뒤쪽이 시작되는 글자 앞에 : …디라 近9ㄴ世옛…

(3) 현대말로 옮기는 데 있어서 될 수 있는 대로 옛글과 ‘문법적으로 같은 값어치’의 글이 되도록 하는 데 기준을 두었다.

(4) 현대말 풀이에서, 옛글의 구문(構文)과 다른 곳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보충한 말은 ( ) 안에 넣었다.

다만, 인용문 “……” 다음 생략된 인용동사는 여기에 따르지 않았다.

(5) 언해문 가운데 분명히 오각(誤刻)으로 보이는 것은 [ ] 안에 수정한 글자를 써넣었고, 협주(夾註) 표시 【 】는 [……]로, 주석부분은 〈……〉로 나타냈다.

(6) 찾아보기 배열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초성순 : ㄱㄲ ㄴᄔ ㄷㄸㄹ ㅁᄝㅂㅃᄢᄣᄩ ㅅㅆᄮ ㅇᅇ ᅙ ㅈㅉ ㅊ ㅋ ㅌ ㅍ ㅎ

② 중성순 : 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ㆉㅜㅝㅞㅟㅠㆌㅡㅢㅣㆍㆎ

③ 종성순 : ㄱ ㄴ ㄷㄹ    ᄚㅁ ㅯ ㅰ ㅂ ㅄ ㅅ ㅺ ㅼ ㅿ ㆁ ㅈ ㅊ ㅋ ㅌ ㅍ ㅎ

(7) 원문의 장 앞쪽은 ‘ㄱ’, 뒤쪽은 ‘ㄴ’으로 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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