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의 원돈법제(圓頓法制)를 알지 못하고 오직 공유(空有)만을 가져 머리를 다투고 다투는구나. 엽공(葉公)의 그림 즐김도 또 이 같아서 진짜 용을 금방 보고(보자마자) 도리어 제가 놀라니라.
【주】 둘째 구는 외도(外道)로 보면 외도가 단(斷)에 붙으며 상(常)에 붙고 이승(二乘)으로 보면 이승이 보는 것이 공유(空有)에서 나지(生) 아니하므로 이르시되 공유를 가져 다툰다 하시니라. 셋째 구는 엽공(葉公)이 용 그리기를 즐기더니 진짜 용이 나타나니까 붓을 버리고 두려워하여 달아나니라. 넷째 구는 공유를 가져 다투다가 여래의 원만한 돈교법문(頓敎法門)을 듣잡고 제가(스스로) 퇴굴(退屈)할 마음을 내어 능히 믿어서 들지(入) 못함이 엽공(葉公)이 그림을 즐기다가 진짜 용을 금방 보고(보자마자) 도리어 제가(스스로가) 두려워함과 같으니라. 진짜 용은 이것이 원돈교법(圓頓敎法)이고 화룡(畵龍)은 이것이 공유이견(空有二見)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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