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잡고서 달을 삼아 부질없이 공을 들이니, 달을 잃을 따름 아니라 도리어 손가락도 모르게 되느니라. 문득 달 보고 손가락을 도리어 잊으면 삼라만상이 차가운 빛 속이리라.
【주】 둘째 구는 달과 손가락을 다 잃는 것이니, 「원각경(圓覺經)」에 이르시되, 수다라교(修多羅敎)가 달을 가리킨 손가락과 같으니, 만약 달을 보면 가리킨 바가 마침내 달 아닌 것을 꿰뚫어 알리라 하시니라. 셋째 구는 이(理)를 알고 (나서) 말을 잊어버리는 것이니, 달을 보고 손가락 봄을 아니하여 집에 돌아가 길 물음을 아니하는 것이다. 넷째 구는 마음의 달이 외로이 둥글어 광명이 만상(萬像)을 머금은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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