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효자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3권 주해
  • 효자도 제3권
  • 언겸순호(彦謙馴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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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겸순호(彦謙馴虎)


3 : 77ㄱ

彦謙馴虎

3 : 77ㄴ

縣令兪彦謙天安郡人早喪父及壯追服盡禮母歿守墓泣血三年一不到家有兩虎來廬後食其祭餘一日病僧請宿廬舍且盜入稻田兩虎吼而逐之汲道甚艱黙禱泉卽湧出朝夕奠杯酒輒乾 恭僖大王朝 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혈령 유언겸은 텬안군 사이니 일 아비 죽거 큼의 믿처 미조차 몽상 니버 주001)
큼의 믿처 미조차 몽상 니버:
크면서 바로 상복을 입어. ‘큼’의 동사 ‘크다’의 명사형에 구속의 부사형 ‘-어’의 이형태로서 ‘-의’가 통합된 형으로 볼 수 있다. 의미상으로는 구속의 연결형 ‘-매’에 값하는 형식이다. ‘미조차’의 기본형은 ‘미좇다’인데, 여기에 부사형 어미 ‘-아’가 통합된 형이다. 현대어의 ‘및[及]’에 해당하는 형태로 쓰였다. 뜻으로는 ‘뒤쫓다’이며, 음절축약이 되고 끝음절에서 다시 격음화가 되어 ‘미좇-〉및’으로 형태 변동이 된 것이다. 격음화 현상은 유기음화(有氣音化) 현상 또는 거센소리되기라고도 한다. 무기음 ㄱ, ㄷ, ㅂ, ㅈ 등이 (앞뒤의) ㅎ을 만나서 ㅋ, ㅌ, ㅍ, ㅊ 등이 되는 현상이다. ‘자음+ㅎ’과 ‘ㅎ+자음’의 구조에서 모두 일어날 수 있다. 현대 국어에서는 ㅎ 받침의 명사가 사라졌으므로, 이 현상은 ㅎ으로 끝나는 어간이나 접미사 ‘하-’를 가진 어간과 ㄷ·ㅈ·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통합되는 활용형에서만 나타난다[예 : 홀짝홀짝, 솔직히, 조코(좋+고), 조치(좋+지), 편코(편하+고) 등].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는 곡용(曲用)에서도 이 현상이 있었다[예 : 하콰(하+과), 하토(하+도)]. 중세국어 이전에는 ㅂ·ㄷ·ㅈ·ㄱ과 ㅎ이 통합할 때도 나타났다[예 : 자피다(잡-+히+다), 가티다(갇-+히+다), 마키다(막-+히+다) 등]. 유기음화 현상의 방언 분포를 보면 남부방언에서 훨씬 활성화되었다. 가령 경상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말이 거세게 들리는 까닭이 바로 이 유기음화에 따른 것이다.
녜문을 다 고 어미 죽거 무덤을 디킈여 피나게 울어 삼 년을  번도 집의 가디 아니더니 범 둘히 집 뒤희 와셔 그 졔고 나 거 먹고 날의 병 즁이 졔텽의 자거지라 고  도적이 벼논의 들엇거 두 범이 소 고 니라 믈긷 길히 심히 어녑거 코 비니 이 즉시 소사 나고 아 져녁 졔 잔의 술이 다 더라 공희대왕됴애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언겸순호 - 유언겸이 범을 길들이다
현령 유언겸은 천안군 사람이다. 일찍이 아비가 돌아가매 자라면서 뒤를 좇아 상복을 입으며 예를 다했다. 어미 돌아가매 무덤을 지키며 피를 토하듯 울며 삼 년을 한 번도 집에 가지 않았다. 두 마리 범이 집 뒤에 와서 제사하고 남은 것을 먹었다. 하루는 병든 중이 제청에서 자고 싶다 하고 또한 도적이 볏논에 들었거늘 두 범이 소리하고 쫓았다. 물을 긷는 길이 매우 어렵거늘 조용히 비니 곧 샘이 솟아났다. 아침저녁으로 제사하는 잔의 술이 다 말랐다. 공희대왕 시절에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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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큼의 믿처 미조차 몽상 니버:크면서 바로 상복을 입어. ‘큼’의 동사 ‘크다’의 명사형에 구속의 부사형 ‘-어’의 이형태로서 ‘-의’가 통합된 형으로 볼 수 있다. 의미상으로는 구속의 연결형 ‘-매’에 값하는 형식이다. ‘미조차’의 기본형은 ‘미좇다’인데, 여기에 부사형 어미 ‘-아’가 통합된 형이다. 현대어의 ‘및[及]’에 해당하는 형태로 쓰였다. 뜻으로는 ‘뒤쫓다’이며, 음절축약이 되고 끝음절에서 다시 격음화가 되어 ‘미좇-〉및’으로 형태 변동이 된 것이다. 격음화 현상은 유기음화(有氣音化) 현상 또는 거센소리되기라고도 한다. 무기음 ㄱ, ㄷ, ㅂ, ㅈ 등이 (앞뒤의) ㅎ을 만나서 ㅋ, ㅌ, ㅍ, ㅊ 등이 되는 현상이다. ‘자음+ㅎ’과 ‘ㅎ+자음’의 구조에서 모두 일어날 수 있다. 현대 국어에서는 ㅎ 받침의 명사가 사라졌으므로, 이 현상은 ㅎ으로 끝나는 어간이나 접미사 ‘하-’를 가진 어간과 ㄷ·ㅈ·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통합되는 활용형에서만 나타난다[예 : 홀짝홀짝, 솔직히, 조코(좋+고), 조치(좋+지), 편코(편하+고) 등]. 그러나 중세국어 시기에는 곡용(曲用)에서도 이 현상이 있었다[예 : 하콰(하+과), 하토(하+도)]. 중세국어 이전에는 ㅂ·ㄷ·ㅈ·ㄱ과 ㅎ이 통합할 때도 나타났다[예 : 자피다(잡-+히+다), 가티다(갇-+히+다), 마키다(막-+히+다) 등]. 유기음화 현상의 방언 분포를 보면 남부방언에서 훨씬 활성화되었다. 가령 경상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말이 거세게 들리는 까닭이 바로 이 유기음화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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