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베어 가루에 섞어. ‘’는 명사 ‘’에 부사격조사 ‘-’가 통합되어 쓰인 형이다. ‘’와 같이 체언 뒤에 조사가 올 때 음절말 모음이 줄어들면서 설측음화가 일어나 리을이 덧붙는 현상이 생긴다. 이 경우, 설전음 ㄹ이 설측음인 ‘ㄹ’로 바뀌는 현상이다. 설측음 곧 혀옆소리가 날 때는 혀의 가운데 부분이 위턱 부분에 닿고 혀의 양옆에서 공기를 통과시키면서 나오는 소리다. 인구어에서는 설전음과 설측음이 변별적으로 의미를 다르게 하는 구실이 있으나, 한국어에서는 오는 자리는 틀리지만 의미 변별의 기능은 없다. 말하자면 상보적이 분포로 실현된다고 볼 수 있다.
환을 지어 받오니 병이 드듸여 됴니라 강정대왕됴애 샹직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김문세효 - 김씨 문중의 효도
김맹방은 만경현 사람이다. 아비 광신이 모진 종기를 앓거늘 맹방이 다리의 살을 베어 술에 타서 드리니 병이 드디어 좋아졌다. 정문을 내렸다. 아들 호인이 어미가 모진 종기를 앓거늘 또한 다리의 살을 베어 가루에 섞어 환을 지어 드리니 병이 드디어 좋아졌다. 강정대왕 때 상으로 벼슬을 내렸다.
버혀 섯거:살을 베어 가루에 섞어. ‘’는 명사 ‘’에 부사격조사 ‘-’가 통합되어 쓰인 형이다. ‘’와 같이 체언 뒤에 조사가 올 때 음절말 모음이 줄어들면서 설측음화가 일어나 리을이 덧붙는 현상이 생긴다. 이 경우, 설전음 ㄹ이 설측음인 ‘ㄹ’로 바뀌는 현상이다. 설측음 곧 혀옆소리가 날 때는 혀의 가운데 부분이 위턱 부분에 닿고 혀의 양옆에서 공기를 통과시키면서 나오는 소리다. 인구어에서는 설전음과 설측음이 변별적으로 의미를 다르게 하는 구실이 있으나, 한국어에서는 오는 자리는 틀리지만 의미 변별의 기능은 없다. 말하자면 상보적이 분포로 실현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