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만일 날카로운 근기가 지혜 밝으며, 많이 듣고 꼭 〈잘〉 알며 불도 구하는 이 있으면, 이 같은 사람에게야 가히 위하여 설할 것이며, 만일 사람이 예전의 억백천 불을 뵙고, 여러 좋은 근원을 심어 깊은 마음이 굳으면, 이 같은 사람에게야 가히 위하여 설할 것이며, 만일 사람이 정진하여 항상 자비심을 닦아,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여야 가히 위하여 설할 것이며, 만일 사람이 공경하여 다른 마음 없어, 여러 범우를 여의고 혼자 산택에 있으면【‘택’은 못이다.】, 이 같은 사람에게야 가히 위하여 설할 것이니라.
〔본문〕 또 사리불아, 만일 보기를, 사람이 모진
(나쁜)
지식 버리고 착한 벗 친근하면, 이 같은 사람에게야 가히 위하여 설할 것이며, 만일 보기를, 불자가 ‘계’를 지니고 맑고 깨끗하여, 깨끗한 명주 같아서 대승경 구하면, 아 같은 사람에게야 가히 위하여 설할 것이며, 만일 사람이 성내는 마음 없어 곧으며 보드라워, 항상 일체를 가엾게 여기며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면, 이 같은 사람에게야 가히 위하여 설할 것이며, 또 불자가 대중 중에 청정한 마음으로 갖가지 인연과 비유와 말씀으로 법을 이르되, 막힌 데 없으면, 이 같은 사람에게야 가히 위하여 설할 것이며, 만일 비구가 일체지를 위하여 4방에 법 구하여 합장하고 받들어 받으며, 오직 대승 경전 받아 지니기를 즐기고, 다른 경전의 한 게송도 받지 아니함에 이르면, 이 같은 사람에게야 가히 위하여 설할 것이며,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의 사리 구하듯 하여, 이 같이 경 구하여 얻어 받들고 가지며, 그 사람이 다시는 다른 경을 마음에 구하지 아니하며, 또 잠깐도 외도의 글을
(책을)
생각지 아니하면, 이 같은 사람에게야 가히 위하여 설할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