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가(永嘉)가 육조(六祖)대사를 만나뵈올 때에 막대(지팡이)를 흔들고 서서 눈으로 보는 것에 도(道)가 있거늘, 조금 머물러 하룻밤을 주무시고, 인하여 도(道)를 깨달은 노래를 지으시니, 도(道)는 본래 (말로) 증명함이 없거늘 증명하였다고 노래하시니, 비록 말씀이 있음을 면치 못하셨으나 마침내 허물 없으셨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그러면 후세에 그 노래를 연유하여 깨달아 들어온 사람이, 알지 못하겠도다, 그것이 얼마나 되며 또 〈그것에〉 따라서 주를 달아 새긴 사람이, 알지 못하겠도다, 얼마나 되는가? 그러나 진실로 영가(永嘉)대사의 뜻을 득(得)한 사람은 그 사람은 〈얼마인지 알기〉 어려우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천공선사(泉公禪師)가 그 무리에서 솟아나시어 천경(千頃)의 무리를 거느리시는 여가(餘暇)에 그 노래[증도가] 구절 구절 사이에 나누어서 송(頌)을 지으시니, 대체로 색(色)을 좇아(따라) 공(空)을 말씀하시며, 선정(禪定)에 즉(卽)하여 지혜(智慧)를 말씀하시며, 한 상(相)도 보지 못하되 법계(法界)에 가득하며, 한 티끌(번뇌)로부터도 떠나지 아니하되 불성(佛性)이 원만히 갖추어지니, 그 말[가사]이 쇄락(洒落)하며 그 뜻이 넓고 크고 멀어 밝고 뚜렷하게 영가대사(永嘉大師)의 마음을 수백년 멀리 끊어진 후에 펴시니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내가 그윽이 다행하여 선사의 여사(餘事)를 두드려 인하여 열어 밝히므로, 선사(천공)의 송(頌)을 보고 청풍(淸風)을 사모하여 능히 내가 그만두지 못하여 명하여 판에 새김으로써 그 전하는 바를 넓히나니, 바라는 것은 막힌 사람으로 하여금 통하게 하며 어두운 사람으로 하여금 밝게 하여 한번 건너뜀에 단박에 깨닫게 하는 것이 선사가 (나에게) 주신 것(임무)이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희령 구년 칠월 십일 괄창에서 축황이 후서하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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