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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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


不見如來開祕訣니 祕訣 何人이 敢擧揚이리오 穿耳胡僧이 應大笑호 明明雪上애 更加霜이라

남명집언해 하:59ㄱ

리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如來 주001)
-ㅣ:
‘如來ㅣ’의 ‘-ㅣ’는 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도 주격조사 ‘-셔’를 쓰지 않고 ‘-이/ㅣ’를 쓰는 일이 많음. 체언의 말음인 음절부음 [j] 뒤이므로 ‘-ㅣ’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음.
祕訣 주002)
비결(祕訣):
혼자만이 아는 좋은 방법.
여샤 주003)
여샤:
열-[開]+샤+오/우+ㅁ+. ‘-샤-’는 모음 앞에서 쓰임. 모음조화에 맞게 한다면 ‘여르샤’이 되겠는데, 이 책에는 모음조화 규칙을 어기고 양성의 어미를 취한 표기가 매우 많다.
보디 주004)
보디:
보-[見]+(주체겸양 선어말어미)+디.
몯니 祕訣 어느 주005)
어느:
이 ‘어느’가 관형사인지 부사인지 분명치 않다. ‘秘訣何人敢擧揚’에서 ‘何’를 번역한 것인데, ‘누구’의 뜻이라면 ‘何人’ 대신에 ‘孰’자를 썼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다음에 이어지는 註의 내용을 고려하더라도 ‘何’는 ‘어찌’의 뜻을 지닌 부사로 생각된다.
사미 구틔여 주006)
구틔여:
동사의 활용형 ‘구틔-+어’가 부사로 굳어진 것.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함.
드러 펴리오 귀 온 주007)
온:
/오-[穿]+ㄴ. 〉온. ‘듧-’로도 적힘(이 책 27ㄱ 참조.). 현대 표준어 ‘뚫다’는 대개의 방언에서 ‘뚧다’임.
되 주008)
되:
인도나 서역의 중. 외국의 중.
다 주009)
다:
한자어 ‘當當’에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붙은 것인데, 고유어에 가깝게 인식되어 늘 한글로 적힌다.
 주010)
:
한껏. 극단에 이르도록. 현대국어 ‘한껏’의 ‘한’은 ‘限’일 터이니, ‘’을 ‘한껏’으로 번역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본다.
우 주011)
우:
-[笑]+오/우+.
明明 주012)
눈:
‘:눈[雪]’은 상성, ‘‧눈[眼]’은 거성.
우희 주013)
우희:
우ㅎ+의. ‘우ㅎ’은 ㅎ말음체언. ‘-의’는 관형격조사와 모습이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처소부사격조사로 이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 서리 더으리라 주014)
더으리라:
더으-[加]+리+라.
리라
【주】 如來 祕訣 여르샤 보디 몯논 젼로 니샤 祕訣 어느 주015)
어느:
위 본문의 경우와 같이 부사로 보아 ‘어찌’로 해석하였다.
사미 구틔여 드러 펴리오 시니라 三四 句 다가 주016)
다가:
‘다가 如來ㅅ’의 ‘다가’는 특이하게 쓰였다. 일반적으로 ‘다가’는 조건절에 쓰여 ‘만약’의 뜻을 가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가령. 예를 들면’이란 뜻을 지니는데, 여기의 ‘다가’는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如來ㅅ 주017)
여래(如來)ㅅ:
관형격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높임의 대상인 체언 또는 무정명사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祕訣 주018)
어느:
위 본문의 경우와 같이 부사로 보아 ‘어찌’로 해석하였다.
셔  주019)
펴:
펴-[展. 發]+어(외현되지 않음.). 대개 타동사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
나탓거니 주020)
나탓거니:
낱-[現]+앗+거+니. ‘-앗-’은 ‘-아#잇-’이 하나의 어미로 굳어진 것인데, 과거시제 또는 완료상을 나타낸다. ‘-거-’는 [확정]의 뜻을 지니는 것으로 보이는데,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 뒤에 쓰이고, 타동사 뒤에서는 ‘-어/아-’로 교체된다. 여기서는 ‘-엇-’이 기원적으로 자동사 ‘잇-’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거-’가 쓰인 것이다.
엇뎨 다시 드러 펴리오 다가 다시 드러 펴면 눈 우희 서리 더으릴 다  우리라 시니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여래(如來)께서 비결(祕訣) 여심을 뵈옵지 못하나니, 비결은 어찌 사람이 구태여 들어서(擧) 펼치겠는가? 귀 뚫은 되중[胡僧]이 마땅히 한껏 웃되, “밝고밝은 눈 위에 또 서리를 더하리라.” 하겠구나.
【주】 여래께서 비결(祕訣) 여심을 뵈옵지 못하는 까닭으로 이르시되, “비결은 어찌 사람이 구태여 들어서 펼치겠는가?” 하시니라. 3, 4구는 (만약) 여래의 비결은 벌써 한껏 펼쳐져 나타났는데, 어찌 다시 들어서 펼치리오? 만약 다시 들어서 펼치면 눈 위에 서리를 더하는 격이므로 마땅히 한껏 웃으리라 하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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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ㅣ:‘如來ㅣ’의 ‘-ㅣ’는 주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도 주격조사 ‘-셔’를 쓰지 않고 ‘-이/ㅣ’를 쓰는 일이 많음. 체언의 말음인 음절부음 [j] 뒤이므로 ‘-ㅣ’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음.
주002)
비결(祕訣):혼자만이 아는 좋은 방법.
주003)
여샤:열-[開]+샤+오/우+ㅁ+. ‘-샤-’는 모음 앞에서 쓰임. 모음조화에 맞게 한다면 ‘여르샤’이 되겠는데, 이 책에는 모음조화 규칙을 어기고 양성의 어미를 취한 표기가 매우 많다.
주004)
보디:보-[見]+(주체겸양 선어말어미)+디.
주005)
어느:이 ‘어느’가 관형사인지 부사인지 분명치 않다. ‘秘訣何人敢擧揚’에서 ‘何’를 번역한 것인데, ‘누구’의 뜻이라면 ‘何人’ 대신에 ‘孰’자를 썼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다음에 이어지는 註의 내용을 고려하더라도 ‘何’는 ‘어찌’의 뜻을 지닌 부사로 생각된다.
주006)
구틔여:동사의 활용형 ‘구틔-+어’가 부사로 굳어진 것.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함.
주007)
온:/오-[穿]+ㄴ. 〉온. ‘듧-’로도 적힘(이 책 27ㄱ 참조.). 현대 표준어 ‘뚫다’는 대개의 방언에서 ‘뚧다’임.
주008)
되:인도나 서역의 중. 외국의 중.
주009)
다:한자어 ‘當當’에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붙은 것인데, 고유어에 가깝게 인식되어 늘 한글로 적힌다.
주010)
:한껏. 극단에 이르도록. 현대국어 ‘한껏’의 ‘한’은 ‘限’일 터이니, ‘’을 ‘한껏’으로 번역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본다.
주011)
우:-[笑]+오/우+.
주012)
눈:‘:눈[雪]’은 상성, ‘‧눈[眼]’은 거성.
주013)
우희:우ㅎ+의. ‘우ㅎ’은 ㅎ말음체언. ‘-의’는 관형격조사와 모습이 같은 특수처소부사격조사. 처소부사격조사로 이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주014)
더으리라:더으-[加]+리+라.
주015)
어느:위 본문의 경우와 같이 부사로 보아 ‘어찌’로 해석하였다.
주016)
다가:‘다가 如來ㅅ’의 ‘다가’는 특이하게 쓰였다. 일반적으로 ‘다가’는 조건절에 쓰여 ‘만약’의 뜻을 가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가령. 예를 들면’이란 뜻을 지니는데, 여기의 ‘다가’는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주017)
여래(如來)ㅅ:관형격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높임의 대상인 체언 또는 무정명사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주018)
어느:위 본문의 경우와 같이 부사로 보아 ‘어찌’로 해석하였다.
주019)
펴:펴-[展. 發]+어(외현되지 않음.). 대개 타동사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자동사.
주020)
나탓거니:낱-[現]+앗+거+니. ‘-앗-’은 ‘-아#잇-’이 하나의 어미로 굳어진 것인데, 과거시제 또는 완료상을 나타낸다. ‘-거-’는 [확정]의 뜻을 지니는 것으로 보이는데, 자동사‧형용사‧서술격조사 뒤에 쓰이고, 타동사 뒤에서는 ‘-어/아-’로 교체된다. 여기서는 ‘-엇-’이 기원적으로 자동사 ‘잇-’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거-’가 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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