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효자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3권 주해
  • 효자도 제3권
  • 박훈거려(朴薰居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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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거려(朴薰居廬)


3 : 45ㄱ

朴薰居廬

3 : 45ㄴ

進士朴薰任實縣人 母喪葬祭一遵家禮居廬三年一不到家朝拜掃家廟以庚子年遭父喪幼稚不能盡禮爲痛後逢庚子追服居廬祭祀一如初喪 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진 박훈은 임실현 사이니 어믜 상의 영장며 졔 다 가례 조차 고 시묘 삼년을 사라  번도 지븨 가디 아니고 일 아 당의 가 절고 서리 더라 주001)
당의 가 절고 서리 더라:
사당에 가서 절하고 쓰레질 하더라. 명사 ‘서리’의 전차형은 동사 ‘설다’인데, 어간에 명사형 어미 ‘-이’가 통합되고 다시 연철이 되어 파생명사로 굳어진 형이다. ㅂ-계 합용병서와 함께 ‘-’와 같은 쓰임은 중세어 자료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ㅂ-계 합용병서의 소리값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학설이 분분하다.
 경년에 부상을 만나 아 저긔 주002)
아 저긔:
아이 때에. ‘아’의 디귿은 사이시옷의 이형으로 소유를 드러낸다. 사이시옷은 체언 사이에서 뒤에 오는 체언을 수식하고 소유의 뜻을 지니게 하는 조사로서 이를 관형격 혹은 속격이라고도 한다. 관형격조사는 앞서는 체언으로 하여금 뒤서는 체언의 관형어가 되게 하는 구실을 한다. 모든 격조사가 체언과 동사와 사이에서 지배 관계를 드러냄에 비하여 관형격조사는 체언과 체언 사이의 수식 기능을 수행한다. 중세어의 경우, 관형격조사는 속격이라 불리며 여기에는 ‘/의’와 ‘ㅅ’으로 대별된다. 속격조사 ‘/의’는 선행체언의 조건에 따라 단순히 ‘-ㅣ’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ㅅ은 훈민정음 창제 초기의 문헌에서 선행체언의 음절만 자음에 따라 ‘ㅂ, ㄷ, ㄱ, ㆆ’ 등으로 쓰였으나 뒤에 ㅅ으로 통일되었다. 이 때 속격조사 ‘/의’는 선행체언의 모음에 따라서 모음조화의 제약을 따른다. 곧 양성 모음이 올 경우는 ‘-’, 음성 모음이 올 경우는 ‘-의’가 자동적으로 분포된다. 이러한 현상들은 알타이어계의 공통 특징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뒤로 오면서 차츰 모음조화의 분포가 의성어나 의태어, 혹은 어간과 어미 사이에서 지켜질 뿐, 엄격하게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저긔’는 명사 ‘적’에 부사격 조사 ‘-의’가 통합되고 연철이 되어 적힌 표음주의 표기다. 연철은 이어적기라고도 한다. 본디 소리글자라고 함은 소리가 나는 대로 적고 씀을 이른다. 그런데 음절단위로 모아쓰기에 여러 가지 표기상의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훈민정음 초기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음적 표기를 기본으로 하였다. 그러다 형태소를 살려 적는 표의적인 표기인 분철을 섞어 쓰다가 한글 맞춤법에 모두 다 반영하였다.
능히 녜대로 못므로 셜우믈 삼더니 후의 경 만나매 조초 거상 닙고 시묘 사라 졔기 티 처암 상티 니라 졍문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박훈거려 - 박훈이 여막에서 살다
진사 박훈은 임실현 사람이다. 어미 상을 당하여 장례와 제사를 다 가례에 따라서 하고, 시묘 삼 년을 살아 한 번도 집에 가지 않고 매일 아침 사당에 가서 절하고 쓸고 닦았다. 경자년에 아비 상을 당하여 아이 때 능히 예법대로 못하였므로 설움을 삼았더니 뒤에 다시 경자년을 맞으매 거슬러 상복을 입고 제사하기를 처음과 같이 하였다.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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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당의 가 절고 서리 더라:사당에 가서 절하고 쓰레질 하더라. 명사 ‘서리’의 전차형은 동사 ‘설다’인데, 어간에 명사형 어미 ‘-이’가 통합되고 다시 연철이 되어 파생명사로 굳어진 형이다. ㅂ-계 합용병서와 함께 ‘-’와 같은 쓰임은 중세어 자료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ㅂ-계 합용병서의 소리값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학설이 분분하다.
주002)
아 저긔:아이 때에. ‘아’의 디귿은 사이시옷의 이형으로 소유를 드러낸다. 사이시옷은 체언 사이에서 뒤에 오는 체언을 수식하고 소유의 뜻을 지니게 하는 조사로서 이를 관형격 혹은 속격이라고도 한다. 관형격조사는 앞서는 체언으로 하여금 뒤서는 체언의 관형어가 되게 하는 구실을 한다. 모든 격조사가 체언과 동사와 사이에서 지배 관계를 드러냄에 비하여 관형격조사는 체언과 체언 사이의 수식 기능을 수행한다. 중세어의 경우, 관형격조사는 속격이라 불리며 여기에는 ‘/의’와 ‘ㅅ’으로 대별된다. 속격조사 ‘/의’는 선행체언의 조건에 따라 단순히 ‘-ㅣ’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ㅅ은 훈민정음 창제 초기의 문헌에서 선행체언의 음절만 자음에 따라 ‘ㅂ, ㄷ, ㄱ, ㆆ’ 등으로 쓰였으나 뒤에 ㅅ으로 통일되었다. 이 때 속격조사 ‘/의’는 선행체언의 모음에 따라서 모음조화의 제약을 따른다. 곧 양성 모음이 올 경우는 ‘-’, 음성 모음이 올 경우는 ‘-의’가 자동적으로 분포된다. 이러한 현상들은 알타이어계의 공통 특징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뒤로 오면서 차츰 모음조화의 분포가 의성어나 의태어, 혹은 어간과 어미 사이에서 지켜질 뿐, 엄격하게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저긔’는 명사 ‘적’에 부사격 조사 ‘-의’가 통합되고 연철이 되어 적힌 표음주의 표기다. 연철은 이어적기라고도 한다. 본디 소리글자라고 함은 소리가 나는 대로 적고 씀을 이른다. 그런데 음절단위로 모아쓰기에 여러 가지 표기상의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훈민정음 초기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음적 표기를 기본으로 하였다. 그러다 형태소를 살려 적는 표의적인 표기인 분철을 섞어 쓰다가 한글 맞춤법에 모두 다 반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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