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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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


四事로 供養 敢辭勞호리오 譬如餧驢며 及餧馬호리라 槽頭에 拾得야 鉢中에 盛니 四海何人이 敢酬價ㅣ리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네 일로 供養호 엇뎨 잇부믈 주001)
잇부믈:
힘듦을[勞]. 잋-+브+오/우+ㅁ+을. 동사 ‘잋-’([勞. 倦])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브-’가 결합하여 ‘잋브-’([勞])가 파생됨. ‘잋브-’는 8종성표기법에 따라 ‘잇브-’로 적힌다.
말리오 주002)
말리오:
사양하리오.
가비건댄 라귀 주003)
라귀:
나귀.
머기며   머굠 주004)
머굠:
먹이는 것. 먹임. ‘머기-’의 명사형.
티 호리라 구예 주005)
구예:
구유에. 馬槽 구(훈몽자회 중12). 경상도에서는 ‘구시’가 쓰인다.
주 주006)
주:
주워[拾得]. -+어. 현대에도 표준어 ‘줍다’보다 ‘줏다’가 더 광범위하게 쓰임.
바리 주007)
바리:
바리때. [鉢(발)].
예 다니 四海예 어느 사미 비들 주008)
비들:
빚을. ‘빋’은 ‘값[價]. 빚[債]’ 두 뜻을 가짐.
가리오【네 이 옷과 飮食과 눕 그릇 주009)
그릇:
도구. 기구. ‘물건을 담는 기구’를 총칭하는 현대어 ‘그릇’은 의미가 축소된 것임.
과 醫藥괘라】
【주】 라귀 머기며  머굠 티타 주010)
티타:
같이 한다. ‘티다’의 축약형.
호 各別히 주011)
각별(各別)히:
별도로.
가폼 주012)
가폼:
갚음. 갚기.
라논  업슬 시니 녜 粮 빌 이 쇼 주013)
쇼:
속인의. ‘俗[쇽]’이 국어화한 예로 보임.
지븨 니거늘 쇼히 무로 므스글 求다 이 닐오 디 주014)
디:
가리지. 여럿 가운데 고르지. ‘-’가 후음 약화 탈락과 단모음화를 거쳐 ‘리-’로 바뀜.
아니호미 올니라 야 쇼히 즉재  구옛 草 바리예 다마 주니라 이 주015)
혀:
인용하여. 정음 창제 초기문헌에는 ‘’로 씀.
니샤 相애 住티 아니

남명집언해 하:64ㄱ

 布施 니시니 다가 三輪 주016)
삼륜(三輪):
부처와 보살이 몸에 신통을 나타내어 사람으로 하여금 바른 믿음을 내게 하고, 뜻으로 사람의 마음을 통찰하고, 입으로 법문을 말함. 이리하여 중생의 번뇌를 부수므로 ‘륜’이라 함.
空寂디 주017)
공적(空寂)디:
공적+-+디. ‘’ 탈락. 공적은 텅 비고 고요하다는 뜻인데, 자성(自性) 곧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이 그러함.
몯면 도로 녯 비들 갑니 이제 이 布施 相애 住혼 배 업서 三輪이 空寂야 般若 주018)
반야(般若):
최상의 지혜.
와 서르 應야 매 思議 몯홀 功德이 일 니샤 어느 사미 갑 가리오 시니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네 가지 일로 공양(供養)함을 어찌 힘듦을 사양하리오(피하리오)? 비유컨대 나귀 먹이며 또 말 먹임 같이 하리라. 구유에서 주워 바리에 담으니 사해(四海)에 어느 사람이 빚을 갚으리오?【네 가지 일은 옷과 음식과 눕는 도구와 의약품이라.】
【주】 나귀 먹이며 말 먹임 같이 한다 함은 별도로 갚음을 바라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옛날 양식 빌리는 중이 속인의 집에 가거늘 속인이 묻되, 무엇을 구하는가? 중이 이르되 가리지 않음이 옳으니라 하거늘, 속인이 즉시 말 구유에 있는 풀을 바리때에 담아 주니라. 여기에 (이것을) 인용하여 이르신 것은, 상(相)에 머물지 아니한 보시(布施)를 이르신 것이니, 만약에 삼륜(三輪)이 공적(空寂)하지 못하면 도로 옛날의 빚을 갚나니, 이제 이 보시는 상(相)에 머문 바가 없어 삼륜이 공적하여 반야(般若)와 서로 대응하고, 마침내 사의(思議) 못할 공덕(功德)이 이루어지므로 이르시되, 어느 사람이 값을 갚으리오 하신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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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잇부믈:힘듦을[勞]. 잋-+브+오/우+ㅁ+을. 동사 ‘잋-’([勞. 倦])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브-’가 결합하여 ‘잋브-’([勞])가 파생됨. ‘잋브-’는 8종성표기법에 따라 ‘잇브-’로 적힌다.
주002)
말리오:사양하리오.
주003)
라귀:나귀.
주004)
머굠:먹이는 것. 먹임. ‘머기-’의 명사형.
주005)
구예:구유에. 馬槽 구(훈몽자회 중12). 경상도에서는 ‘구시’가 쓰인다.
주006)
주:주워[拾得]. -+어. 현대에도 표준어 ‘줍다’보다 ‘줏다’가 더 광범위하게 쓰임.
주007)
바리:바리때. [鉢(발)].
주008)
비들:빚을. ‘빋’은 ‘값[價]. 빚[債]’ 두 뜻을 가짐.
주009)
그릇:도구. 기구. ‘물건을 담는 기구’를 총칭하는 현대어 ‘그릇’은 의미가 축소된 것임.
주010)
티타:같이 한다. ‘티다’의 축약형.
주011)
각별(各別)히:별도로.
주012)
가폼:갚음. 갚기.
주013)
쇼:속인의. ‘俗[쇽]’이 국어화한 예로 보임.
주014)
디:가리지. 여럿 가운데 고르지. ‘-’가 후음 약화 탈락과 단모음화를 거쳐 ‘리-’로 바뀜.
주015)
혀:인용하여. 정음 창제 초기문헌에는 ‘’로 씀.
주016)
삼륜(三輪):부처와 보살이 몸에 신통을 나타내어 사람으로 하여금 바른 믿음을 내게 하고, 뜻으로 사람의 마음을 통찰하고, 입으로 법문을 말함. 이리하여 중생의 번뇌를 부수므로 ‘륜’이라 함.
주017)
공적(空寂)디:공적+-+디. ‘’ 탈락. 공적은 텅 비고 고요하다는 뜻인데, 자성(自性) 곧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이 그러함.
주018)
반야(般若):최상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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