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그 때에 가난한 아들이 옷밥을 구하여 고을을 따라서 고을에 가며, 나라를 따라서 나라에 가서, 혹은 얻음이 있으며 혹은 얻은 것이 없어 굶주려 여위고 몸에 창선이 나고, 점점 차례로 지나〈다니다가 그〉 아비가 사는 성에 다다라 품팔이하며 옮고 옮아 〈마침내〉 아비의 집에 이르렀습니다.
〔요해〕 ‘고을을 따라서 나라에 이름’은 여러 가지 가르침을 말미암아서 점점 바른 도에 들어감을 비유한 것이다. 법력이 세지 못하므로 혹은 얻으며 혹은 얻지 못하며, 법희가 부르지(=충분하지) 못하므로 주려서 여윈 것이다. ‘몸에 창선이 난 것’은 능히 부처님의 지혜에 잘 들지를 못하여 본래 스스로가 헌데 없는 몸을 도리어 헐어 버린 것이다. 품팔이하여 옮아 아비의 집에 간 것은 권교를 의지해서 모아 점점 깊이 들어감을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