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남명집언해 제2

  • 역주 남명집언해
  • 남명집언해 하
  • 제173
메뉴닫기 메뉴열기

제173


純出醍醐 我常納이라 시니 若非寶器면 貯應難이니라 擧世何人이 知此味오 寒山이 撫掌코 笑豊

남명집언해 하:8ㄱ

干니라
Ⓒ 구결 | 학조 / 1482년 월 일

고 醍醐 내릴 주001)
내릴:
낸 것을. 나-[出]+이(사동접미사)+ㄹ+이+ㄹ.
주002)
내:
나+ㅣ(주격)→‧내(거성). 나+ㅣ(관형격)→내(평성).
녜 드리노라 주003)
드리노라:
드리-[納]++오+라. ‘드리-’는 ‘들-[入]+이(사동접미사)’.
시니 다가 보 그릇곳 주004)
-곳:
‘-곳’은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 모음과 /ㄹ/ 뒤에서는 ‘-옷’이 쓰임.
아니면 다모미 주005)
다모미:
담+오+ㅁ+이. 현대국어라면 ‘-기’를 쓸 위치에 중세국어에서는 ‘-옴’을 쓰는 일이 많음.
어려우니라 오 주006)
오:
형용사 ‘오-’은 [穩全]을 의미하는데, 이 어휘의 관형사형에서 관형사로 굳어진 ‘오, 온’은 ‘모든’을 뜻함.
世옛 어느 사미 이 맛 아뇨 寒山이 벽 티고 豊干 주007)
풍간(豊干):
당나라 스님. 항상 베옷을 입고 다님.
 우니라天台寒山子 주008)
천태한산자(天台寒山子):
당나라 사람. 미친 사람처럼 행동함. 국청사에서 습득(拾得)과 함께 찌꺼기 밥을 먹음. 한산, 습득, 풍간 3인을 3성(聖)이라 함. 한산을 문수보살의 재현이라 함.
 주009)
:
양(樣姿)+ㅣ.
여위시들오 주010)
여위시들오:
비통사적 합성어. /ㄱ/ 약화.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
뵈오시 주011)
뵈오시:
뵈[布]+옷+이.
다 러디고 주012)
봇:
벚나무. 봋→봇(8종성표기법).
거플 주013)
거플:
껍질.
로 곳갈고 나모 신 고 주014)
고:
-[引]+고.
어든 주015)
어든:
+이+거든. ‘’는 [끼니].
國淸寺애 拾得 주016)
습득(拾得):
당나라 승려 이름. 풍간이 주워 온 아이였으므로 ‘습득’이라 명명.
의게 주017)
의게:
기원적으로 ‘의(관형격조사)+그(의존명사)+(개입음)+에(부사격조사)’. //의 성격이 문제인데, 기원적으로는 명사 ‘’이 존재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와 의 먹던 의 주018)
즈:
찌꺼기. ‘즛의’로도 쓰임.
밥과 의  주019)
:
나물. ㅎ말음체언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면 ‘콰’가 쓰일 법한데, ‘와’로 나타난 것을 보면, 원래는 ㅎ말음체언이 아니던 것이 다른 어휘에 유추되어 ㅎ말음체언처럼 쓰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와 어더 먹더니 唐 閭丘公이 丹丘ㅅ 員 나거늘 豊干禪師ㅣ 가 니샤 그듸 주020)
그듸:
현대국어 ‘자네, 당신’ 정도에 해당하는 높임의 인칭대명사. 야쎠체에 쓰임. 구어체에도 쓰인다는 점에서 현대국어 ‘그대’와는 다르다. ‘그+듸([處所])’로 구성된 말.
任所애 文殊 普賢 가 뵈오라 주021)
뵈오라:
뵈-[謁見]++라→뵈라〉뵈오라.
公이 닐오 이 두 菩薩이 어듸 겨시니고 師ㅣ 니샤 國淸寺애 밥 지며 그릇 싯 寒山 拾得이 이라 야시 公이 저고 주022)
저고:
절-[拜]++고.
가니라 後에 公이 天台山 가 뵈온대 주023)
뵈온대:
뵈-++대→뵈대〉뵈온대.
寒山이 閭丘 손 자바 웃고 닐오 豊干 헌로다 주024)
헌로다:
헌+ㅣ+도/로+다. ‘攢唆人 헌 사(역어유해 상:28)’을 참조. ‘-도-’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로-’로 교체. ‘아니-’ 뒤에서도 동일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것은 ‘아니-’가 ‘아니(명사)+∅(서술격조사)’의 구조이기 때문임.
시니라】
【주】

남명집언해 하:8ㄴ

고 醍醐 내다 호 雪山ㅅ 白牛 주025)
백우(白牛):
「법화경」에서 일승법, 즉 부처님의 교법을 흰 소에 비유함.
ㅣ 肥膩草 먹고 고 醍醐 내니 一乘法味 주026)
법미(法味):
부처님의 말씀은 그 뜻이 깊고 미묘하여 그 뜻을 체득하면 마음에 쾌락이 생기므로 맛있는 음식에 비유함.
가비시니 주027)
가비시니:
현대국어의 통사 구조로는 ‘가비신 거시니’로 쓰여야 할 것인데, 중세국어에는 이런 표현이 많다.
라 벽 티다 호 理ㅣ 至極 주028)
지극(至極):
부사. 현대국어와 달리 자립적 성격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기퍼 닐어 주029)
닐어:
니르/닐ㅇ-[謂. 說]+어. ‘닐ㅇ-’은 ‘니르-’의 교체형. ‘르’ 불규칙동사.
아로미 어려운 고디라 오직 벽 틸 이니 이 맛 안 고댓 消息 나토시니라  寒山이 니샤 豊干 헌라 시니 그러면 이티 論量홈도  헌라  시라
Ⓒ 언해 | 학조 / 1482년 월 일

순수하게 나온 제호를 내가 늘 드리노라 하시니, 만약 보배 그릇만 아니면 담기가 어려우니라. 온 세상의 어느 사람이 이 맛을 아느냐? 한산이 손뼉 치고 풍간을 비웃으니라.【천태한산자는 모습이 여위어 시들고 베옷이 다 떨어지고 벚나무 껍질로 고깔 만들어 쓰고 나막신 끌고 끼니 때가 되면 국청사에 습득(拾得)에게 와 중의 먹던 찌꺼기 밥과 찌꺼기 나물을 얻어 먹더니, 당나라 여구공이 단구의 원이 되어 나가거늘 풍간선사께서 가 이르시되, “그대 임지(任地)에서 문수와 보현을 가 뵙도록 하라.” 공이 이르되, “이 두 보살이 어디에 계십니까?” 선사께서 이르시되, 국청사에서 밥 지으며 그릇 씻는 한산과 습득이 바로 그분이라 하시거늘, 공이 절 올리고 가니라. 후에 공이 천태산에 가 뵈오니, 한산이 여구의 손 잡고 웃고 이르되, “풍간의 수다이로다.” 하시니라.】
【주】 순수한 제호를 낸다 함은 설산의 흰 소가 비이초를 먹고 순수한 제호를 내나니, 일승법미를 비유하신 것이다. 손뼉을 쳤다 함은 이치가 지극히 깊어 말을 하여 알기가 어려운 것이라 오직 손뼉을 칠 따름이니, 이 맛을 안 곳의 소식을 나타내신 것이다. 또 한산이 이르시되, 풍간의 수다라 하시니, 그러면 이같이 따지고 생각하는 것도 또 헌사라 할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2년 9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3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내릴:낸 것을. 나-[出]+이(사동접미사)+ㄹ+이+ㄹ.
주002)
내:나+ㅣ(주격)→‧내(거성). 나+ㅣ(관형격)→내(평성).
주003)
드리노라:드리-[納]++오+라. ‘드리-’는 ‘들-[入]+이(사동접미사)’.
주004)
-곳:‘-곳’은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 모음과 /ㄹ/ 뒤에서는 ‘-옷’이 쓰임.
주005)
다모미:담+오+ㅁ+이. 현대국어라면 ‘-기’를 쓸 위치에 중세국어에서는 ‘-옴’을 쓰는 일이 많음.
주006)
오:형용사 ‘오-’은 [穩全]을 의미하는데, 이 어휘의 관형사형에서 관형사로 굳어진 ‘오, 온’은 ‘모든’을 뜻함.
주007)
풍간(豊干):당나라 스님. 항상 베옷을 입고 다님.
주008)
천태한산자(天台寒山子):당나라 사람. 미친 사람처럼 행동함. 국청사에서 습득(拾得)과 함께 찌꺼기 밥을 먹음. 한산, 습득, 풍간 3인을 3성(聖)이라 함. 한산을 문수보살의 재현이라 함.
주009)
:양(樣姿)+ㅣ.
주010)
여위시들오:비통사적 합성어. /ㄱ/ 약화.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마찰음 [ɦ].
주011)
뵈오시:뵈[布]+옷+이.
주012)
봇:벚나무. 봋→봇(8종성표기법).
주013)
거플:껍질.
주014)
고:-[引]+고.
주015)
어든:+이+거든. ‘’는 [끼니].
주016)
습득(拾得):당나라 승려 이름. 풍간이 주워 온 아이였으므로 ‘습득’이라 명명.
주017)
의게:기원적으로 ‘의(관형격조사)+그(의존명사)+(개입음)+에(부사격조사)’. //의 성격이 문제인데, 기원적으로는 명사 ‘’이 존재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주018)
즈:찌꺼기. ‘즛의’로도 쓰임.
주019)
:나물. ㅎ말음체언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면 ‘콰’가 쓰일 법한데, ‘와’로 나타난 것을 보면, 원래는 ㅎ말음체언이 아니던 것이 다른 어휘에 유추되어 ㅎ말음체언처럼 쓰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주020)
그듸:현대국어 ‘자네, 당신’ 정도에 해당하는 높임의 인칭대명사. 야쎠체에 쓰임. 구어체에도 쓰인다는 점에서 현대국어 ‘그대’와는 다르다. ‘그+듸([處所])’로 구성된 말.
주021)
뵈오라:뵈-[謁見]++라→뵈라〉뵈오라.
주022)
저고:절-[拜]++고.
주023)
뵈온대:뵈-++대→뵈대〉뵈온대.
주024)
헌로다:헌+ㅣ+도/로+다. ‘攢唆人 헌 사(역어유해 상:28)’을 참조. ‘-도-’는 서술격조사 뒤에서 ‘-로-’로 교체. ‘아니-’ 뒤에서도 동일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것은 ‘아니-’가 ‘아니(명사)+∅(서술격조사)’의 구조이기 때문임.
주025)
백우(白牛):「법화경」에서 일승법, 즉 부처님의 교법을 흰 소에 비유함.
주026)
법미(法味):부처님의 말씀은 그 뜻이 깊고 미묘하여 그 뜻을 체득하면 마음에 쾌락이 생기므로 맛있는 음식에 비유함.
주027)
가비시니:현대국어의 통사 구조로는 ‘가비신 거시니’로 쓰여야 할 것인데, 중세국어에는 이런 표현이 많다.
주028)
지극(至極):부사. 현대국어와 달리 자립적 성격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주029)
닐어:니르/닐ㅇ-[謂. 說]+어. ‘닐ㅇ-’은 ‘니르-’의 교체형. ‘르’ 불규칙동사.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