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효자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1권 주해
  • 효자도 제1권
  • 채순거려(蔡順居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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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순거려(蔡順居廬)


1:22ㄱ

蔡順居廬

1:22ㄴ

蔡順大丘府人 母歿以父在不得守墳及父歿居廬翌年移葬其母於父側奠朝夕以終六年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채슌은 대구부 사이니 어미 주그니 아비 이시므로 분묘 디킈믈 득디 몯 엳더니 주001)
디킈믈 득디 몯 엳더니:
지킴을 얻지 못 하였더니. ‘디킈믈’의 기본형은 ‘디킈다’인데, 명사형 어미 ‘-으’와 조음소, 그리고 목적격 조사가 통합되어 쓰인 형이다. 조음소는 매개음소라고도 이른다. 발음의 편의와 보존을 위해 두 언어 요소 사이에 첨가되는 모음. 고름소리·연결모음·조성모음·조모음이라고도 한다. 우리말의 경우,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과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어미 사이에 오는 ‘-으-’가 대표적인 예이다. ‘먹+니〉먹으니, 밝+니〉 밝으니, 먹+ㄴ〉먹은, 밝+면〉밝으면’으로 나타난다. ‘가니·가면’ 등과 같이 앞의 어간이 모음으로 끝날 때는 매개모음이 들어가지 않는데, 매개모음이 들어가는 경우와 의미의 차이는 없다. ‘-니, -면, -ㄴ’ 등을 기본형으로 삼고 앞의 어간이 자음으로 끝날 때 매개모음이 삽입된다고 보는 입장은 어미 형태와 의미기능이 1대1 대응이 될 수 있으므로 설득력이 있으나, 반드시 형태와 기능이 1대 1 대응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온당한 풀이라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으면’과 ‘-면’을 이형태의 교체로 본다면 매개모음을 설정할 필요가 없게 된다. ‘먹다·먹지’에서처럼 자음을 끝으로 어간과 어미가 연결될 때 모든 경우에 ‘-으-’가 삽입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국어학 초기에 주로 쓰던 매개모음이라는 개념보다는, ‘으’를 취하는 경우, ‘-으-’를 가진 형태를 기본형으로 놓고 앞의 어간이 모음으로 끝날 때 ‘으’가 탈락된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중세어에서는 ‘-/으-’가 쓰여 양성모음과 음성모음의 조화를 이루었다. 오늘날에는 ‘으’만 쓰인다.
믿 아비 주그매 거려 이듬예 그 어미 아븨 겨 옴겨 영장고 됴셕 졔야 뉵년을 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채순거려 - 채순이 여묘를 지키다
채순은 대구부 사람이다. 그의 어미 죽으니 아비가 살아 있음으로써 시묘를 못 하였다. 그러다 그의 아비 죽으매 시묘한 이듬 해 그 어미를 아비의 곁에 옮겨 영장하고 조석으로 육년 동안 제사를 올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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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디킈믈 득디 몯 엳더니:지킴을 얻지 못 하였더니. ‘디킈믈’의 기본형은 ‘디킈다’인데, 명사형 어미 ‘-으’와 조음소, 그리고 목적격 조사가 통합되어 쓰인 형이다. 조음소는 매개음소라고도 이른다. 발음의 편의와 보존을 위해 두 언어 요소 사이에 첨가되는 모음. 고름소리·연결모음·조성모음·조모음이라고도 한다. 우리말의 경우,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과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어미 사이에 오는 ‘-으-’가 대표적인 예이다. ‘먹+니〉먹으니, 밝+니〉 밝으니, 먹+ㄴ〉먹은, 밝+면〉밝으면’으로 나타난다. ‘가니·가면’ 등과 같이 앞의 어간이 모음으로 끝날 때는 매개모음이 들어가지 않는데, 매개모음이 들어가는 경우와 의미의 차이는 없다. ‘-니, -면, -ㄴ’ 등을 기본형으로 삼고 앞의 어간이 자음으로 끝날 때 매개모음이 삽입된다고 보는 입장은 어미 형태와 의미기능이 1대1 대응이 될 수 있으므로 설득력이 있으나, 반드시 형태와 기능이 1대 1 대응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온당한 풀이라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으면’과 ‘-면’을 이형태의 교체로 본다면 매개모음을 설정할 필요가 없게 된다. ‘먹다·먹지’에서처럼 자음을 끝으로 어간과 어미가 연결될 때 모든 경우에 ‘-으-’가 삽입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국어학 초기에 주로 쓰던 매개모음이라는 개념보다는, ‘으’를 취하는 경우, ‘-으-’를 가진 형태를 기본형으로 놓고 앞의 어간이 모음으로 끝날 때 ‘으’가 탈락된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중세어에서는 ‘-/으-’가 쓰여 양성모음과 음성모음의 조화를 이루었다. 오늘날에는 ‘으’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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