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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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


남명집언해 하:1ㄱ

損法財야 功自棄니 往返三途ㅣ어니 何所恃리오 省覺 由來在刹那니 不必辛勤야 坐獲利리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法財 주001)
법재(法財):
불법의 가르침.
업게 주002)
업게:
없게. ‘없→업’은 8종성 표기법.
야 功 주003)
공(功):
‘공’은 베풀고 닦는 것이고 ‘덕’은 그 결과가 돌아오는 것이니, 이를 합하여 ‘공덕’이라 한다.
주004)
제: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스스로’란 뜻을 내포함.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리니 三途 주005)
삼도(三途):
지옥, 아귀, 축생.
가락오락 주006)
가락오락:
오락가락. 중세국어에서도 ‘오락가락’이 나타난다(杜初 7:6).
거니 어느 고 주007)
고:
①곳을. ②것을. 여기서는 ①에 해당함. ‘곧’은 장소를 의미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이고, 사물이나 개념을 지시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인다.
미드리오 주008)
미드리오:
믿+으리+고(의문종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서술격조사 뒤에서도 /ㄱ/이 약화 되는데, ‘-으리-’는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갖고 있다.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이 ‘-오’가 ‘-고’의 변이형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보게 되면 종결어미는 ‘-오’가 되는데, ‘-오’는 근대국어에서야 나타나는 어미이고, 대우 등급도 오(소)체이다.
야 주009)
야:
-[覺]+아/야. 중세국어의 ‘다’는 ‘깨다’와 ‘깨닫다’ 두 가지 의미를 지님.
아로 녜브터 오매 주010)
녜브터 오매:
예로부터 옴에. ‘由來’의 번역인데, ‘옴에’를 생략하여 옮긴 ‘예로부터’가 자연스럽다. ‘오매’는 한문의 직역에서 생겨난 것이나, 한문의 대역이 아닌 국어 표현에서도 보인다. 이 책의 51ㄴ을 참조.
刹那애 잇니 구틔여 주011)
구틔여:
사전에 ‘구태여. 억지로’라고만 풀이되어 있으나, 여기서는 ‘굳이’가 더 적절하다. ‘감(敢)히’로 옮기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동사의 활용형 ‘구틔-+어’가 부사로 굳어진 것.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함.
苦로이 주012)
고(苦)로이:
고(苦)+롭/로(형용사파생접미사)+이(부사파생접미사). ‘-이’는 어미적 성격도 갖고 있음. 고롭다〉괴롭다.
브즈러니 주013)
브즈러니:
이 어휘의 구조를 기술하는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해 본다. ①‘브즈런(명사)+다(형용사파생접미사)’에 ‘-이(부사파생접미사)’가 붙은 ‘브즈런히’에서 /ㅎ/이 약화되어 형성된 것으로 보는 것. ②명사 ‘브즈런’에 접사 ‘-이’가 붙은 것으로 보는 것. ③기원적으로 부사적 성격을 갖는 불규칙적 어근 ‘브즈런’에 접미사 ‘-이’가 붙은 것. 여기서는 ③을 취하기로 한다.
아니야 주014)
아니야:
아니(부사)+-+아/야. ‘아니’는 명사로도 쓰이고, 부사로도 쓰였음.
안자셔 주015)
안자셔:
앉-[坐]+아셔. ‘-아셔’는 ‘아+이시/시-[有]+어’가 문법화한 것임.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16)
이(利):
수행의 이익.
 어드리라
【주】 法財 七聖財 주017)
칠성재(七聖財):
성과(聖果)를 얻기 위한 일곱 가지의 법재(法財).
恒沙 聖德 주018)
항사성덕(恒沙聖德):
항하사(갠지스 강의 모래)와 같이 많은 부처님의 덕.
과 百千 三昧 주019)
삼매(三昧):
산란한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움직이지 않게 하며, 마음을 바르게 하여 망념에서 벗어나는 것.
히라 주020)
히라:
‘ㅎ’은 어말에 ‘ㅎ’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접사가 아니라 명사일 가능성이 있다.
功 般若 주021)
반야(般若):
최상의 지혜.
서르 주022)
서르:
조선 중기 자료에서부터 ‘서로’가 나타나 둘이 혼용되다 ‘서로’로 통일됨.
주023)
응(應):
객관적 실체로서 호응하는 것.
 眞實 功用 주024)
공용(功用):
몸으로 짓는 동작과 입으로 짓는 말과 뜻으로 짓는 생각.
이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법재(法財)를 없게 하여 공(功)을 제가 (스스로) 버리니, 삼도(三途)에 오락가락하니 어느 곳을 믿으리오. 깨달아 앎은 예로부터 내려옴에 찰나에 있으니, 굳이 괴로이 부지런히 하지 않고 앉아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주】 법재(法財)는 칠성재와 항하사같이 수많은 성덕과 수많은 삼매들이다. 공은 반야와 서로 응한 참 공용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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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법재(法財):불법의 가르침.
주002)
업게:없게. ‘없→업’은 8종성 표기법.
주003)
공(功):‘공’은 베풀고 닦는 것이고 ‘덕’은 그 결과가 돌아오는 것이니, 이를 합하여 ‘공덕’이라 한다.
주004)
제: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스스로’란 뜻을 내포함.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주005)
삼도(三途):지옥, 아귀, 축생.
주006)
가락오락:오락가락. 중세국어에서도 ‘오락가락’이 나타난다(杜初 7:6).
주007)
고:①곳을. ②것을. 여기서는 ①에 해당함. ‘곧’은 장소를 의미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이고, 사물이나 개념을 지시하는 의존명사로도 쓰인다.
주008)
미드리오:믿+으리+고(의문종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 서술격조사 뒤에서도 /ㄱ/이 약화 되는데, ‘-으리-’는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갖고 있다.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는다. 이 ‘-오’가 ‘-고’의 변이형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보게 되면 종결어미는 ‘-오’가 되는데, ‘-오’는 근대국어에서야 나타나는 어미이고, 대우 등급도 오(소)체이다.
주009)
야:-[覺]+아/야. 중세국어의 ‘다’는 ‘깨다’와 ‘깨닫다’ 두 가지 의미를 지님.
주010)
녜브터 오매:예로부터 옴에. ‘由來’의 번역인데, ‘옴에’를 생략하여 옮긴 ‘예로부터’가 자연스럽다. ‘오매’는 한문의 직역에서 생겨난 것이나, 한문의 대역이 아닌 국어 표현에서도 보인다. 이 책의 51ㄴ을 참조.
주011)
구틔여:사전에 ‘구태여. 억지로’라고만 풀이되어 있으나, 여기서는 ‘굳이’가 더 적절하다. ‘감(敢)히’로 옮기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동사의 활용형 ‘구틔-+어’가 부사로 굳어진 것.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함.
주012)
고(苦)로이:고(苦)+롭/로(형용사파생접미사)+이(부사파생접미사). ‘-이’는 어미적 성격도 갖고 있음. 고롭다〉괴롭다.
주013)
브즈러니:이 어휘의 구조를 기술하는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해 본다. ①‘브즈런(명사)+다(형용사파생접미사)’에 ‘-이(부사파생접미사)’가 붙은 ‘브즈런히’에서 /ㅎ/이 약화되어 형성된 것으로 보는 것. ②명사 ‘브즈런’에 접사 ‘-이’가 붙은 것으로 보는 것. ③기원적으로 부사적 성격을 갖는 불규칙적 어근 ‘브즈런’에 접미사 ‘-이’가 붙은 것. 여기서는 ③을 취하기로 한다.
주014)
아니야:아니(부사)+-+아/야. ‘아니’는 명사로도 쓰이고, 부사로도 쓰였음.
주015)
안자셔:앉-[坐]+아셔. ‘-아셔’는 ‘아+이시/시-[有]+어’가 문법화한 것임. ‘이시-’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16)
이(利):수행의 이익.
주017)
칠성재(七聖財):성과(聖果)를 얻기 위한 일곱 가지의 법재(法財).
주018)
항사성덕(恒沙聖德):항하사(갠지스 강의 모래)와 같이 많은 부처님의 덕.
주019)
삼매(三昧):산란한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움직이지 않게 하며, 마음을 바르게 하여 망념에서 벗어나는 것.
주020)
히라:‘ㅎ’은 어말에 ‘ㅎ’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접사가 아니라 명사일 가능성이 있다.
주021)
반야(般若):최상의 지혜.
주022)
서르:조선 중기 자료에서부터 ‘서로’가 나타나 둘이 혼용되다 ‘서로’로 통일됨.
주023)
응(應):객관적 실체로서 호응하는 것.
주024)
공용(功用):몸으로 짓는 동작과 입으로 짓는 말과 뜻으로 짓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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