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액적 - 신씨가 왜적의 멱을 조르다
신씨는 영산현 사람이니, 낭장
신사천의 딸이다. 고려 우왕 8년(1382)에 왜적이
영산에 침노하여
신사천을 쏴 죽였다. 신을 잡아 함께 데려 가고자 하거늘
신씨가 크게 꾸짖어 말하기를, 네가 이미 나의 아버지를 죽였으니 하늘을 함께 이고 살지 못할 원수다. 차라리 죽어도 〈좋으니〉 좇지 않을 것이다. 문득 도적의 멱을 잡고 발로 차 구르치니 도적이 격노하여 죽이니 나이가 스물이더라.
체복사 주003) 체복사(體覆使): 고려 시절 지방으로 파견하던 암행어사와 같은 관원. 왜구의 침략이 잦았던 공민왕과 우왕 연간에 집중적으로 파견되었다. 왜구가 침략한 고장의 민정을 살펴 보고하고, 전투를 격려하며, 그 상황을 확인하는 등 출정군에 대한 감독을 주된 임무로 하였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전투를 몸소 진두지휘하기도 하였다. 이들에게는 잘못한 장수나 지방관원을 직접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해서 대장군이나 판서같이 임금의 신임을 받는 3품 이상의 고위 관원이 주로 이에 파송되었다. 한편, 당시 왜구 격퇴를 위한 출정이 거의 전국적인 현상이었던 만큼 남도는 물론 양계에까지 체복사가 파송되었다. 기본적으로 한 도를 단위로 보냈으나 하나의 체복사가 2개 이상의 도를 관할하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우왕 9년(1383)에는 전국을 총괄하는 오도체복사를 보내기도 했다.
가 조정에 보고하여 돌비를 세워 일을 기록하고 정려를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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