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드시어 기연을 아시니 다섯 잎 꽃이 핌이 어찌 우연이리오? 성인(聖人) 없어 훤히 트임을 사람이 알지 못하므로 아홉 해를 외로이 앉아 코가 하늘을 찌르시니라.
【주】 기연을 알다 함은 기연이 익으며 익지 아니하며 도달하며 도달하지 아니함을 아는 것이니, 말하자면 달마대사께서 적현신주에 대승기상이 있는 것을 보시고 서쪽으로부터 오시어 법을 전하시니라. 다섯 잎의 꽃이 피다 함은 달마 전법게에 이르시되 내 본래 이 땅에 옴은 법을 전하여 모르는 뜻을 구(救)함이니, 한 꽃에 다섯 잎이 피어 열매를 맺는 일이 자연히 이루어지리라 하셨다. 사람이 알지 못하다 함은 지음(知音)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외로이 앉다 함은 정령(正令)을 온전히 잡는 것이다. 옛날에 이르되, 훤하여 성(聖) 없다 함을 알고자 한다면, 아홉 해 동안 벽을 돌아앉은 곳을 향하여 붙들어 보라 하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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