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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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


不見一法이 卽如來니 春至커늘 群花ㅣ 冒雨開도다 是色是心 人不會 撞鐘擊鼓야 上高臺호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 法도 보디 주001)
보디:
‘-디’는 보조적 연결어미. 이 ‘-디’는 현대국어 보조적 연결어미 ‘-지’로 변화하였다. 그러나 현대국어의 이른바 반말체 종결어미 ‘-지’ 또는 종속적 연결어미 ‘-지’는 ‘-디’에서 변화한 것이다. ‘-디’는 일부 방언에서는 ‘-지비’로 변화하였다.
몯호미 곧 如來니 주002)
여래(如來)니:
체언의 말음인 음절부음 [j] 뒤에서 서술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보미 주003)
보미:
봄[春]+이. ‘·봄’(거성)은 [春]. 동사 ‘보-[見]’(거성)의 명사형인 ‘:봄’은 상성이다.
니를어늘 주004)
니를어늘:
니를-[至]+거늘/어늘. /ㄹ/ 뒤에서 /ㄱ/이 약화. 현대국어 불규칙 활용형 ‘이르러’는 ‘이르-’의 중세국어 형태가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중세국어에는 ‘니르-’도 쓰였다.
모 주005)
모:
몯-[集]+→모. 이 어휘는 동사로도 쓰이고 관형사([全])로도 쓰인다.
고지 비 마자 펫도다 주006)
펫도다:
프-[開花]+어(연결어미)+잇-[有]+도+다. ‘-어#잇- 〉 -엣- 〉 -엇-’. 점차 하나의 어미처럼 굳어져 과거시제 또는 완료상을 나타냄.
이 色 이 

남명집언해 하:51ㄴ

 사미 아디 몯 주007)
붑:
붚→붑. 8종성표기법. ‘붚’은 [鐘]을 뜻하기도 하고 [鼓]를 뜻하기도 한다.
티며 주008)
고(鼓):
북.
텨 노 臺예 올오라 주009)
올오라:
오-[登]+오(화자 초점 표지)+라.
【주】 첫 句 모 주010)
모:
모든. 관형사이다. 몯-[集]+→모. 이 어휘는 동사로도 쓰이고 관형사([全])로도 쓰임.
法이 녜 브터 오매 주011)
녜 브터 오매:
‘오매’는 한자 ‘來’의 직역에서 비롯된 표현인데, 여기는 한문에 대한 대역이 아닌데도 등장하였다.
녜 주012)
녜:
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013)
제: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스스로’란 뜻을 지니는데, 여기서는 그렇게 옮기는 편이 자연스럽다.
寂滅 주014)
적멸(寂滅):
니르바나의 번역. 생(生)도 멸(滅)도 모두 사라지고 없는 경지. 열반(涅槃).
주015)
상(相):
5법의 하나. 5법은 다음과 같다. ①상(相): 삼라만상의 모양. ②명(名): 사물의 이름. ③분별(分別): 모양과 이름의 근본이 되는 허망한 마음. ④정지(正智): 허망한 분별을 여의고 진리를 아는 바른 지혜. ⑤여여(如如): 정지로 깨닫는 제법의 본체.
이니 敎中에 니샤 다가 모 相이 相 아닌  보면 곧 如來 보리라 시니 그러면 相이 곧 相 아닐 보미 주016)
보미:
봄[春]+이. ‘·봄’(거성)은 [春]. 동사 ‘보-[見]’(거성)의 명사형인 ‘:봄’은 상성이다.
봄 아니라  시라 둘짯 句 보미 니를어늘 주017)
온:
백(百). ‘온[百]’은 거성이고, ‘온[穩全]’은 상성이다.
가짓 주018)
가짓:
가지[種類]+ㅅ(관형격조사).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평거)’는 [種類]를, ‘‧가지(거평)’는 [枝]를 가리킴.
고지 프고 주019)
프고:
프-[開花]+고.
鷓鴣 주020)
자고(鷓鴣):
꿩과에 속하는, 메추라기 비슷한 새.
ㅣ 버들 우희 주021)
우희:
우ㅎ[上]+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우ㅎ’은 ㅎ말음체언.
우다 주022)
우다:
울-[鳴]+다. /ㄹ/ 탈락.
논 디라 세짯 句 보논 주023)
밧:
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모 境이 오직 本來ㅅ  보미니 주024)
보미니:
보-[見]+오/우+ㅁ+이+니. ‘‧보-[見]’는 원래 거성인데 ‘-오/우-’와 통합하여 상성이 된다.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주025)
색(色):
물질.
이 곧 이 미라 네짯 句 모 사 주026)
사:
여기에 쓰인 ‘-/을’은 부사격 조사 ‘-에게’와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너비 주027)
너비: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알욀 주028)
알욀:
알릴. 알-[知]+외(사동접미사)+ㄹ. 드물게 ‘알뢰-, 알위-’도 쓰였음. 현대국어 ‘아뢰다’와 달리 [+높임]과 [-높임]의 환경에 두루 쓰였음.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한 법(法)도 보지 못함이 곧 여래이니, 봄(春)이 이르거늘 모든 꽃이 비 맞아 피어 있구나. 이 색깔 이 마음을 사람이 알지 못하므로 종을 치며 북을 쳐 높은 누대에 오르노라.
【주】 첫 구는 모든 법이 옛날부터 옴에 늘 스스로 적멸(寂滅)한 상(相)이니 교(敎) 중에 이르시되, “만약 모든 상(相)이 상(相) 아닌 것을 보면 곧 여래(如來)를 보리라.” 하시니, 그러면 상(相)이 곧 상(相) 아니므로, 봄(春)이 봄(春) 아니라 할 것이다. 둘째 구는 봄(春)이 이르거늘 온갖 꽃이 피고 자고(鷓鴣)가 버들 가지 위에서 운다 하는 뜻이다. 셋째 구는 보는 바의 모든 경(境)이 오직 본래의 마음을 보는 것이니, 색(色)이 곧 이 마음이다. 넷째 구는 모든 사람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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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보디:‘-디’는 보조적 연결어미. 이 ‘-디’는 현대국어 보조적 연결어미 ‘-지’로 변화하였다. 그러나 현대국어의 이른바 반말체 종결어미 ‘-지’ 또는 종속적 연결어미 ‘-지’는 ‘-디’에서 변화한 것이다. ‘-디’는 일부 방언에서는 ‘-지비’로 변화하였다.
주002)
여래(如來)니:체언의 말음인 음절부음 [j] 뒤에서 서술격조사가 외현되지 않음.
주003)
보미:봄[春]+이. ‘·봄’(거성)은 [春]. 동사 ‘보-[見]’(거성)의 명사형인 ‘:봄’은 상성이다.
주004)
니를어늘:니를-[至]+거늘/어늘. /ㄹ/ 뒤에서 /ㄱ/이 약화. 현대국어 불규칙 활용형 ‘이르러’는 ‘이르-’의 중세국어 형태가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중세국어에는 ‘니르-’도 쓰였다.
주005)
모:몯-[集]+→모. 이 어휘는 동사로도 쓰이고 관형사([全])로도 쓰인다.
주006)
펫도다:프-[開花]+어(연결어미)+잇-[有]+도+다. ‘-어#잇- 〉 -엣- 〉 -엇-’. 점차 하나의 어미처럼 굳어져 과거시제 또는 완료상을 나타냄.
주007)
붑:붚→붑. 8종성표기법. ‘붚’은 [鐘]을 뜻하기도 하고 [鼓]를 뜻하기도 한다.
주008)
고(鼓):북.
주009)
올오라:오-[登]+오(화자 초점 표지)+라.
주010)
모:모든. 관형사이다. 몯-[集]+→모. 이 어휘는 동사로도 쓰이고 관형사([全])로도 쓰임.
주011)
녜 브터 오매:‘오매’는 한자 ‘來’의 직역에서 비롯된 표현인데, 여기는 한문에 대한 대역이 아닌데도 등장하였다.
주012)
녜:늘. 한자어 ‘常例(례)’인데 중세 문헌에서 대개 한자로 적히지 않고 정음으로 적힌다. 게다가 자음동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은 당시에 이 어휘가 한자어라는 인식이 아주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013)
제: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스스로’란 뜻을 지니는데, 여기서는 그렇게 옮기는 편이 자연스럽다.
주014)
적멸(寂滅):니르바나의 번역. 생(生)도 멸(滅)도 모두 사라지고 없는 경지. 열반(涅槃).
주015)
상(相):5법의 하나. 5법은 다음과 같다. ①상(相): 삼라만상의 모양. ②명(名): 사물의 이름. ③분별(分別): 모양과 이름의 근본이 되는 허망한 마음. ④정지(正智): 허망한 분별을 여의고 진리를 아는 바른 지혜. ⑤여여(如如): 정지로 깨닫는 제법의 본체.
주016)
보미:봄[春]+이. ‘·봄’(거성)은 [春]. 동사 ‘보-[見]’(거성)의 명사형인 ‘:봄’은 상성이다.
주017)
온:백(百). ‘온[百]’은 거성이고, ‘온[穩全]’은 상성이다.
주018)
가짓:가지[種類]+ㅅ(관형격조사).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됨. 정음 초기 문헌에서 ‘가‧지(평거)’는 [種類]를, ‘‧가지(거평)’는 [枝]를 가리킴.
주019)
프고:프-[開花]+고.
주020)
자고(鷓鴣):꿩과에 속하는, 메추라기 비슷한 새.
주021)
우희:우ㅎ[上]+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우ㅎ’은 ㅎ말음체언.
주022)
우다:울-[鳴]+다. /ㄹ/ 탈락.
주023)
밧:바(의존명사)+ㅅ(관형격조사).
주024)
보미니:보-[見]+오/우+ㅁ+이+니. ‘‧보-[見]’는 원래 거성인데 ‘-오/우-’와 통합하여 상성이 된다.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주025)
색(色):물질.
주026)
사:여기에 쓰인 ‘-/을’은 부사격 조사 ‘-에게’와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주027)
너비: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주028)
알욀:알릴. 알-[知]+외(사동접미사)+ㄹ. 드물게 ‘알뢰-, 알위-’도 쓰였음. 현대국어 ‘아뢰다’와 달리 [+높임]과 [-높임]의 환경에 두루 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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