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남명집언해
- 남명집언해 하
- 제202
제202
不得等閑히 相誑惑이니 從來眞僞 豈相干이리오 虎皮羊質 知多少오 要識眞金인댄 火裏看이니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넌즈시 서르 주001) 소겨 惑논 주002) 디 주003) 아니니 녜브터 오매 眞과 僞왜 엇뎨 서르 干涉리오 버 갓 주004) 과 羊 얼굴 주005) 와 모리로다 주006) 언매나 주007) 뇨 眞實ㅅ 주008) 金 알오져 주009) 린댄 븘 주010) 소배 주011) 볼 디니라 주012)
서르：
「계초심학인문」(1577：10)에 ‘서로’가 보인다.
논：
-+ㅣ(사동접미사)++오/우+ㄴ.
디：
+ㅣ.
갓：
갗[皮]→갓. 8종성표기법.
얼굴：
몸 전체.
모로리로다：
완전한 문장 속에 삽입절로 들어가 있다.
언매나：
언마[幾何](명사)+이나/ㅣ나(보조사). ‘-이나’가 주어를 갖지 않으므로 서술격조사의 활용형으로 기술할 수 없음.
진실(眞實)ㅅ：
진짜(의). 현대국어의 ‘진실’이 추상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과 대조적임.
알오져：
알-+고져/오져. /ㄹ/ 뒤에서 /ㄱ/ 약화.
븘：
블[火]+ㅅ(관형격조사).
소배：
솝[裏]+애. [裏]를 뜻하는 말로 ‘솝’과 ‘속’이 공존하였음. ‘ 소 向야 두려우믈 = 却向裏頭圓 ~’(금강경삼가해 5:31).
디니라：
(의존명사)+ㅣ+니+라.
【주】 둘짯 句 眞과 僞왜 서르 섯디 주013) 아니 시라 주014) 세짯 句 밧로 주015) 善知識 주016) 얼구리 주017) 나 안론 주018) 버 가치며 주019) 羊 얼굴이라 시라 네짯 句 百鍊 精 金 고텨 주021) 외디 아니니 險 모딘 주022) 境界예 다라 주023) 眞僞 어루 릴 주024) 니샤 븘 소배 보라 시니라
섯디：
-[混]+디.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 능격동사. 여기서는 자동사.
아니 시라：
직역하면 ‘아니하는 것이다’이나, 문맥에 따라 ‘아니한다는 뜻이다’로 번역함.
밧로：
+로.
선지식(善知識)：
부처의 교법을 말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이상경(理想境)에 도달하게 하는 이.
얼구리：
얼굴+이(비교부사격조사).
안론：
안ㅎ+로(부사격조사)+ㄴ(보조사).
가치며：
갗+이며(접속조사).
남명집언해 하:21ㄴ
이 다 주020) 다：
‘이’로도 적힘.
고텨：
다시(부사). 동사 ‘고티-’의 활용형에서 영파생된 부사이다. 본문에서는 ‘고텨’의 목적어가 없으므로 동사로 쓰인 것이 아니다.
모딘：
모딜-[暴]+ㄴ.
다라：
다/다-[至]+아(연결어미)+([단독]의 보조사).
릴：
-[分別]+리(추측의 선어말어미)+ㄹ.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넌지시 서로 속여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니, 예로부터 내려옴에 진실과 거짓이 어찌 서로 간섭하리오? 범의 가죽과 양의 몸뚱아리는, 모르리로다, 얼마나 하는가? 참 가격을 알고자 한다면 불 속에서 볼지니라.
【주】 둘째 구는 참과 거짓이 서로 섞이지 아니한다는 뜻이다. 셋째 구는 밖으로 선지식의 몸과 같으나 안으로는 범의 가죽이며 양의 몸이라 하는 것이다. 넷째 구는 백 번 정련한 순수한 금은 마땅히 (그 성질이 변하여 딴 것으로) 다시 되지 아니하나니, 험한 모진 경계에 다다라야만 진위를 가히 분별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이르시되 불 속에서 보라 하신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