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효자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2권 주해
  • 효자도 제2권
  • 조한부토(趙漢負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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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부토(趙漢負土)


2 : 39ㄱ

趙漢負土

2 : 39ㄴ

趙漢南原府人 父歿負土營墳 泣血三年䟽食飮水不出洞口 㫌閭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됴한은 남원부 사이라 아비 죽거 흘글 져셔 무덤 고 주001)
아비 죽거 흘글 져셔 무덤 고:
아비가 돌아가매 흙을 져다가 무덤을 만들고. 여기 아비에서 명사 아비에 주격조사가 통합이 되었다. 하지만 ‘아비’의 ‘-비’가 ㅣ모음으로 끝났기 때문에 영형태로 실현된 것이다. 말하자면 내현 주격조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주격조사 ‘-이’가 모음으로 끝난 말 뒤에 쓰이던 딴이(ㅣ)의 모습이다. 중세 국어 시기의 주격 조사에는 ‘-이/-ㅣ/-∅’가 있었다. 이들은 선행 체언의 음운 환경에 따라 상보적으로 쓰였다. ‘대왕이, 아들이, 친홈이’에서처럼 자음 뒤에서는 ‘-이’가 쓰였고, ‘선조ㅣ’ 같이 모음 뒤에서는 ‘-ㅣ’가 쓰였다. ‘-ㅣ’모음 뒤에서는 ‘새’에서처럼 ‘∅’가 실현되었다. 근대 국어 시기에는 16세기 중엽에 등장한 새로운 주격조사 ‘-가’가 쓰이기 시작했다. ‘-가’는 배가 에서와 같이 모음 뒤에서 쓰였다. ‘긔력이’와 같이 자음 뒤에서 ‘-이’가 쓰이는 것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주격조사의 선행음절이 ‘-ㅣ’모음으로 끝나는 경우는, 주격 조사 ‘∅’가 쓰임을 통해 ‘-가’의 쓰임이 완전히 자리잡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주격조사 ‘-가’는 근대 국어 시기를 거치면서 확고히 자리를 잡았고, 현대 국어에서는 선행 체언이 자음일 때 ‘-이’가, 모음일 때는 ‘-가’가 주격조사로 쓰이고 있다. ‘-은’은 주격조사가 아니라 화제를 표시하는 주제격 보조사다. 귤은 노랗다에서 주격 조사 ‘-이’가 생략되었고 그 자리에 보조사 ‘-은’이 쓰여서 주격 조사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귤은 ‘-은’이 쓰이기 전부터 주어의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보조사는 격을 표시하지 않으며 단지 놓이는 자리의 격을 가지는 것이다. 만약 ‘밤은 검붉다’에 쓰인 ‘-은’을 주격 조사로 인정한다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에 쓰인 보조사 ‘-은’과 기능이 달라진다. 이는 한 문법 형태소가 두 가지의 기능을 갖게 되어 문제가 된다. ‘-는’은 구정보에 쓰이고 주격 조사 ‘-이/가’는 신정보에 쓰이기 때문이다.
피나 울기 삼년 고 사오나온 밥 먹고 믈만 먹고 동구의 나디 아니니라 졍녀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조한부토 - 조한이 흙을 쌓다
조한은 남원부 사람이다. 아비가 돌아가매 흙을 져서 무덤을 만들고 피를 토하듯 울기를 삼 년하고, 거친 밥 먹고 물만 마시며 마을에 나가지 아니하였다. 정려를 받았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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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아비 죽거 흘글 져셔 무덤 고:아비가 돌아가매 흙을 져다가 무덤을 만들고. 여기 아비에서 명사 아비에 주격조사가 통합이 되었다. 하지만 ‘아비’의 ‘-비’가 ㅣ모음으로 끝났기 때문에 영형태로 실현된 것이다. 말하자면 내현 주격조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주격조사 ‘-이’가 모음으로 끝난 말 뒤에 쓰이던 딴이(ㅣ)의 모습이다. 중세 국어 시기의 주격 조사에는 ‘-이/-ㅣ/-∅’가 있었다. 이들은 선행 체언의 음운 환경에 따라 상보적으로 쓰였다. ‘대왕이, 아들이, 친홈이’에서처럼 자음 뒤에서는 ‘-이’가 쓰였고, ‘선조ㅣ’ 같이 모음 뒤에서는 ‘-ㅣ’가 쓰였다. ‘-ㅣ’모음 뒤에서는 ‘새’에서처럼 ‘∅’가 실현되었다. 근대 국어 시기에는 16세기 중엽에 등장한 새로운 주격조사 ‘-가’가 쓰이기 시작했다. ‘-가’는 배가 에서와 같이 모음 뒤에서 쓰였다. ‘긔력이’와 같이 자음 뒤에서 ‘-이’가 쓰이는 것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주격조사의 선행음절이 ‘-ㅣ’모음으로 끝나는 경우는, 주격 조사 ‘∅’가 쓰임을 통해 ‘-가’의 쓰임이 완전히 자리잡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주격조사 ‘-가’는 근대 국어 시기를 거치면서 확고히 자리를 잡았고, 현대 국어에서는 선행 체언이 자음일 때 ‘-이’가, 모음일 때는 ‘-가’가 주격조사로 쓰이고 있다. ‘-은’은 주격조사가 아니라 화제를 표시하는 주제격 보조사다. 귤은 노랗다에서 주격 조사 ‘-이’가 생략되었고 그 자리에 보조사 ‘-은’이 쓰여서 주격 조사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귤은 ‘-은’이 쓰이기 전부터 주어의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보조사는 격을 표시하지 않으며 단지 놓이는 자리의 격을 가지는 것이다. 만약 ‘밤은 검붉다’에 쓰인 ‘-은’을 주격 조사로 인정한다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에 쓰인 보조사 ‘-은’과 기능이 달라진다. 이는 한 문법 형태소가 두 가지의 기능을 갖게 되어 문제가 된다. ‘-는’은 구정보에 쓰이고 주격 조사 ‘-이/가’는 신정보에 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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