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남명집언해
- 남명집언해 하
- 제316
제316
大象 不遊於免徑니 彈偏折小ㅣ 豈徒然이리오 無中有路애 如能入면 金鎖玄關 盡棄捐리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큰 象 톳긔 주001) 길헤 노디 주002) 아니니 偏 주003) 외다 주004) 며 小 주005) 것구미 주006) 엇뎨 쇽졀업스리오 주007) 업슨 中에 잇 길헤 다가 能히 들면 쇠 건 玄關 주008) 다 리리라
톳긔：
토끼의. 톳기+의→톳긔. /ㅣ/로 끝나는 체언에 관형격조사 ‘-/의’가 통합하면 체언 말음 /ㅣ/는 탈락. 아비+→아. 어미+의→어믜.
노디：
놀지. 놀-+-디. 어미의 /ㄷ/ 앞에서 어간의 /ㄹ/이 탈락.
편(偏)：
점교(漸敎).
외다：
그르다[非].
소(小)：
작음. ‘소승’을 가리킴.
것구미：
꺾음이[折]. -+우+ㅁ+이.
쇽졀업스리오：
헛되리오. ‘별도리가 없다’는 뜻의 현대어 ‘속절없다’와는 뜻이 다름.
현관(玄關)：
불교에서, 현묘(玄妙)한 도(道)로 들어가는 어귀라는 뜻으로, ‘선학(禪學)의 관문(關門)’을 이르는 말.
【주】 偏 이 漸敎 주009) ㅣ오 小 이 小乘이니 偏 외다 며 小 것구 오직 大 주010) 기료 爲 니샤 엇뎨 쇽졀업스리오 시니라 업슨 中에 잇 길 大乘 正 길히오 쇠 거론 玄關 二乘 주012) 寂滅 주013) 구디라 주014)
점교(漸敎)：
오랫동안 수행을 쌓은 다음에 불과(佛果)를 얻게 되는 교법(敎法). ⇔돈교.
대(大)：
대승.
남명집언해 하:74ㄱ
기리며 圓 주011) 원(圓)：
돈교(頓敎). 단박에 깨닫는 교법.
-：
주어적 관형격. 명사 ‘굳’과 호응.
적멸(寂滅)：
일체의 번뇌에서 해탈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높은 경지. ‘해탈, 열반’ 등과 동의어.
구디라：
구덩이라. ‘굳’은 구덩이. 窖 굳 교(훈몽자회 중5ㄴ)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큰 코끼리는 토끼가 다니는 길에서 놀지 아니하나니, 편(偏)을 그르다고 하며 소(小)를 꺾는 것이 어찌 헛되리오? 없는 중에 있는 길에 만약에 능히 들어오면 자물쇠를 건 현관을 모두 버리리라.
【주】 편(偏)은 이것이 점교(漸敎)이고 소(小)는 이것이 소승(小乘)이니, 편(偏)을 그르다고 하며 소승을 꺾는 것은 대승을 기리며 원(圓)을 기리는 것을 위한 것이므로, 어찌 그것이 헛되리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없는 중에 있는 길은 대승(大乘)의 정(正)한 길이고, 자물쇠를 건 현관(玄關)은 이승(二乘)의 적멸(寂滅)한 구덩이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