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우리가 긴 밤(=오랜 세월)에 ‘공’의 ‘법’을 닦아 익혀 3계의 고뇌 시름을 능히 벗어 최후신의 남은 것 있는 열반(=유여열반)에 멀무러 부처님의 교화에 ‘도’를 얻음이 허망하지 아니한 것이다. 하여 ‘부처님의 은혜 갚음을 이미 얻음이 되었도다(=은혜를 이미 갚았다.)’고 하였습니다.
〔요해〕 이는 부지런히 더 정진하여 열반에 능히 이르러 하루의 품삯을 스스로가 만족 삼던 뜻을 첩한 것이다. 무릇 미혹하여 걸리므로 아득하여 알지 못하므로 자주 긴 밤(=오랜 세월)이라고 하니, 3계에서 벗어 나서 소과 증득함으로써 이미 득도함을 삼고 이미 부처님 은혜를 갚았다고 한 것은 미혹하여 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