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 역주 남명집언해
  • 남명집언해 하
  • 제281
메뉴닫기 메뉴열기

제281


남명집언해 하:56ㄱ

早時예 成佛야 于今在니 相好端嚴이 百萬般이로다 金口宣揚 如不會어든 七斤衫下애 試尋看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일즉 부텨 외야 이제 주001)
이제:
‘이(관형사)+제(의존명사)’가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 이 어휘를 체언으로만 볼 것인지, 부사의 자격도 인정할 것인지를 결정하기가 어렵다. 한편,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체언 중 음절부음 [j]로 끝나는 말에는 일반적으로 부사격조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잇니 相好 주002)
상호(相好):
용모. 형상. 상호가 완전한몸을 불신(佛身)이라 함. 불신에는 32상과 80호가 있다.
端嚴 주003)
단엄(端嚴):
단정하고 엄숙함.
샤미 주004)
샤미:
-+시/샤+오/우+ㅁ+이. ‘-샤-’는 모음 앞에서 쓰임.
百萬 가지로다 주005)
가지로다:
가지[種類]+∅(서술격조사)+도/로+다. ‘-로-’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임. 이 ‘-로-’를 ‘-오-’의 교체형으로 보기도 하나, ‘-오-’ 뒤에 놓이는 평서형 종결어미는 ‘-다’가 아니라 ‘-라’이다.
金口 주006)
금구(金口):
부처님의 입 또는 말씀.
펴샤 주007)
펴샤:
전파하심을. 펴-[宣揚]+시/샤+오/우+ㅁ+. ‘-샤-’는 모음 앞에서 쓰임.
다가 아디 몯거든 주008)
몯거든:
몯(부사)+-+거든. 무성자음으로 끝나는 어근과 무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 탈락.
七斤杉 아래 주009)
아래:
아래(명사)∅(부사격조사).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체언 중 음절부음 [j]로 끝나는 말에는 일반적으로 부사격조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아마커나 주010)
아마커나:
이 단어의 의미는 종래의 사전에서 ‘어떻든지’ 또는 ‘아뭏거나’로 풀이되어 있다. 한문의 ‘試’와 대응되는 것으로 보아 ‘시험삼아’와 유사한 의미를 띤 것으로 보인다.
자 보라 주011)
보라:
현대국어의 하라체 명령 표현과 같이 중세국어에도 이처럼 동사 어간에 ‘라’가 직접 통합하는 일이 많이 있었다.
【주】 金口로 펴시다 호 經에 니샨 勇施比丘 주012)
-의:
‘용시비구(勇施比丘)’ 다음의 ‘-의’는 주어적 관형격형을 나타내는 조사이다. 명사 ‘일’과 호응함.
부텨 외욘 주013)
외욘:
외-[爲]+오/요+ㄴ.
이리니 罪性 주014)
죄성(罪性):
죄의 본성. 죄의 실체.
이 本來 뷔다 주015)
혼:
-+오/우+ㄴ.
말히라 주016)
히라:
‘ㅎ’은 어말에 ‘ㅎ’을 갖고 있다. ㅎ말음체언의 속성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접미사라기보다는 명사에 가깝다. 현대국어의 ‘-들’도 접미사로 보기 어려운 통사적 특성을 갖고 있다.
七斤衫 아래라 주017)
아래라:
아래(명사)+이라(보조사). ‘이’는 음절부음 [j] 뒤에서 외현되지 않음. ‘-이라’는 원래 서술격조사의 활용형이었겠으나, 여기서는 주어를 갖지 않으므로 보조사로 기술함.
호 趙州 주018)
조주(趙州):
당나라 스님. 교화가 크게 떨쳤음.
ㅣ 니샤 내 靑州ㅣ 주019)
-ㅣ:
‘청주(靑州)’ 다음의 ‘-ㅣ’는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의 이형태이다. ‘-의’를 쓰나 ‘-ㅣ’를 쓰나 실제의 발음은 거의 같게 실현되므로 이러한 교체형이 생겨난 것이다.
이실 저긔 주020)
저긔:
적+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주021)
영(領):
옷감의 양을 헤아리는 단위.
뵈젹삼 주022)
뵈젹삼:
합성명사. 뵈[布]+젹삼[衫].
지니 주023)
지니:
만드니. -[作. 造]+오(화자 초점 표지)+니. 화자 주어와 호응함.
므거우미 주024)
므거우미:
므겁/므거우-[重]+오/우+ㅁ+이.
닐굽 斤이러라 주025)
-이러라:
이(서술격조사)+더/러+라. ‘-더’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러’로 교체됨.
시니라 아마커나 자 보라 호 누비옷 주026)
누비옷:
누비(명사)+옷(명사). 합성명사.
아랫 이 보아 取라 시니 누비옷 아랫 이 아라 곧 부텨 욀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일찍이 부처가 되어 이제 있나니, 상호(相好)가 단엄(端嚴)하심이 백만 가지이로다. 금구(金口)로 펼치심을 만약 알지 못하면 칠근삼(七斤杉) 아래에서 시험삼아 찾아 보라.
【주】 금구(金口)로 펼치시다 함은 경(經)에 이르신, 용시비구(勇施比丘)가 부처가 된 일이니, 죄성(罪性)이 본래 비다 한 말씀들이다. 칠근삼(七斤杉) 아래라 함은 조주(趙州)께서 이르시되, “내가 청주(靑州)에 있을 적에 한 영(領)의 베적삼을 만드니, 무거움이 일곱 근이더라.” 하시니라. 시험삼아 찾아 보라 함은 누비옷 아래의 일을 보아 취하라 하신 것이니, 누비옷 아래의 일을 알아서 곧 부처가 되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이제:‘이(관형사)+제(의존명사)’가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 이 어휘를 체언으로만 볼 것인지, 부사의 자격도 인정할 것인지를 결정하기가 어렵다. 한편,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체언 중 음절부음 [j]로 끝나는 말에는 일반적으로 부사격조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02)
상호(相好):용모. 형상. 상호가 완전한몸을 불신(佛身)이라 함. 불신에는 32상과 80호가 있다.
주003)
단엄(端嚴):단정하고 엄숙함.
주004)
샤미:-+시/샤+오/우+ㅁ+이. ‘-샤-’는 모음 앞에서 쓰임.
주005)
가지로다:가지[種類]+∅(서술격조사)+도/로+다. ‘-로-’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임. 이 ‘-로-’를 ‘-오-’의 교체형으로 보기도 하나, ‘-오-’ 뒤에 놓이는 평서형 종결어미는 ‘-다’가 아니라 ‘-라’이다.
주006)
금구(金口):부처님의 입 또는 말씀.
주007)
펴샤:전파하심을. 펴-[宣揚]+시/샤+오/우+ㅁ+. ‘-샤-’는 모음 앞에서 쓰임.
주008)
몯거든:몯(부사)+-+거든. 무성자음으로 끝나는 어근과 무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사이에서 ‘’ 탈락.
주009)
아래:아래(명사)∅(부사격조사).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체언 중 음절부음 [j]로 끝나는 말에는 일반적으로 부사격조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10)
아마커나:이 단어의 의미는 종래의 사전에서 ‘어떻든지’ 또는 ‘아뭏거나’로 풀이되어 있다. 한문의 ‘試’와 대응되는 것으로 보아 ‘시험삼아’와 유사한 의미를 띤 것으로 보인다.
주011)
보라:현대국어의 하라체 명령 표현과 같이 중세국어에도 이처럼 동사 어간에 ‘라’가 직접 통합하는 일이 많이 있었다.
주012)
-의:‘용시비구(勇施比丘)’ 다음의 ‘-의’는 주어적 관형격형을 나타내는 조사이다. 명사 ‘일’과 호응함.
주013)
외욘:외-[爲]+오/요+ㄴ.
주014)
죄성(罪性):죄의 본성. 죄의 실체.
주015)
혼:-+오/우+ㄴ.
주016)
히라:‘ㅎ’은 어말에 ‘ㅎ’을 갖고 있다. ㅎ말음체언의 속성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접미사라기보다는 명사에 가깝다. 현대국어의 ‘-들’도 접미사로 보기 어려운 통사적 특성을 갖고 있다.
주017)
아래라:아래(명사)+이라(보조사). ‘이’는 음절부음 [j] 뒤에서 외현되지 않음. ‘-이라’는 원래 서술격조사의 활용형이었겠으나, 여기서는 주어를 갖지 않으므로 보조사로 기술함.
주018)
조주(趙州):당나라 스님. 교화가 크게 떨쳤음.
주019)
-ㅣ:‘청주(靑州)’ 다음의 ‘-ㅣ’는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의 이형태이다. ‘-의’를 쓰나 ‘-ㅣ’를 쓰나 실제의 발음은 거의 같게 실현되므로 이러한 교체형이 생겨난 것이다.
주020)
저긔:적+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주021)
영(領):옷감의 양을 헤아리는 단위.
주022)
뵈젹삼:합성명사. 뵈[布]+젹삼[衫].
주023)
지니:만드니. -[作. 造]+오(화자 초점 표지)+니. 화자 주어와 호응함.
주024)
므거우미:므겁/므거우-[重]+오/우+ㅁ+이.
주025)
-이러라:이(서술격조사)+더/러+라. ‘-더’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러’로 교체됨.
주026)
누비옷:누비(명사)+옷(명사). 합성명사.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