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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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


飢逢王膳야도 不能餐니 高下心生야 自離閒이니라 呼來與食야도 尙如斯콘 嗟哉라 餓死人何限이리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주으린 주001)
주으린:
주으리-[饑]+ㄴ.
사미 님 차반 주002)
차반:
음식.
맛나도 주003)
맛나도:
‘맛나-’는 ‘맞-[迎. 逢]+나-[出]’로 구성. 16세기에는 자음동화가 표기에 반영된 ‘만나-[逢]’도 나타남.
能히 먹디 몯니 놉가온 주004)
놉가온:
높고 낮은. 대조적인 의미의 두 형용사 ‘높-[高]’과 ‘갑/가-[低]’이 합성어를 형성함. 놉가〉놉가온. ‘-갑-’은 접미사로 보이나, ‘-갑-과 통합하지 않은 어간 ‘()-’이 확인되지 않음.
미 주005)
나:
나-[出]+아. ‘-아’는 외현되지 않음.
주006)
제: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저절로’의 뜻을 지님.
 주007)
:
사이[隙].
으니라 주008)
으니라:
‘을-’은 두 가지 뜻을 지님. ①벌다. 벌어지다. 멀어지다. ②막히다.
블러 주009)
블러:
브르/블ㄹ-[呼]+어. ‘르’ 불규칙용언 중 이른바 ‘ㄹㄹ’형. 현대국어라면 ‘-서’를 첨가할 환경이나, 중세국어에서는 ‘-서’의 소급형인 ‘-셔’의 쓰임이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오라 야 밥 주어도 오히려 이 곤 주010)
곤:
-[如]+곤(연결어미). 8종성표기법. ‘-곤’은 종속절을 이끄는데, 종속절의 사실에 비추어 주절의 사실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하는 의미의 문장에 쓰인다. ‘-곤’ 뒤에는 의문문이 이어지는데, ‘며’를 수반하는 일이 많다.
슬프다 주으려 죽 사 엇뎨 그지리

남명집언해 하:53ㄴ

주011)
그지리오:
‘그지다’는 명사 ‘그지[限]’에 ‘다’가 통합한 것. 명사 ‘그[限]’에 ‘다’가 붙은 ‘그다’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
【주】 첫 句 如來ㅣ 方便門 주012)
방편문(方便門):
참 도(道)로 이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이 되는 교문(敎門). ‘교문’은 불도에 들어가는 문.
여르샤 주013)
여르샤:
열-+으샤+아. /ㄹ/이 탈락하여 ‘여시어’가 되는 현대국어와 다른 모습을 보임. 주체존대 선어말어미 ‘-샤-’는 모음 앞에서 쓰임.
眞實 주014)
진실(眞實):
현대국어의 ‘진실’은 추상적 의미를 띠나, 여기서는 ‘참. 진짜’란 뜻을 지님.
주015)
상(相):
5법의 하나. 5법은 다음과 같다. ①상(相): 삼라만상의 모양. ②명(名): 사물의 이름. ③분별(分別): 모양과 이름의 근본이 되는 허망한 마음. ④정지(正智): 허망한 분별을 여의고 진리를 아는 바른 지혜. ⑤여여(如如): 정지로 깨닫는 제법의 본체.
뵈시니 주016)
뵈시니:
보-[見]+ㅣ(사동접미사)+시+니.
모 주017)
모:
모든. 몯-[集]+→모. 이 어휘는 동사로도 쓰이고 관형사([全])로도 쓰임.
衆生이 能히 아라 드디 주018)
드디:
들-[入]+디.
몯니 가비건댄 주019)
가비건댄:
가비-[譬]+건댄.
주으린 사미 님 차반 맛나 주020)
제:
‘제’가 두 번 나오는데, 앞의 것은 ‘스스로’로, 뒤의 것은 ‘저절로’로 옮김.
사오나온  내야 먹디 몯홈 니라 둘짯 句 놉가온 미 제  으러 能히 먹디 몯 시라 三四 句 블러 飮食 주어도 먹디 아니곤 親히 주 주021)
주:
주-[與]+오/우+ㅁ+. ‘주-[與]’는 평성인데 ‘-오/우-’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맛나디 몯야 주으려 주그닌 주022)
주그닌:
죽-[死]+은(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이긔여 주023)
이긔여:
이긔-[勘當]+어/여.
혜디 주024)
혜디:
‘혜다’는 두 가지 뜻을 지님. ①세다[算]. ②생각하다.
몯 시라 밥 주 주025)
주:
주-+오/우+ㅁ+. 평성의 ‘주-’가 상성으로 변화함.
맛됴미오 주026)
맛됴미오:
-[任]+이(사동접미사)+오/우+ㅁ+이+고/오(연결어미). /ㄱ/ 약화.
주으려 주그닌 法 듣디 몯 사미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굶주린 사람이 임금의 음식을 만나도 능히 먹지 못하나니, 높고 낮은 마음이 생겨나 저절로 사이가 벌어지느니라. 불러서 오라 하여 밥을 주어도 오히려 이 같거늘, 슬프다, 굶주려 죽는 사람은 어찌 (그 숫자를) 한정지을 수 있겠는가?
【주】 첫 구는 여래께서 방편문(方便門(을 여시어 진실한 상(相)을 보이시니, 모든 중생이 능히 알아 들지 못하나니, 비유하건대 굶주린 사람이 임금의 음식을 만나(도) 스스로 사나운 마음을 내어 먹지 못함과 같으니라. 둘째 구는 높고 낮은 마음이 저절로 사이가 벌어져 능히 먹지 못하는 것이다. 3, 4구는 불러서 음식을 주어도 먹지 아니하거늘, 친히 줌을 만나지 못하여 굶주려 죽는 사람은 감당하여 헤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밥을 줌은 법(法)을 맡김이고 굶주려 죽은 사람은 법(法)을 듣지 못한 사람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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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주으린:주으리-[饑]+ㄴ.
주002)
차반:음식.
주003)
맛나도:‘맛나-’는 ‘맞-[迎. 逢]+나-[出]’로 구성. 16세기에는 자음동화가 표기에 반영된 ‘만나-[逢]’도 나타남.
주004)
놉가온:높고 낮은. 대조적인 의미의 두 형용사 ‘높-[高]’과 ‘갑/가-[低]’이 합성어를 형성함. 놉가〉놉가온. ‘-갑-’은 접미사로 보이나, ‘-갑-과 통합하지 않은 어간 ‘()-’이 확인되지 않음.
주005)
나:나-[出]+아. ‘-아’는 외현되지 않음.
주006)
제: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저절로’의 뜻을 지님.
주007)
:사이[隙].
주008)
으니라:‘을-’은 두 가지 뜻을 지님. ①벌다. 벌어지다. 멀어지다. ②막히다.
주009)
블러:브르/블ㄹ-[呼]+어. ‘르’ 불규칙용언 중 이른바 ‘ㄹㄹ’형. 현대국어라면 ‘-서’를 첨가할 환경이나, 중세국어에서는 ‘-서’의 소급형인 ‘-셔’의 쓰임이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주010)
곤:-[如]+곤(연결어미). 8종성표기법. ‘-곤’은 종속절을 이끄는데, 종속절의 사실에 비추어 주절의 사실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하는 의미의 문장에 쓰인다. ‘-곤’ 뒤에는 의문문이 이어지는데, ‘며’를 수반하는 일이 많다.
주011)
그지리오:‘그지다’는 명사 ‘그지[限]’에 ‘다’가 통합한 것. 명사 ‘그[限]’에 ‘다’가 붙은 ‘그다’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
주012)
방편문(方便門):참 도(道)로 이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이 되는 교문(敎門). ‘교문’은 불도에 들어가는 문.
주013)
여르샤:열-+으샤+아. /ㄹ/이 탈락하여 ‘여시어’가 되는 현대국어와 다른 모습을 보임. 주체존대 선어말어미 ‘-샤-’는 모음 앞에서 쓰임.
주014)
진실(眞實):현대국어의 ‘진실’은 추상적 의미를 띠나, 여기서는 ‘참. 진짜’란 뜻을 지님.
주015)
상(相):5법의 하나. 5법은 다음과 같다. ①상(相): 삼라만상의 모양. ②명(名): 사물의 이름. ③분별(分別): 모양과 이름의 근본이 되는 허망한 마음. ④정지(正智): 허망한 분별을 여의고 진리를 아는 바른 지혜. ⑤여여(如如): 정지로 깨닫는 제법의 본체.
주016)
뵈시니:보-[見]+ㅣ(사동접미사)+시+니.
주017)
모:모든. 몯-[集]+→모. 이 어휘는 동사로도 쓰이고 관형사([全])로도 쓰임.
주018)
드디:들-[入]+디.
주019)
가비건댄:가비-[譬]+건댄.
주020)
제:‘제’가 두 번 나오는데, 앞의 것은 ‘스스로’로, 뒤의 것은 ‘저절로’로 옮김.
주021)
주:주-[與]+오/우+ㅁ+. ‘주-[與]’는 평성인데 ‘-오/우-’와 결합하여 상성으로 변화함.
주022)
주그닌:죽-[死]+은(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주023)
이긔여:이긔-[勘當]+어/여.
주024)
혜디:‘혜다’는 두 가지 뜻을 지님. ①세다[算]. ②생각하다.
주025)
주:주-+오/우+ㅁ+. 평성의 ‘주-’가 상성으로 변화함.
주026)
맛됴미오:-[任]+이(사동접미사)+오/우+ㅁ+이+고/오(연결어미). /ㄱ/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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