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효자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1권 주해
  • 효자도 제1권
  • 석주각목(釋珠刻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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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각목(釋珠刻木)


1:9ㄱ

釋珠刻木

1:9ㄴ

釋珠 高麗文宗時 早孤無托剃髮爲僧刻木爲父母形加繪飾晨昏定省奉養之禮悉如平日有司奏之王曰丁蘭之孝 주001)
정란지효(丁蘭之孝):
정란(丁蘭)의 효(孝). 이 고사는 송나라 태종 때 지은 책 『태평어람(太平御覽)』의 효자전(孝子傳)에 나오는 일화다. 일찍이 부모를 잃은 정란은 부모에 대한 효도를 하지 못함을 아쉬워하여 나무로 부모의 형상을 새기어 집에 모시고 공양하였다. 마치 부모가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저녁으로 문안을 드리고, 외출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부모의 상에 고하였다. 한번은 이웃이 이 목상을 빌리고자 하였으나 아버지의 목상에 좋지 않은 기색이 보여 거절하였다. 이에 대한 불만을 품은 이웃이 화가 나서 몽둥이로 목상을 치며 머리를 때렸다. 정란이 부친의 목상을 보니 그 얼굴에 분노하고 불만이 가득 차 있는 기색을 보고 화를 참지 못하여 보검을 빼 들고 결국 그 이웃을 찔렀다. 관리에게 체포된 정란이 붙잡혀 가면서 부모의 목상을 향해 이별을 고하는데 이때 부친의 목상 얼굴에 눈물이 흘렀다. 군현의 관리가 이를 보고 그의 효행에 감동한 결과임을 인정하고 그를 석방시키고 포상을 내렸다고 한다.
無以加焉命厚賞之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셕쥬 고려 문종 적 사이라 일 아비 죽고 주002)
일 아비 죽고:
일찍 아버지가 죽고. ¶나히 열다신 제 남진의 지븨 가 일 홀어미 외여[年十五歸曺門早寡]〈속삼강행실도 열 : 14〉.
의탁  업서 머리 갇가 즁 되여 남글 야 부모의 얼구 라 미기 더어고 새배 어을믜 주003)
새배 어을믜:
새벽과 어스름에. 새배는 ‘새박’과 이형태로서 쓰였다. 오늘날에 와서는 ‘새벽’으로 굳어졌다. 아직도 일부 방언에서는 새배 혹은 새북이라고 한다.
문안며 봉양 녜 되다 주004)
녜 되다:
예가 되다. ‘녜〉예’는 구개음화를 따라서 소리가 발음하기 쉽게 변동한 것이다. 구개음화란 구개음이 아닌 것이 이 모음의 영향을 받아 조음점이 소리가 나기 쉬운 조음 자리로 변함으로써 발음을 쉽게 내려는 발음 용이화의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아기도 북녘에서는 구개음화가 되지 않은 소리로 표준으로 삼고 있다. 본디 구개음이 아닌 ‘ㄷ, ㅌ’ 따위의 자음이 뒤에 오는 모음 ㅣ나 ㅣ로 시작되는 이중 모음의 영향을 받아 구개음인 ‘ㅈ, ㅊ’ 소리로 바뀌는 현상을 이른다. ‘굳이’가 ‘구지’로 발음되는 경우가 그러한 보기다.
평일티 더니 유 엳온대 왕이 샤 뎡난의   더어디 몯리로다 주005)
뎡난의   더어디 몯리로다:
정난의 효도로라도 더하지 못할 것이다. 구개음화와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뎡난〉졍난〉정난’으로 소리가 단순화하였다.
시고 명야 후히 샹라 시다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석주각목 - 석주가 부모를 나무에 새기다
석주는 고려 문종 때 사람으로, 아버지가 일찍 죽고 의지할 데가 없어,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 나무를 새기어 부모의 모습을 만들어 꾸미고 새벽과 어스름에 문안드리며 봉양하는 예를 갖추기를 평일같이 하였다. 유사(有司)가 아뢰니, 임금이 말씀하기를, “정난(丁蘭)의 효도로써 더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시고, 명하여 후하게 상을 내리도록 하였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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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정란지효(丁蘭之孝):정란(丁蘭)의 효(孝). 이 고사는 송나라 태종 때 지은 책 『태평어람(太平御覽)』의 효자전(孝子傳)에 나오는 일화다. 일찍이 부모를 잃은 정란은 부모에 대한 효도를 하지 못함을 아쉬워하여 나무로 부모의 형상을 새기어 집에 모시고 공양하였다. 마치 부모가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저녁으로 문안을 드리고, 외출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부모의 상에 고하였다. 한번은 이웃이 이 목상을 빌리고자 하였으나 아버지의 목상에 좋지 않은 기색이 보여 거절하였다. 이에 대한 불만을 품은 이웃이 화가 나서 몽둥이로 목상을 치며 머리를 때렸다. 정란이 부친의 목상을 보니 그 얼굴에 분노하고 불만이 가득 차 있는 기색을 보고 화를 참지 못하여 보검을 빼 들고 결국 그 이웃을 찔렀다. 관리에게 체포된 정란이 붙잡혀 가면서 부모의 목상을 향해 이별을 고하는데 이때 부친의 목상 얼굴에 눈물이 흘렀다. 군현의 관리가 이를 보고 그의 효행에 감동한 결과임을 인정하고 그를 석방시키고 포상을 내렸다고 한다.
주002)
일 아비 죽고:일찍 아버지가 죽고. ¶나히 열다신 제 남진의 지븨 가 일 홀어미 외여[年十五歸曺門早寡]〈속삼강행실도 열 : 14〉.
주003)
새배 어을믜:새벽과 어스름에. 새배는 ‘새박’과 이형태로서 쓰였다. 오늘날에 와서는 ‘새벽’으로 굳어졌다. 아직도 일부 방언에서는 새배 혹은 새북이라고 한다.
주004)
녜 되다:예가 되다. ‘녜〉예’는 구개음화를 따라서 소리가 발음하기 쉽게 변동한 것이다. 구개음화란 구개음이 아닌 것이 이 모음의 영향을 받아 조음점이 소리가 나기 쉬운 조음 자리로 변함으로써 발음을 쉽게 내려는 발음 용이화의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아기도 북녘에서는 구개음화가 되지 않은 소리로 표준으로 삼고 있다. 본디 구개음이 아닌 ‘ㄷ, ㅌ’ 따위의 자음이 뒤에 오는 모음 ㅣ나 ㅣ로 시작되는 이중 모음의 영향을 받아 구개음인 ‘ㅈ, ㅊ’ 소리로 바뀌는 현상을 이른다. ‘굳이’가 ‘구지’로 발음되는 경우가 그러한 보기다.
주005)
뎡난의   더어디 몯리로다:정난의 효도로라도 더하지 못할 것이다. 구개음화와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뎡난〉졍난〉정난’으로 소리가 단순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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