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가지런히 하고 오른 어깨를 기울게 하여 벗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어 한 마음으로 합장하여 몸을 굽혀 공경하여 존안을 우러러 뵙고 부처님께 여쭈되, “저희는 중들의 〈우두〉머리에 있으며, 나이가 다 늙었으며, 스스로가 여기기를 ‘이미 열반을 얻었다’고 하여 〈더 이상〉 감당하여 맡을 수가 없어 다시 아뇩다라삼보리에 나아가 구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요해〕 〈몸을〉 기울게 하여 오른 편 살을 벗음은 뜻을 낮추어 법 높음을 보임이고, 오른 무릎 꿇음은 절개를 굽혀 공경 이룸을 보인 것이다. 벗고 꿇음은 인도의 예뿐이 아니라 이 지방(=중국)의 춘추에 【춘추는 글월의 이름이다.】정백이 벗고 초나라에 항복하여 종이 됨을 보이며, 빌 적이면 향로에 꿇고 제사할 적이면 벌임에 꿇음이 다 공경을 이루게 함이다. ‘부처님께 여쭈다’ 아래는 소승을 일찍이 즐기다가 대도를 늦게 들은 뜻을 펴니 이는 모아서 표하고, 아래는 스스로가 새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