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가 물에 빠져 죽거늘. ‘므레’는 원순모음화를 거치면서 ‘믈〉물’로 되었으며 여기에 부사격 조사 ‘-에’가 통합되어 연철된 형이다. 합용병서의 각자병서화를 거치면서 ‘뎌〉빠져’로 표기가 단순화되었다. 현대어로 오면서 말머리에서는 거의 각자병서로 쓰이게 된다. 이러한 병서의 표기는 기원적으로 범어의 수직과 수평 쓰기의 영향으로 보인다.
몽숑이 라드러 주검을 안고 나오니라 공희대왕됴애 졍녀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몽송포시 - 한몽송이 주검을 안다
한몽송이는 수원부 사람이다. 일찍이 아비를 좇아서 고기를 잡다가 아비가 물에 빠져 죽거늘 몽송이 달려들어 주검을 안고 나왔더라. 공희대왕 때 정려를 내렸다.
아비 므레 뎌 죽거:아비가 물에 빠져 죽거늘. ‘므레’는 원순모음화를 거치면서 ‘믈〉물’로 되었으며 여기에 부사격 조사 ‘-에’가 통합되어 연철된 형이다. 합용병서의 각자병서화를 거치면서 ‘뎌〉빠져’로 표기가 단순화되었다. 현대어로 오면서 말머리에서는 거의 각자병서로 쓰이게 된다. 이러한 병서의 표기는 기원적으로 범어의 수직과 수평 쓰기의 영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