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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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


多年 枉作風塵客호니 去日衣衫이 半不存도다 咫尺故園에 歸未得니 慈親이 空倚日斜門얏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남명집언해 하:46ㄱ

여러  구펴 風塵客 주001)
풍진객(風塵客):
나그네.
이 외요니 가던 나랫 주002)
나랫:
날[日]+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衣杉이 半 주003)
-만:
만큼. ‘‧만’(거성)은 세 가지 뜻을 지닌다. ①‘만큼’을 뜻하는 의존명사. ②‘뿐. 만’과 같이 [단독]을 나타내는 보조사. ③‘동안’과 같이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여기서는 ①의 뜻. ‘去日衣衫 半不存’은 ‘떠나던 날 입었던 저고리 소매가 절반 만큼이나 해졌구나.’란 뜻이다.
잇디 아니도다 咫尺인 녯 위 안해 주004)
위안해:
동산에. 위안ㅎ[園]+애.
도라가 주005)
도라가:
‘가-’는 평성인데, ‘-오/우-’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得디 주006)
득(得)디:
득+-+디. 무성자음과 무성자음 사이에서 ‘’ 탈락. ‘도라가 得디’는 한문의 직역투이다.
몯니 慈親 주007)
자친(慈親):
어머니.
이  빗근 주008)
빗근:
-[斜]+은. 저녁이 되니 햇빛이 비스듬히 비치는 것이다.
門에 쇽졀업시 지옛다 주009)
지옛다:
기대어 있다. 지여-[倚]+어+잇-[有]다. 이 부분은 ‘倚門而望’ 고사(故事)를 인용한 것이다. 현대 경상도 방언의 ‘지대다’([倚])는 이 어휘와 관련이 있다. 또 이 어휘는 ‘등으로 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표준어 ‘기대다’는 과잉교정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주】 가던 나리라 호 집 여희오 주010)
여희오:
여희-[離]+고/오. /ㄱ/ 약화.
갈 시라 衣杉 녜 닐오 慈母 소냇 시리 노니 아 몸 우흿 오시로다 갈 저긔 기 주011)
기:
빽빽이. +이. ‘密  밀’(신증유합 하:28).
호오 주012)
호오:
호-[縫]+오+ㅁ+.
아니 주013)
아니:
‘아니 더듸 도라 올가’에서처럼 부정 부사가 ‘도라 올가’뿐 아니라 부사 ‘더듸’보다도 앞에 놓이는 것은 현대국어와 다른 점이다.
더듸 주014)
더듸:
더디게. 더듸-[遲]+∅(부사파생접미사). ‘더디-’는 [擲]을 뜻하였음.
도라 올가 너기다 니 이 本來ㅅ 오시며 어믜 주015)
어믜:
어미+의→어믜. /ㅣ/로 끝나는 체언에 관형격조사 ‘-/의’가 통합하면 체언 말음 /ㅣ/는 탈락. 아비+→아. 할미+→할.
나혼 주016)
나혼:
만든. 낳-[産]+오/우+ㄴ.
뵈 젹삼이라 半 만 잇디 아니타 호 他鄕 주017)
타향(他鄕):
타향에서. ‘-’는 ‘-에서’를 뜻하기도 함.
流落 주018)
유락(流落):
고향을 떠나 타향에 삶.
야 오래 지븨 주019)
지븨:
집+의.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도라오 주020)
도라오:
‘-’은 ‘-기를, -지를’을 뜻하는 어미.
몯 本來ㅅ 衣衫이 다 야딜 주021)
야딜:
해질. 떨어질. [毁] 또는 [破]. ‘야디-, 여디-, 야디-, 여디-’ 등으로 나타난다. ‘-야’는 보조적 연결어미이고, ‘디-’는 보조동사인데, ‘-’ 또는 ‘-’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디여’(월인석보 1:9)에서는 ‘디-’가 어근으로 보인다.
시라 咫尺인 녯 위안히라 호 발 아래 주022)
아래:
예전. [前]을 뜻할 경우에는 ‘상거’ 또는 ‘상평’조이고, [下]를 뜻할 경우에는 ‘평거’조이다. 주격조사는 ‘-∅’.
주023)
이:
이+∅(주격조사).
家鄕이라  시라 네짯 句 그 아리 도라오디 아니니 慈親이 쇽졀업시 門 지여 주024)
지여:
지여-[倚]+어.
랄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여러 해를 굽혀 풍진객(風塵客)이 되니 가던 날의 의삼(衣杉)이 반만 있지 않도다. 지척(咫尺)인 옛 동산에 돌아감을 얻지 못하니, 자친(慈親)이 (저녁이 되어) 해가 비스듬히 비치는 문에 부질없이 기대어 있다.
【주】 가던 날이라 함은 집을 떠나서 가는 것이다. 의삼(衣杉)은 옛날에 이르되, 자모(慈母)의 손에 놓인 실이 노니는 아들의 몸 위의 옷이로다. 갈 때에 촘촘히 호는(縫) 것은 더디게 돌아오지 않을까 여겨서 그러는 것이라 하니, 이것이 본래의 옷이며 어미가 만든 베적삼이다. 반 만큼 있지 않다 함은 타향에서 유락(流落)하여 오래 집에 돌아오지를 못하였으므로 본래의 저고리 소매가 다 해지는 것이다. 지척(咫尺)인 옛 동산이라 함은 발 아래가 이것이 고향이라 하는 것이다. 넷째 구는 그 아들이 돌아오지 아니하니 어머니가 부질없이 문을 등지고 바라보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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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풍진객(風塵客):나그네.
주002)
나랫:날[日]+애(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03)
-만:만큼. ‘‧만’(거성)은 세 가지 뜻을 지닌다. ①‘만큼’을 뜻하는 의존명사. ②‘뿐. 만’과 같이 [단독]을 나타내는 보조사. ③‘동안’과 같이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여기서는 ①의 뜻. ‘去日衣衫 半不存’은 ‘떠나던 날 입었던 저고리 소매가 절반 만큼이나 해졌구나.’란 뜻이다.
주004)
위안해:동산에. 위안ㅎ[園]+애.
주005)
도라가:‘가-’는 평성인데, ‘-오/우-’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주006)
득(得)디:득+-+디. 무성자음과 무성자음 사이에서 ‘’ 탈락. ‘도라가 得디’는 한문의 직역투이다.
주007)
자친(慈親):어머니.
주008)
빗근:-[斜]+은. 저녁이 되니 햇빛이 비스듬히 비치는 것이다.
주009)
지옛다:기대어 있다. 지여-[倚]+어+잇-[有]다. 이 부분은 ‘倚門而望’ 고사(故事)를 인용한 것이다. 현대 경상도 방언의 ‘지대다’([倚])는 이 어휘와 관련이 있다. 또 이 어휘는 ‘등으로 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표준어 ‘기대다’는 과잉교정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주010)
여희오:여희-[離]+고/오. /ㄱ/ 약화.
주011)
기:빽빽이. +이. ‘密  밀’(신증유합 하:28).
주012)
호오:호-[縫]+오+ㅁ+.
주013)
아니:‘아니 더듸 도라 올가’에서처럼 부정 부사가 ‘도라 올가’뿐 아니라 부사 ‘더듸’보다도 앞에 놓이는 것은 현대국어와 다른 점이다.
주014)
더듸:더디게. 더듸-[遲]+∅(부사파생접미사). ‘더디-’는 [擲]을 뜻하였음.
주015)
어믜:어미+의→어믜. /ㅣ/로 끝나는 체언에 관형격조사 ‘-/의’가 통합하면 체언 말음 /ㅣ/는 탈락. 아비+→아. 할미+→할.
주016)
나혼:만든. 낳-[産]+오/우+ㄴ.
주017)
타향(他鄕):타향에서. ‘-’는 ‘-에서’를 뜻하기도 함.
주018)
유락(流落):고향을 떠나 타향에 삶.
주019)
지븨:집+의. ‘-의’는 관형격조사와 형태가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주020)
도라오:‘-’은 ‘-기를, -지를’을 뜻하는 어미.
주021)
야딜:해질. 떨어질. [毁] 또는 [破]. ‘야디-, 여디-, 야디-, 여디-’ 등으로 나타난다. ‘-야’는 보조적 연결어미이고, ‘디-’는 보조동사인데, ‘-’ 또는 ‘-’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디여’(월인석보 1:9)에서는 ‘디-’가 어근으로 보인다.
주022)
아래:예전. [前]을 뜻할 경우에는 ‘상거’ 또는 ‘상평’조이고, [下]를 뜻할 경우에는 ‘평거’조이다. 주격조사는 ‘-∅’.
주023)
이:이+∅(주격조사).
주024)
지여:지여-[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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