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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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


執指爲月야 枉施功니 不唯失月이라 還迷指니라 忽然見月코 指還忘면 森羅萬像이 寒光裏리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가락 자바  사마 쇽졀업시 주001)
쇽졀업시:
부질없이. 헛되이. 현대국어의 ‘속절없다’는 ‘어쩔 도리 없다’는 의미를 지니나, 여기서는 그 의미가 다르다.
功夫 주002)
공부(功夫):
학문과 기술을 닦는 일.
드리니 주003)
드리니:
‘드리-’는 ‘들-[入]+이(사동접미사)’로 구성된 파생동사.
 일흘  주004)
:
‘’은 현대국어 ‘뿐’과 같이, 체언 뒤에 바로 쓰이기도 하고 여기서처럼 용언의 관형사형 뒤에 쓰이기도 하며, 서술어 또는 보어로만 쓰인다.
아니라 주005)
아니라:
아니(명사)+∅(서술격조사)+라. 중세국어의 ‘아니’는 명사 또는 부사의 자격을 가졌음.
도혀 주006)
도혀:
동사의 활용형이 파생부사로 굳어진 것. 원래의 구조는 ‘돌-[回]+(사동접미사)+(강세접미사)+어(어미)’. ‘-어’는 외현되지 않음. 각자병서의 폐지 이후에는 ‘’가 ‘혀’로 적힘.
가락도 모니라 믄득  보고 가락 도로 주007)
도로:
돌-[廻]+오(부사파생접미사).
니즈면 森羅萬像 주008)
삼라만상(森羅萬像):
우주에 널려 있는 모든 물건과 현상. 현대국어에서는 ‘像’이 아니라 ‘象’을 씀.
주009)
:
-[寒]+ㄴ.
光明 주010)
-ㅅ: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는 ‘-ㅅ’임.
소비리라 주011)
소비리라:
[裏]를 뜻하는 말로 ‘솝’과 ‘속’이 공존하였음.. ‘ 소 向야 두려우믈 = 却向裏頭圓’(금강경삼가해 5:31)
【주】 둘짯 句 와 주012)
와:
[月]+과/와. ‘’은 중세국어에서도 ‘천체(天體)로서의 달’과 ‘시간 단위로서의 달’ 두 가지 의미를 다 지녔다. ‘’도 이 점에서 동일하다. /ㄱ/은 /ㄹ/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함.
가락 다 일흘 시니 圓覺經에 니샤 修多羅敎 주013)
수다라교(修多羅敎):
수다라는 범어 수트라(sutra)의 한자 음역어. 석가모니의 주요 설법을 적은 문헌. 경(經).
ㅣ  쵼 주014)
쵼:
중세국어의 ‘치-’는 [指]와 [敎] 두 가지 의미를 다 지녔다.
가락 니 주015)
니:
‘니’로 적히기도 하였다(훈민정음언해).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만들어졌는데, 중세국어 시기에 ‘-’와 ‘-’ 두 어간이 공존한 것으로 보인다.
다가  보면 쵼 배 매 주016)
매:
끝내. -[終]+(명사파생접미사)+애(부사파생접미사).
아닌 주017)
아닌:
아니(명사)+∅(서술격조사)+ㄴ.
주018)
:
(의존명사)+ㄹ.
 주019)
:
-[通. 貫]+∅(부사파생접미사). 흔히 어간형부사라 부름. 8종성표기법.
알리라 시니라 세짯 句 理 알오 주020)
알오:
알-+고.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ɦ])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마 니즐 시니  보고 가락 보 주021)
보:
‘보-[見]’는 원래 거성인데 ‘-오/우-’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아니야 주022)
보 아니야:
‘-ㅁ을 아니-’의 구조는 중세국어의 특징이다.
지븨 주023)
지븨:
‘-의’는 관형격조사와 모습이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도라가 길

남명집언해 하:50ㄴ

로 아니
주024)
무로 아니:
‘-ㅁ을 아니-’의 구조.
시라 네짯 句  리 외이 주025)
외이:
외([孤]. 명사)+/(형용사파생 접미사)+이→외이. 외〉외이. ‘외’는 중세국어에서는 명사였으나, 현대국어에서는 접두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였음. 현대국어 ‘외(접두사)+롭(접미사)-’의 비정상적인 구조는 ‘외’의 성격 변화에 말미암은 것.
두려워 주026)
두려워:
두렵/두려-[圓, 圓滿]+어. 두려〉두려워. [畏]를 뜻하는 말은 ‘두립-’임.
光明이 萬像 머구믈 주027)
머구믈:
머굼-[含](동사어간)+을.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손가락을 잡고서 달을 삼아 부질없이 공을 들이니, 달을 잃을 따름 아니라 도리어 손가락도 모르게 되느니라. 문득 달 보고 손가락을 도리어 잊으면 삼라만상이 차가운 빛 속이리라.
【주】 둘째 구는 달과 손가락을 다 잃는 것이니, 「원각경(圓覺經)」에 이르시되, 수다라교(修多羅敎)가 달을 가리킨 손가락과 같으니, 만약 달을 보면 가리킨 바가 마침내 달 아닌 것을 꿰뚫어 알리라 하시니라. 셋째 구는 이(理)를 알고 (나서) 말을 잊어버리는 것이니, 달을 보고 손가락 봄을 아니하여 집에 돌아가 길 물음을 아니하는 것이다. 넷째 구는 마음의 달이 외로이 둥글어 광명이 만상(萬像)을 머금은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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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쇽졀업시:부질없이. 헛되이. 현대국어의 ‘속절없다’는 ‘어쩔 도리 없다’는 의미를 지니나, 여기서는 그 의미가 다르다.
주002)
공부(功夫):학문과 기술을 닦는 일.
주003)
드리니:‘드리-’는 ‘들-[入]+이(사동접미사)’로 구성된 파생동사.
주004)
:‘’은 현대국어 ‘뿐’과 같이, 체언 뒤에 바로 쓰이기도 하고 여기서처럼 용언의 관형사형 뒤에 쓰이기도 하며, 서술어 또는 보어로만 쓰인다.
주005)
아니라:아니(명사)+∅(서술격조사)+라. 중세국어의 ‘아니’는 명사 또는 부사의 자격을 가졌음.
주006)
도혀:동사의 활용형이 파생부사로 굳어진 것. 원래의 구조는 ‘돌-[回]+(사동접미사)+(강세접미사)+어(어미)’. ‘-어’는 외현되지 않음. 각자병서의 폐지 이후에는 ‘’가 ‘혀’로 적힘.
주007)
도로:돌-[廻]+오(부사파생접미사).
주008)
삼라만상(森羅萬像):우주에 널려 있는 모든 물건과 현상. 현대국어에서는 ‘像’이 아니라 ‘象’을 씀.
주009)
:-[寒]+ㄴ.
주010)
-ㅅ:무정체언이나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는 ‘-ㅅ’임.
주011)
소비리라:[裏]를 뜻하는 말로 ‘솝’과 ‘속’이 공존하였음.. ‘ 소 向야 두려우믈 = 却向裏頭圓’(금강경삼가해 5:31)
주012)
와:[月]+과/와. ‘’은 중세국어에서도 ‘천체(天體)로서의 달’과 ‘시간 단위로서의 달’ 두 가지 의미를 다 지녔다. ‘’도 이 점에서 동일하다. /ㄱ/은 /ㄹ/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성문마찰음 [ɦ]으로 변화함.
주013)
수다라교(修多羅敎):수다라는 범어 수트라(sutra)의 한자 음역어. 석가모니의 주요 설법을 적은 문헌. 경(經).
주014)
쵼:중세국어의 ‘치-’는 [指]와 [敎] 두 가지 의미를 다 지녔다.
주015)
니:‘니’로 적히기도 하였다(훈민정음언해).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만들어졌는데, 중세국어 시기에 ‘-’와 ‘-’ 두 어간이 공존한 것으로 보인다.
주016)
매:끝내. -[終]+(명사파생접미사)+애(부사파생접미사).
주017)
아닌:아니(명사)+∅(서술격조사)+ㄴ.
주018)
:(의존명사)+ㄹ.
주019)
:-[通. 貫]+∅(부사파생접미사). 흔히 어간형부사라 부름. 8종성표기법.
주020)
알오:알-+고. /ㄹ/ 뒤에서 /ㄱ/ 약화. 이 때의 ‘ㅇ’은 자음([ɦ])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주021)
보:‘보-[見]’는 원래 거성인데 ‘-오/우-’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주022)
보 아니야:‘-ㅁ을 아니-’의 구조는 중세국어의 특징이다.
주023)
지븨:‘-의’는 관형격조사와 모습이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이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주024)
무로 아니:‘-ㅁ을 아니-’의 구조.
주025)
외이:외([孤]. 명사)+/(형용사파생 접미사)+이→외이. 외〉외이. ‘외’는 중세국어에서는 명사였으나, 현대국어에서는 접두사적 성격으로 변화하였음. 현대국어 ‘외(접두사)+롭(접미사)-’의 비정상적인 구조는 ‘외’의 성격 변화에 말미암은 것.
주026)
두려워:두렵/두려-[圓, 圓滿]+어. 두려〉두려워. [畏]를 뜻하는 말은 ‘두립-’임.
주027)
머구믈:머굼-[含](동사어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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