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이 없으니 만약 인정에 붙으면 도가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남양국(南陽國) 노인은 구구(區區)함이 심하여 오직 비로봉(毗盧峯) 정상을 밟고 다닌다 하니라.
【주】 삼승교법(三乘敎法)은 인정을 굽혀 따라서 이(理)를 설하며 사(事)를 설하거니와 원돈교법(圓頓敎法)은 크게 매우 질러가고 빼어나 인정에 가깝지 아니하므로 인정이 없다고 말씀하시니라. 당나라 숙종황제가 충국사(忠國師)께 묻자오되 “어느 것이 이것이 십신조어(十身調御)입니까?” 대사께서 이르시되, “단월(檀越)이 비로봉 정상을 밟아 다니십니다.” 하시니, 이 말이 인정에 의거하여 이르신 듯하므로 구구(區區)함이 심하다 이르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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