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남명집언해
- 남명집언해 하
- 제183
제183
刹那애 滅却三祗劫니 一念無生이라 一亦非니라 大地盡同銀色界어니 有何岐路ㅣ 不同歸리오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刹那 주001) 애 三祇劫 주002) 을 업게 니 一念이 나미 업서 一도 아니니라 大地 다 가짓 銀色界 주003) 어니 어느 가린길히 주004) 가디 아니리 주005) 이시리오
찰나(刹那)：
지극히 짧은 기간. ‘일념(一念)’이라 번역.
삼기겁(三祇劫)：
3아승기겁. 아승기는 숫자로 셀 수 없는 긴 세월.
은색계(銀色界)：
부처님이 과거세에 은색녀(銀色女)가 되어 사람을 구제한 것과 관련이 있는 듯함.
가린길히：
가리-[岐]+ㄴ+길ㅎ+이. ‘가린길ㅎ’은 합성어.
아니리：
아니+-+ㄹ+이(의존명사)+∅(주격조사).
【주】 둘짯 句 一念 주006) 이 念 주007) 업슬 시니 나토 주008) 아니라 호 一念도 업슬 시라 세 境界라 주010) 네짯 句 가린 길히 오직 人天諸趣 주011) 주012) 아니라 三賢十地 주013) 도 다 가린길히니 一色이 差別 업슨 젼로 어느 가린길히 가지로 가디 아니리 주014) 이시리오 시니라
일념(一念)：
찰나.
염(念)：
찰나. 순간.
나토：
나ㅎ+도. ‘나ㅎ’은 ㅎ말음체언.
남명집언해 하:13ㄱ
짯 句 一色 差別 업슨 주009) 업슨：
없-[無]+은.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통합한 ‘없’이 쓰이지 못함.
-라：
‘경계(境界)라’의 ‘-라’에서는 체언의 말음이 음절부음 [j]이므로 ∅가 서술격조사로 쓰임.
인천제취(人天諸趣)：
‘인천’은 인간계와 천상계. ‘제취’는 중생이 번뇌로 말미암아 악업을 짓게 됨에 따라 가게 되는 여러 국토.
：
따름. 뿐(의존명사).
삼현십지(三賢十地)：
3현은 성위(聖位)에 들어가기 위한 전 단계. 십지는 보살이 수행하여 성불하기까지 총 52단계의 수행 중에서 제41부터 제50 단계까지를 말함. 이에 이르러야 보살은 비로소 불성(佛性)을 보며 중생을 구제하고 지혜를 갖추기 때문에 10성(聖)이라 하며 성인의 칭호를 받음.
아니리：
아니할 것이. 아니+-+ㄹ+이(의존명사)+∅(주격조사).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찰나에 3기겁을 없게 하나니, 일념이 태어남이 없어 하나도 또 아니니라. 대지가 다 한 가지의 은색계이거니 어느 갈림길이 함께 가지 아니할 것이 있으리오?
【주】 둘째 구는 일념이 염(念) 없는 것이니, 하나도 또 아니라 함은 일념도 또 없는 것이다. 셋째 구는 일색(一色)도 차별이 없는 경계이다. 넷째 구는 갈림길이 오직 인천제취(人天諸趣)뿐 아니라 삼현십지(三賢十地)도 다 갈림길이니, 일색이 차별 없는 까닭으로 어느 갈림길이 한 가지로 가지 아니할 것이 있으리오 하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