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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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


波離ㅣ 螢光로 增罪結호 較量輕重야 析毫釐니라 可憐{憨+鳥}{憨+鳥}이 心雖急나 脚下魚行커늘 奈不知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波離 주001)
바리(波離):
가장 계율을 잘 지켰다는 우바리 존자.
ㅣ 반되 光明로 罪 더 요 가야오며 므거우믈 마초 주002)
마초:
고증하여. 증명하여. 마초-+어.
혜아려

남명집언해 하:60ㄱ

주003)
호리(毫釐):
①자와 저울의 단위인 호와 이(釐). ②‘매우 적은 분량’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分析 주004)
분석(分析):
나누어 가름.
니라 어엿브다 {憨+鳥}{憨+鳥} 주005)
감감({憨+鳥}{憨+鳥}):
물고기를 잡아먹는 새. 한자가 「동국정운」에도 실려 있지 않음. 발음부(憨[감])로 보아 한자음은 [감]일 것임.
이 미 비록 나 발 아래 고기 니거늘 아디 몯다【波離 持律 주006)
지율(持律):
악을 막고 선을 닦기 위한 계율을 지킴.
第一 優波離 尊者 주007)
존자(尊者):
학문과 덕행(德行)이 높은 부처님 제자.
ㅣ라 두 比丘 주008)
비구(比丘):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남자 승려.
ㅣ 山中에 菴子 짓고 修行호 조 戒 구디 디니더니  比丘ㅣ 나 니거늘 주009)
나니거늘:
나가거늘. 나-[出]+아+니+거늘. 합성어.
 比丘ㅣ 菴中에 禪定 주010)
선정(禪定):
참선하여 삼매경에 이르는 것.
다가  겨지비 오나 조 戒 犯고 안 매 깃디 주011)
깃디:
기뻐하지. ‘-[喜]’에 자음어미 ‘-디’가 결합할 때 선행 음절말 ‘ㅺ→ㅅ’으로 자음군이 단순화함.
아니야  잇던 比丘ㅣ 도라오나 戒ㅣ 犯욘 주012)
계(戒)ㅣ 범(犯)욘:
계를 범한. 목적격조사가 기대되는 위치에 주격조사를 썼다. 〈참고〉 ‘戒ㅣ 犯홀  一念 도 디내요미 몯리온 며 여러 時 디내요미녀’(선종영가집언해 상6ㄱ).
이 니대 그 比丘ㅣ 怒야 그 겨지블 니 주013)
니:
쫓으니. 강제로 다른 곳으로 가게 하니.
기픈 굴에 디여 주014)
디여:
빠지어. 기원적으로는 ‘-+아+디-’일 것 같으나, ‘-’가 [陷. 沒]의 뜻으로 쓰이는 예가 안 보임.
주그니  比丘 無心 주015)
무심(無心):
①아무런 생각이나 감정이 없음. ②남을 위한 걱정이니 근심이 없음.
로 주016)
음(婬):
음행.
 犯코  比丘 無心로 殺 犯야 둘히 優波離 尊者 가 懺悔 비거늘 주017)
비거늘:
비옵거늘. 빌거늘.
尊者ㅣ 小乘로 罪 신대 주018)
신대:
매시니. 결론지으니.
두 比丘ㅣ 疑心 決티 몯야 維摩 居士 가 懺悔고 제 욘 이 온대 維摩ㅣ 구지저 니샤 優

남명집언해 하:60ㄴ

波離ㅣ 주019)
기(機):
기미. 막연한 예상이나 짐작되는 어떤 현상이나 상태. 낌새. 조짐.
보 몯도다 이 두 比丘ㅣ 大乘 오래 닷니 엇뎨 바 주020)
:
소의 쇼+ㅣ(관형격조사).
자 고개 주021)
자고개:
발자국에. 자곡+애.
드리리오 실 니샤 波離ㅣ 반되 光明로 罪 더 다 시니라 大士ㅣ 니샤 罪性 주022)
죄성(罪性):
죄를 짓는 성질.
이 안해 잇디 아니며 밧긔 잇디 아니며 中間애 잇디 아니야 前際 주023)
전제(前際):
과거.
예 가디 아니며 後際 주024)
후제(後際):
뒷날 어느 때. 경상도에서는 이 단어가 쓰이고 있다.
예 오디 아니며 中際 주025)
중제(中際):
전(前)·중(中)·후(後)의 삼제(三際)의 하나.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 있다 하여 현세(現世)를 이름.
예 잇디 아니혼 디라 三際 주026)
삼제(三際):
과거·현재·미래를 이르는 말. 삼세(三世).
예 求야도 간도 得디 몯리라 야시 두 比丘ㅣ 忽然 大悟야 無生忍 주027)
무생인(無生忍):
‘무생’은 아라한. 열반. 다시는 미계(迷界)의 생을 받지 않는다 하여 ‘무생(無生)’이라 함. ‘인’은 선근(善根)의 하나로서 깨달음의 일종.
 어드니라 {憨+鳥}{憨+鳥} 고기 자바 먹 새라】
【주】 輕重 마초아 주028)
마초아:
맞추어. 서로 다른 것끼리 나란히 놓고 같은가 다른가를 살펴. 마초-+아.
혜아리다 호 罪의 輕重 마초아 혜아릴 시라 고기 이 罪性이 本來 주029)
공(空):
텅 빔. 자성(自性) 곧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이 그러함.
 고댓 妙旨 주030)
묘지(妙旨):
불가사의한 불지(佛智).
오 발 아래라 호 잇논 머디 아니 시니컨마 주031)
-니컨마:
특이한 연결형식이다. 39ㄱ, 44ㄴ, 58ㄴ 참조.
아디 몯다 호 罪性이 本來 空 고댓 妙旨 아디 몯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바리(波離)가 반딧불이의 빛으로 죄(罪)를 더 매되, 가벼우며 무거움을 고증하여 헤아리고 호리(毫釐)를 나누어 가르니라. 불쌍하다, 감감({憨+鳥}{憨+鳥})이란 새가 마음은 비록 빠르나(조급하나) 발 아래에 물고기가 다니거늘(다니는데도) 알지 못하는구나.【바리(波離)는 계율을 가장 잘 지키는 우바리(優波離) 존자(尊者)라. 두 비구가 산중에 암자를 짓고 수행하되 깨끗한 계(戒)를 굳게 지니더니, (어느 날) 한 비구가 나갔는데 (남은) 비구가 암자에서 선정(禪定)을 하다가 한 여자가 오거늘 깨끗한 계(戒)를 범하고 속마음에 기뻐하지 아니하여, 함께 지내던 비구가 돌아오거늘 계율이(을) 범한 일을 말하니, 그 비구가 노하여 그 여자를 내쫓으니 깊은 구렁에 빠져 죽은니, 한 비구는 무심(無心)으로 음행을 범하였고 또 한 비구는 무심으로 살인을 범하여 둘이 우바리(優波離) 존자께 가서 참회를 비옵거늘 존자가 소승(小乘)으로 죄를 맺으시니, 두 비구가 의심을 결정하지 못하고 유마거사(維摩居士)께 가서 참회하고 저가 한 일을 사뢰니, 유마가 꾸짖어 이르시되, “우바리(優波離)가 기(機) 보기를 잘못하였도다. 이 두 비구는 대승(大乘)을 오래 닦았으니 어찌 바다를 쇠 발자국에 들어오도록 하리오?” 하시므로 이르시길, 바리(波離)가 반딧불이의 빛으로 죄를 더 맺었다고 하신 것이다. 대사(大士)가 이르시길, 죄성(罪性)이 마음 안에 있지 아니하며 밖에 있지 아니하며 중간에도 있지 아니하여, 과거에도 가지 아니하며 미래에 오지 아니하며 현세에도 있지 아니한지라. 삼제(三際)에서 찾아도 조금도 찾지 못하리라 하시거늘 두 비구가 갑자기 크게 깨달아 무생인(無生忍)을 얻으니라. 감감({憨+鳥}{憨+鳥})은 물고기 잡아먹는 새이다.】
【주】 가볍고 무거움을 살펴 헤아린다 함은 죄(罪)의 경중을 살펴 헤아린다는 것이다. 고기 이것은 죄성(罪性)이 본래 공(空)한 곳의 묘지(妙旨)이고, 발 아래라 함은 있는 곳이 멀지 않다는 것이건만 알지 못한다 함은 죄성(罪性)이 본래 공(空) 곳의 묘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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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바리(波離):가장 계율을 잘 지켰다는 우바리 존자.
주002)
마초:고증하여. 증명하여. 마초-+어.
주003)
호리(毫釐):①자와 저울의 단위인 호와 이(釐). ②‘매우 적은 분량’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주004)
분석(分析):나누어 가름.
주005)
감감({憨+鳥}{憨+鳥}):물고기를 잡아먹는 새. 한자가 「동국정운」에도 실려 있지 않음. 발음부(憨[감])로 보아 한자음은 [감]일 것임.
주006)
지율(持律):악을 막고 선을 닦기 위한 계율을 지킴.
주007)
존자(尊者):학문과 덕행(德行)이 높은 부처님 제자.
주008)
비구(比丘):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남자 승려.
주009)
나니거늘:나가거늘. 나-[出]+아+니+거늘. 합성어.
주010)
선정(禪定):참선하여 삼매경에 이르는 것.
주011)
깃디:기뻐하지. ‘-[喜]’에 자음어미 ‘-디’가 결합할 때 선행 음절말 ‘ㅺ→ㅅ’으로 자음군이 단순화함.
주012)
계(戒)ㅣ 범(犯)욘:계를 범한. 목적격조사가 기대되는 위치에 주격조사를 썼다. 〈참고〉 ‘戒ㅣ 犯홀  一念 도 디내요미 몯리온 며 여러 時 디내요미녀’(선종영가집언해 상6ㄱ).
주013)
니:쫓으니. 강제로 다른 곳으로 가게 하니.
주014)
디여:빠지어. 기원적으로는 ‘-+아+디-’일 것 같으나, ‘-’가 [陷. 沒]의 뜻으로 쓰이는 예가 안 보임.
주015)
무심(無心):①아무런 생각이나 감정이 없음. ②남을 위한 걱정이니 근심이 없음.
주016)
음(婬):음행.
주017)
비거늘:비옵거늘. 빌거늘.
주018)
신대:매시니. 결론지으니.
주019)
기(機):기미. 막연한 예상이나 짐작되는 어떤 현상이나 상태. 낌새. 조짐.
주020)
:소의 쇼+ㅣ(관형격조사).
주021)
자고개:발자국에. 자곡+애.
주022)
죄성(罪性):죄를 짓는 성질.
주023)
전제(前際):과거.
주024)
후제(後際):뒷날 어느 때. 경상도에서는 이 단어가 쓰이고 있다.
주025)
중제(中際):전(前)·중(中)·후(後)의 삼제(三際)의 하나.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 있다 하여 현세(現世)를 이름.
주026)
삼제(三際):과거·현재·미래를 이르는 말. 삼세(三世).
주027)
무생인(無生忍):‘무생’은 아라한. 열반. 다시는 미계(迷界)의 생을 받지 않는다 하여 ‘무생(無生)’이라 함. ‘인’은 선근(善根)의 하나로서 깨달음의 일종.
주028)
마초아:맞추어. 서로 다른 것끼리 나란히 놓고 같은가 다른가를 살펴. 마초-+아.
주029)
공(空):텅 빔. 자성(自性) 곧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이 그러함.
주030)
묘지(妙旨):불가사의한 불지(佛智).
주031)
-니컨마:특이한 연결형식이다. 39ㄱ, 44ㄴ, 58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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