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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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


未了댄 還須償宿債니 金鏘馬麥 更何疑리오 誰言祖佛이 無逃處오 日捨全身호 尙未知시니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아디 몯린댄 주001)
몯린댄:
‘-ㄴ댄’은 ‘-ㄴ다면’을 뜻함.
도혀 주002)
도혀:
동사의 활용형이 파생부사로 굳어진 것. 원래의 구조는 ‘돌-[回]+(사동접미사)+(강세접미사)+어(어미)’. ‘-어’는 외현되지 않음. 각자병서의 폐지 이후에는 ‘’가 ‘혀’로 적힘.
모로매 주003)
녯:
녜[昔]+ㅅ(관형격조사).
비들 주004)
비들:
빋[債]+을. ‘빋’은 두 가지 뜻을 지님. ①값. ②부채.
갑니 쇠 鏘과  밀 주005)
밀:
밀ㅎ+. ‘밀ㅎ’은 ㅎ말음체언.
 엇뎨 疑心리오 祖師와 부텨왜 逃亡홀 고디 주006)
고디:
곳이. ‘곧’은 장소를 의미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이고, 사물이나 개념을 지시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인다.
업다 주007)
업다:
없다(고). 현대국어라면 인용의 조사 ‘-(라)고’가 쓰일 자리이나, 중세국어에는 ‘-(라)고’가 없었다.
뉘 니뇨 날로 주008)
날로:
날마다.
오 주009)
오:
형용사 ‘오-’은 [穩全]을 의미하는데, 이 어휘의 관형사형에서 관형사로 굳어진 ‘오, 온’은 ‘모든’을 뜻함.
모 리샤 오히려 아디 몯시니라金鏘 주010)
금장(金鏘):
쇠꼬챙이. 부처님이 고난을 당하실 때에 빈사 상태에 이르러 사람들이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쇠꼬챙이로 찔러 보았다 함.
馬麥 주011)
마맥(馬麥):
말이 먹는 밀(보리). 부처님께서 어느 여름에 아기달(阿耆達) 바라문 왕의 청을 받고 그 나라에 안거(安居)하셨는데, 마침 흉년이 들어서 말이나 먹을 밀(보리)를 잡수셨다. 부처님 10난(難)의 하나.
因果經 주012)
인과경(因果經):
「과거현재인과경」의 약칭.
에 니샤 世尊이 因時 주013)
인시(因時):
수행할 시기.

남명집언해 하:53ㄱ

주014)
바:
바늘.
주015)
니:
치아(齒牙).
디시며 주016)
디시며:
‘디-’는 ‘치다’[打]를 뜻함. 현대국어에서 ‘(내)지르다’로 변화함.
사오나온 주017)
사오나온:
사오납/사오나오-[薄]+ㄴ. ‘사오납다’는 ‘사납다’란 뜻도 지니며 ‘거칠다’란 뜻도 지니는데, 여기서는 후자.
바로 사이 바시니 주018)
바시니:
‘받-’은 여러 가지 뜻을 지닌다. ①받아들이다. ②받들다. ③바치다. ④따르다. ⑤떠받다.
이 因緣로 成道 주019)
성도(成道):
도를 깨우침.
신 後에 이 두 難 보시니라】
【주】 鏘 槍  주020)
: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만들어졌다.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거시라 三四 句 빋 逃亡홀 고디 업슬 시니 엇뎨 避홀 고디 업서 빋 가리오 날마다 오 몸과 오 命을 려 害 니브샤 오히려 아디 몯시면 짓디 아니홈 거니 주021)
거니:
‘-거-’는 과거완료 또는 확정된 사실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타동사에서는 ‘-어/아-’가 쓰이고 자동사나 형용사 및 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는데, ‘-거-’는 음절부음 [j]나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어-’로 변화한다.
엇뎨 주022)
엇뎨:
‘엇디’와 공존함. 부사 ‘엇디’에 부사격조사 ‘-에’가 붙어서 ‘엇뎨’가 형성된 듯함.
잇비 주023)
잇비:
동사 ‘잋-’([勞. 倦])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브-’가 결합하여 ‘잋브-’([勞])가 파생된 다음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통합한 것. ‘잋브-’는 8종성표기법에 따라 ‘잇브-’로 적힌다.
避리오 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알지 못한다면 도리어 모름지기 옛 빚을 갚나니, 쇠 장(鏘)과 말의 밀을 또 어찌 의심하리오? 조사(祖師)와 부처께서 도망할 곳이 없다(고) 누가 이르느냐? 날마다 온몸을 버리시되 오히려 알지 못하시느니라.【금장(金鏘)과 말의 밀은 「인과경(因果經)」에 이르시되, ‘세존께서 인시(因時)에 바늘로 이(齒牙)를 치시며 모자라는 밥으로 사람이 바치시니, 이 인연으로 성도하신 후에 이 두 난(難)을 보시니라.】
【주】 장(鏘)은 창(槍) 같은 것이다. 3, 4구는 빚(으로 인해) 도망할 곳이 없는 것이니, 어찌 피할 곳이 없어 빚을 갚으리오? 날마다 온 몸과 온 목숨을 버려 해(害)를 입으시되 오히려 알지 못하시면 짓지 아니함 같으니 어찌 수고롭게 피하리오 한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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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몯린댄:‘-ㄴ댄’은 ‘-ㄴ다면’을 뜻함.
주002)
도혀:동사의 활용형이 파생부사로 굳어진 것. 원래의 구조는 ‘돌-[回]+(사동접미사)+(강세접미사)+어(어미)’. ‘-어’는 외현되지 않음. 각자병서의 폐지 이후에는 ‘’가 ‘혀’로 적힘.
주003)
녯:녜[昔]+ㅅ(관형격조사).
주004)
비들:빋[債]+을. ‘빋’은 두 가지 뜻을 지님. ①값. ②부채.
주005)
밀:밀ㅎ+. ‘밀ㅎ’은 ㅎ말음체언.
주006)
고디:곳이. ‘곧’은 장소를 의미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이고, 사물이나 개념을 지시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인다.
주007)
업다:없다(고). 현대국어라면 인용의 조사 ‘-(라)고’가 쓰일 자리이나, 중세국어에는 ‘-(라)고’가 없었다.
주008)
날로:날마다.
주009)
오:형용사 ‘오-’은 [穩全]을 의미하는데, 이 어휘의 관형사형에서 관형사로 굳어진 ‘오, 온’은 ‘모든’을 뜻함.
주010)
금장(金鏘):쇠꼬챙이. 부처님이 고난을 당하실 때에 빈사 상태에 이르러 사람들이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쇠꼬챙이로 찔러 보았다 함.
주011)
마맥(馬麥):말이 먹는 밀(보리). 부처님께서 어느 여름에 아기달(阿耆達) 바라문 왕의 청을 받고 그 나라에 안거(安居)하셨는데, 마침 흉년이 들어서 말이나 먹을 밀(보리)를 잡수셨다. 부처님 10난(難)의 하나.
주012)
인과경(因果經):「과거현재인과경」의 약칭.
주013)
인시(因時):수행할 시기.
주014)
바:바늘.
주015)
니:치아(齒牙).
주016)
디시며:‘디-’는 ‘치다’[打]를 뜻함. 현대국어에서 ‘(내)지르다’로 변화함.
주017)
사오나온:사오납/사오나오-[薄]+ㄴ. ‘사오납다’는 ‘사납다’란 뜻도 지니며 ‘거칠다’란 뜻도 지니는데, 여기서는 후자.
주018)
바시니:‘받-’은 여러 가지 뜻을 지닌다. ①받아들이다. ②받들다. ③바치다. ④따르다. ⑤떠받다.
주019)
성도(成道):도를 깨우침.
주020)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만들어졌다.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주021)
거니:‘-거-’는 과거완료 또는 확정된 사실을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타동사에서는 ‘-어/아-’가 쓰이고 자동사나 형용사 및 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는데, ‘-거-’는 음절부음 [j]나 서술격조사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어-’로 변화한다.
주022)
엇뎨:‘엇디’와 공존함. 부사 ‘엇디’에 부사격조사 ‘-에’가 붙어서 ‘엇뎨’가 형성된 듯함.
주023)
잇비:동사 ‘잋-’([勞. 倦])에 형용사 파생 접미사 ‘-브-’가 결합하여 ‘잋브-’([勞])가 파생된 다음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통합한 것. ‘잋브-’는 8종성표기법에 따라 ‘잇브-’로 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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