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효자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1권 주해
  • 효자도 제1권
  • 박진부빙(朴辰剖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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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부빙(朴辰剖氷)


1:90ㄱ

朴辰剖氷

1:90ㄴ

錄事朴辰寧海府人 家貧躬耕以養其父隆冬病臥欲食膾辰剖氷入水捕魚作膾以進及父歿以粥奠朝夕居廬三年 莊憲大王朝賞職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녹 박진은 녕부 사이니 집비 가난야 주001)
집비 가난야:
집이 가난하여. ‘가난야’의 기본형은 ‘간난다’인데, 동음 생략에 따라서 ‘간난〉가난’이 되어 굳어져 쓰인다. 청각인상의 명료화를 위하고 발음의 노력경제를 위하여 생겨난 음운 현상이다. 하나의 낱말 속에 같은 두 음소나 같은 음소의 연속이 반복되어 나타날 때, 그 중 한쪽이 탈락하는 현상을 이른다. 일종의 음운탈락이다.
몸소 받 가라 치더니 그 아비 셩 겨 병여 누어 회 먹고져 거 진이 어을 고 믈의 드러 고기 자바 회 라  나오다 주002)
회 라 나오다:
회를 만들어서 드리다. ‘라’의 기본형은 ‘다 ’인데, 부사형어미 ‘-아’와 접속어미가 통합된 형이다. 모음이화와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다〉글다〉맨글다’로 형태가 변동한 것인데, ‘다’의 이형태로 보인다. 지금도 일부 방언에서는 ‘맹글다(전남, 경남)’와 ‘맨들다(전남, 평북)’가 쓰이고 있다. ¶우  라[右爲末야]〈마경초집언해 하 : 6〉.
믿 아비 주그매 쥭으로  됴셕 졔 야 주003)
됴셕졔 야:
조석으로 제를 올려. 여기 ‘야’의 기본형은 ‘다’인데, 이는 다른 동작을 대신하는 대동사(代動詞)로 쓰인 경우다. 한국어에서 ‘-(하)-’라는 형태는 서술 기능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고도 생산적인 문법 요소다. 동작성이나 상태성의 명사 또는 어근이 서술 기능을 드러내는데 ‘하-’의 구실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숱한 한자 어휘 등 형태론적으로 용언의 범주에 들지 않는 어휘 성분의 대다수는 이 ‘하-’와 어울림으로써 서술어로서의 문법적 기능을 온전히 드러낸다. 따라서 한국어의 서술어 문제를 다루는 데는 ‘하-’의 기본 기능을 올바로 파악하고 기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단모음화와 구개음화를 거치면서 ‘됴셕졔〉죠석제〉조석제’로 변동하여 소리 내기 쉬운 말로 변동을 하였다. 구개음화란 구개음이 아닌 것이 이 모음의 영향을 받아 조음점이 소리가 나기 쉬운 조음 자리로 변함으로써 발음을 쉽게 내려는 발음 용이화의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아직도 북녘에서는 구개음화가 되지 않은 소리로 표준으로 삼고 있다.
시묘 삼년 다 장헌대왕됴의 샹직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박진부빙 - 박진이 얼음을 깨다
녹사 박진은 영해부 사람이다. 집이 가난하여 몸소 밭을 갈아 아비를 모셨다. 그 아비가 한 겨울에 병이 들어 누워서 회를 먹고 싶다 하거늘 이 어름을 깨고 물에 들어가서 고기를 잡아 회를 만들어 드렸다. 이어 아비가 돌아가매 죽으로써 조석 제사를 모시고 시묘 삼 년을 하였다. 장헌대왕 때 상으로 벼슬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東國新續三綱行實 孝子圖 卷之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1권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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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집비 가난야:집이 가난하여. ‘가난야’의 기본형은 ‘간난다’인데, 동음 생략에 따라서 ‘간난〉가난’이 되어 굳어져 쓰인다. 청각인상의 명료화를 위하고 발음의 노력경제를 위하여 생겨난 음운 현상이다. 하나의 낱말 속에 같은 두 음소나 같은 음소의 연속이 반복되어 나타날 때, 그 중 한쪽이 탈락하는 현상을 이른다. 일종의 음운탈락이다.
주002)
회 라 나오다:회를 만들어서 드리다. ‘라’의 기본형은 ‘다 ’인데, 부사형어미 ‘-아’와 접속어미가 통합된 형이다. 모음이화와 단모음화를 거치면서 ‘다〉글다〉맨글다’로 형태가 변동한 것인데, ‘다’의 이형태로 보인다. 지금도 일부 방언에서는 ‘맹글다(전남, 경남)’와 ‘맨들다(전남, 평북)’가 쓰이고 있다. ¶우  라[右爲末야]〈마경초집언해 하 : 6〉.
주003)
됴셕졔 야:조석으로 제를 올려. 여기 ‘야’의 기본형은 ‘다’인데, 이는 다른 동작을 대신하는 대동사(代動詞)로 쓰인 경우다. 한국어에서 ‘-(하)-’라는 형태는 서술 기능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고도 생산적인 문법 요소다. 동작성이나 상태성의 명사 또는 어근이 서술 기능을 드러내는데 ‘하-’의 구실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숱한 한자 어휘 등 형태론적으로 용언의 범주에 들지 않는 어휘 성분의 대다수는 이 ‘하-’와 어울림으로써 서술어로서의 문법적 기능을 온전히 드러낸다. 따라서 한국어의 서술어 문제를 다루는 데는 ‘하-’의 기본 기능을 올바로 파악하고 기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단모음화와 구개음화를 거치면서 ‘됴셕졔〉죠석제〉조석제’로 변동하여 소리 내기 쉬운 말로 변동을 하였다. 구개음화란 구개음이 아닌 것이 이 모음의 영향을 받아 조음점이 소리가 나기 쉬운 조음 자리로 변함으로써 발음을 쉽게 내려는 발음 용이화의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아직도 북녘에서는 구개음화가 되지 않은 소리로 표준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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