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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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


不達如來ㅅ 圓頓制고 秖將空有야 競頭爭다 葉公 好畫도 還如此야 才見眞龍코 却自驚니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如來ㅅ 圓頓法制 주001)
원돈법제(圓頓法制):
원만하면서 단박에 깨우치는 교법(敎法).
아디 주002)
아디:
알-[知]+디. 어미의 /ㄷ/ 앞에서 /ㄹ/ 탈락.
몯고 오직 空有 주003)
공유(空有):
공(空)은 유(有)에 즉(卽)한 공이므로 유를 방해하지 않고 유 또한 공에 즉한 유이므로 공을 방해하지 않는다. 유 밖에 공이 없고 공 밖에 유가 없어 서로가 병립을 방해하지 않음.
가져 머리 주004)
머리:
‘머리’와 ‘마리’가 공존함.
토아 토다 주005)
토아 토다:
‘競’과 ‘爭’ 모두 국어로는 ‘토-’로 번역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함. 의미장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葉公 주006)
엽공(葉公):
초(楚)나라 대부. 용을 좋아하여 용을 많이 그렸는데, 하늘의 용이 그 소식을 듣고 나타나 머리와 꼬리만을 드러내자 혼비백산하여 도망함. 그러므로 진짜 용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는 것.
주007)
-:
주어적 관형격을 나타냄. ‘즐굠’을 한정.
그림 즐굠 주008)
즐굠:
즐기-[好]+오+ㅁ.
도  이 야 眞實ㅅ 주009)
진실(眞實)ㅅ:
진짜의. 현대국어에서 ‘진실’이 대개 추상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과 대조적임.
龍 주010)
:
‘’은 ‘금방. 처음. 겨우’ 등을 뜻함. 문맥상 ‘금방’을 뜻하는 것으로 보임.
보고 도혀 제 놀라니라
【주】 둘짯 句 外道 주011)
외도(外道):
불교 외의 모든 교학.
로 보면 外道ㅣ 斷 주012)
단(斷):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을 아울러 단상이견(斷常二見)이라 한다. 단견은 만유는 무상하여 사람도 죽으면 몸과 마음이 없어진다고 보는 것. 상견은 이 몸이 죽었다가도 다시 태어난다고 보는 것.
브트며 주013)
브트며:
의지하며. 의거하며. 븥-+으며.
주014)
상(常):
위의 ‘단(斷)’에 대한 설명을 참고할 것.
애 븓고 二乘 주015)
이승(二乘):
3승 중 성문승과 연각승. ①성문승: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해탈을 얻음. ②연각승: 스스로 깨달음.
로 보면 二乘 주016)
이승(二乘):
주어적 관형격형. 의존명사 ‘바’를 한정함.
보논 배 空有에 주017)
공유(空有)에:
‘-에’는 ‘-에서’를 뜻함.
나디 주018)
나디:
나-[生]+디.
아니 니샤 空有 가져 토다 시니

남명집언해 하:47ㄴ

라 세짯 句 葉公이 龍 그료 주019)
그료:
그리-[畵]+오+ㅁ(명사형어미)+. ‘그룜’은 동사의 명사형이고, ‘그림’은 파생명사임.
즐기더니 眞實ㅅ 龍이 現커늘 주020)
붇:
붓[筆]. ‘붇〉붓’의 변화는 ‘벋〉벗’, ‘〉’과 비례한다.
리고 두려 주021)
두려:
두리-[恐](동사어간)+어. 형용사는 ‘두리-+ㅂ(형용사파생접미사)’에 의해 형성된 ‘두립-’이다. 중세국어 ‘두렵-’은 ‘둥글다. 원만구족하다’를 뜻함.
니라 주022)
니라:
/-[走]+니+라. ‘ㄷ’ 불규칙동사.
네짯 句 空有 가져 토다가 如來ㅅ 두려운 주023)
두려운:
두렵/두려우-[圓. 圓滿]+ㄴ.
頓敎法門 듣고 제 退屈 주024)
퇴굴(退屈):
물러나 굴함.
홀  내야 能히 信야 드디 주025)
드디:
들-[入]+디.
몯호미 葉公이 그림 주026)
그림:
파생명사. 그리-[畵]+ㅁ(명사파생접미사). 명사파생접미사 ‘-ㅁ’ 앞에는 ‘-오/우-’가 놓이지 않고, 명사형어미 ‘-ㅁ’ 앞에는 ‘-오/우-’가 놓인다.
즐기다가 眞實ㅅ 龍  보고 도혀 제 저홈과 니라 眞龍 주027)
이:
이+∅(주격조사).
圓頓敎法 주028)
원돈교법(圓頓敎法):
원만하면서 단박에 깨우치는 교법(敎法).
이오 畫龍 이 空有二見 주029)
공유이견(空有二見):
공(空)과 유(有)가 별개로 존재한다는 생각.
이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여래의 원돈법제(圓頓法制)를 알지 못하고 오직 공유(空有)만을 가져 머리를 다투고 다투는구나. 엽공(葉公)의 그림 즐김도 또 이 같아서 진짜 용을 금방 보고(보자마자) 도리어 제가 놀라니라.
【주】 둘째 구는 외도(外道)로 보면 외도가 단(斷)에 붙으며 상(常)에 붙고 이승(二乘)으로 보면 이승이 보는 것이 공유(空有)에서 나지(生) 아니하므로 이르시되 공유를 가져 다툰다 하시니라. 셋째 구는 엽공(葉公)이 용 그리기를 즐기더니 진짜 용이 나타나니까 붓을 버리고 두려워하여 달아나니라. 넷째 구는 공유를 가져 다투다가 여래의 원만한 돈교법문(頓敎法門)을 듣잡고 제가(스스로) 퇴굴(退屈)할 마음을 내어 능히 믿어서 들지(入) 못함이 엽공(葉公)이 그림을 즐기다가 진짜 용을 금방 보고(보자마자) 도리어 제가(스스로가) 두려워함과 같으니라. 진짜 용은 이것이 원돈교법(圓頓敎法)이고 화룡(畵龍)은 이것이 공유이견(空有二見)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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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원돈법제(圓頓法制):원만하면서 단박에 깨우치는 교법(敎法).
주002)
아디:알-[知]+디. 어미의 /ㄷ/ 앞에서 /ㄹ/ 탈락.
주003)
공유(空有):공(空)은 유(有)에 즉(卽)한 공이므로 유를 방해하지 않고 유 또한 공에 즉한 유이므로 공을 방해하지 않는다. 유 밖에 공이 없고 공 밖에 유가 없어 서로가 병립을 방해하지 않음.
주004)
머리:‘머리’와 ‘마리’가 공존함.
주005)
토아 토다:‘競’과 ‘爭’ 모두 국어로는 ‘토-’로 번역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함. 의미장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주006)
엽공(葉公):초(楚)나라 대부. 용을 좋아하여 용을 많이 그렸는데, 하늘의 용이 그 소식을 듣고 나타나 머리와 꼬리만을 드러내자 혼비백산하여 도망함. 그러므로 진짜 용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는 것.
주007)
-:주어적 관형격을 나타냄. ‘즐굠’을 한정.
주008)
즐굠:즐기-[好]+오+ㅁ.
주009)
진실(眞實)ㅅ:진짜의. 현대국어에서 ‘진실’이 대개 추상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과 대조적임.
주010)
:‘’은 ‘금방. 처음. 겨우’ 등을 뜻함. 문맥상 ‘금방’을 뜻하는 것으로 보임.
주011)
외도(外道):불교 외의 모든 교학.
주012)
단(斷):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을 아울러 단상이견(斷常二見)이라 한다. 단견은 만유는 무상하여 사람도 죽으면 몸과 마음이 없어진다고 보는 것. 상견은 이 몸이 죽었다가도 다시 태어난다고 보는 것.
주013)
브트며:의지하며. 의거하며. 븥-+으며.
주014)
상(常):위의 ‘단(斷)’에 대한 설명을 참고할 것.
주015)
이승(二乘):3승 중 성문승과 연각승. ①성문승: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해탈을 얻음. ②연각승: 스스로 깨달음.
주016)
이승(二乘):주어적 관형격형. 의존명사 ‘바’를 한정함.
주017)
공유(空有)에:‘-에’는 ‘-에서’를 뜻함.
주018)
나디:나-[生]+디.
주019)
그료:그리-[畵]+오+ㅁ(명사형어미)+. ‘그룜’은 동사의 명사형이고, ‘그림’은 파생명사임.
주020)
붇:붓[筆]. ‘붇〉붓’의 변화는 ‘벋〉벗’, ‘〉’과 비례한다.
주021)
두려:두리-[恐](동사어간)+어. 형용사는 ‘두리-+ㅂ(형용사파생접미사)’에 의해 형성된 ‘두립-’이다. 중세국어 ‘두렵-’은 ‘둥글다. 원만구족하다’를 뜻함.
주022)
니라:/-[走]+니+라. ‘ㄷ’ 불규칙동사.
주023)
두려운:두렵/두려우-[圓. 圓滿]+ㄴ.
주024)
퇴굴(退屈):물러나 굴함.
주025)
드디:들-[入]+디.
주026)
그림:파생명사. 그리-[畵]+ㅁ(명사파생접미사). 명사파생접미사 ‘-ㅁ’ 앞에는 ‘-오/우-’가 놓이지 않고, 명사형어미 ‘-ㅁ’ 앞에는 ‘-오/우-’가 놓인다.
주027)
이:이+∅(주격조사).
주028)
원돈교법(圓頓敎法):원만하면서 단박에 깨우치는 교법(敎法).
주029)
공유이견(空有二見):공(空)과 유(有)가 별개로 존재한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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