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해〕 2승의 처음 불과인 만덕종지의 일을 듣고, 작은 것에 미혹하여 큰 것에 두려워함을 비유한 것이다. 멀리서 제 아비를 본 것은 능히 친히 깨닫지 못함을 비유하신 것이고, 사자상에 걸터앉은 것은 두려움 없으신 덕을 나타내고, 보궤로 발을 받듦은 만행의 근본을 높이는 것이다. 만행은 본래 참이로되 능히 세속을 얽매므로 찰리 거사가 다 빙 둘러 싸니, 2승은 능히 세속을 얽매지 못하는 것이다. 만행을 인하여 만덕을 이루므로 진주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니, 2승은 이 장엄이 없는 것이다.
‘이’는 다스리는 것이고, ‘민’은 부려지는 것이고, ‘동’은 가벼운 것을 지고, ‘복’은 무거운 것을 지니, 1승의 법 가운데는 다스림과 부려짐과 가볍고 무거운 섬실한 【‘섬’은 작은 것이다.】 법이 구비되지 못한 것이 없는 것을 비유하니, 이른바 세간 다스릴 말과 자생할 업들이 다 정법을 순종한다고 하심이다. 오직 더럽지 아니하며 기울지 아니한 것으로 위를 삼으시므로 백불을 잡아 좌우에 시위하니 ‘불’은 능히 티끌을 빼앗고, 흰 것은 더럽지 아니함을 이르고 좌우는 ‘공’과 ‘가’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중도에 가심을 나타낸 것이다. 보장은 자비를 널리 입히심을 비유하므로 덮었다 하고 화번은 많은 ‘선’으로 교화 내리게 하심을 비유하므로 드리웠다고 말한 것이다. ‘물’은 지혜를 비유하고 ‘꽃’은 ‘인’을 비유하니, 향물로 땅에 뿌리는 것은 미묘한 지혜로 중생의 심지를 깨끗하게 하심이고, 많은 이름난 꽃을 뿌린 것은 미묘한 인연으로 중생의 심지를 장엄하게 하심이다.
보물을 벌인 것은 완호를 보임이고, 내고 들이며 가지고 준다는 것은 욕락을 따름이니, 큰 근기를 이루시고 소승을 달래어 나아가게 하심을 비유한 것이다. 위는 다 만덕 종지의 일이고, ‘가난한 아들이 아비를 보는 것’부터 아래는 곧 작은 것에 미혹하여 큰 것에 두려워하는 것이다. 왕은 국왕을 이르고 왕등은 왕의 친족을 이르니,
법신 주114) 과
보신 주115) 보신: 과거의 수행에 의해 공덕을 쌓은 보답을 즐기고 있는 부처님의 완전한 모습.
을 비유한 것이다. 가난하게 사는 마을은 2승의 작은 길을 비유한 것이고, 힘 펼 땅이 있음은 나아가 닦을 법이 있음을 비유한 것이고 물건 얻을 곳이 아닌 것은 큰 법을 증득하기 어려운 것을 비유한 것이고, 옷 밥을 쉽게 얻는다는 것은 작은 과보를 쉽게 구함을 비유한 것이고 그침을 본다는 것은 불도가 길고 멀어서 오래 근고를 받을까 근심함을 비유한 것이다. ‘내음’은 ‘납’이니 〈재물을〉 혹은 내며 혹은 들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