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波離)가 반딧불이의 빛으로 죄(罪)를 더 매되, 가벼우며 무거움을 고증하여 헤아리고 호리(毫釐)를 나누어 가르니라. 불쌍하다, 감감({憨+鳥}{憨+鳥})이란 새가 마음은 비록 빠르나(조급하나) 발 아래에 물고기가 다니거늘(다니는데도) 알지 못하는구나.【바리(波離)는 계율을 가장 잘 지키는 우바리(優波離) 존자(尊者)라. 두 비구가 산중에 암자를 짓고 수행하되 깨끗한 계(戒)를 굳게 지니더니, (어느 날) 한 비구가 나갔는데 (남은) 비구가 암자에서 선정(禪定)을 하다가 한 여자가 오거늘 깨끗한 계(戒)를 범하고 속마음에 기뻐하지 아니하여, 함께 지내던 비구가 돌아오거늘 계율이(을) 범한 일을 말하니, 그 비구가 노하여 그 여자를 내쫓으니 깊은 구렁에 빠져 죽은니, 한 비구는 무심(無心)으로 음행을 범하였고 또 한 비구는 무심으로 살인을 범하여 둘이 우바리(優波離) 존자께 가서 참회를 비옵거늘 존자가 소승(小乘)으로 죄를 맺으시니, 두 비구가 의심을 결정하지 못하고 유마거사(維摩居士)께 가서 참회하고 저가 한 일을 사뢰니, 유마가 꾸짖어 이르시되, “우바리(優波離)가 기(機) 보기를 잘못하였도다. 이 두 비구는 대승(大乘)을 오래 닦았으니 어찌 바다를 쇠 발자국에 들어오도록 하리오?” 하시므로 이르시길, 바리(波離)가 반딧불이의 빛으로 죄를 더 맺었다고 하신 것이다. 대사(大士)가 이르시길, 죄성(罪性)이 마음 안에 있지 아니하며 밖에 있지 아니하며 중간에도 있지 아니하여, 과거에도 가지 아니하며 미래에 오지 아니하며 현세에도 있지 아니한지라. 삼제(三際)에서 찾아도 조금도 찾지 못하리라 하시거늘 두 비구가 갑자기 크게 깨달아 무생인(無生忍)을 얻으니라. 감감({憨+鳥}{憨+鳥})은 물고기 잡아먹는 새이다.】
【주】 가볍고 무거움을 살펴 헤아린다 함은 죄(罪)의 경중을 살펴 헤아린다는 것이다. 고기 이것은 죄성(罪性)이 본래 공(空)한 곳의 묘지(妙旨)이고, 발 아래라 함은 있는 곳이 멀지 않다는 것이건만 알지 못한다 함은 죄성(罪性)이 본래 공(空) 곳의 묘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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