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해〕 몸은 괴로움의 그릇이라서 죽임과 훔침과 간음을 주관하니 이른바 3업이고, 뜻은 괴로움의 근본이라서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주관하니 이른바 3독이니, 몸에 셋, 뜻에 셋이 서로 도와 서로 구비된 것이다. 이제 소리개 등의 여덟 새는 탐독이고, 3업 구비됨을 비유하시니, 소리개는 산 부류를 먹고 올빼미는 서로 〈잡아〉 먹으니 살탐이 구비되고, 부엉이는 토끼를 잘 잡고, 독수리는 주검을 먹으니 도탐이 구비되고, 까마귀, 까치, 비둘기, 뻐꾸기는 침을 발라 스스로가 ‘운’하니 【‘운’은 움직이는 것이다.】 음탐이 구비되니, 남은 것들은 다 가히 미루어 알지니라. 독사 등 여섯 벌레는 진독을 비유하시니, 독사는 머리니 독의 우두머리가 되니 뱀과 부류가 같으니, 그 성이 ‘진’이 많은 것이다. 살무사는 돌이키는 것이니 낮에 능히 보지 못하여 닿으면 도리어 사람을 쏘거든 사람이 도리어 죽는 것이다. 전갈은 오래 그늘에 있어서 알지 못하는 것이고, 지네, 그리마, 도마뱀, 노래기 등은 잘 엎드려서 독을 먹었으니 무릇 성내는 부류가 이와 같으니, 혹 천성의 성내는 독이 독사, 뱀과 같으며 혹 닿은 후에야 사람에게 성내는 마음 내는 것이 살무사 같으며, 혹 낯빛을 지으며 노하여 보이지 아니하되 공연히 그윽히 험하여 사람에게 성내는 마음을 가지며 숨어 엎드려서 사람에게 독한 것이 전갈, 지네 부류와 같은 것이 이것이다. 그리마 등의 여섯 벌레는 어리석은 독을 비유하시니, 그리마는 도마뱀과 같으니 오래 음실에 있고 백족은 이름이 현이니 전갈의 부류이니, 발이 많되 다님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족제비는 쥐의 부류이니 능히 구멍을 의지하여 쥐를 〈잡아〉 먹고 살쾡이는 여우의 부류이니 늙으면 정미가 되고 【‘미’는 허깨비이다.】 생쥐는 감구서이니 사물이 먹음을 만나도 아픔을 모르고, 쥐는 간곡함이 많아 잘 숨으니, 미혹한 사람이 그윽이 어두워 걸려 숨어서 상하게 하며, 간곡하게 엎드린 그 모양이 이와 같은 것이다. 여러 가지 모진 벌레의 무리가 섞여 달림은 3독이 섞여 어지럽게 싸워 다툼을 말지 아니함을 비유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