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효자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2권 주해
  • 효자도 제2권
  • 노순도천(盧珣禱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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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도천(盧珣禱天)


2 : 34ㄱ

盧珣禱天

2 : 34ㄴ

進士盧珣醴泉郡人少失父鞠於其祖珍珍年六十罹疾幾死珣奉藥先嘗禱於北辰求以身代嘗糞味苦疾果愈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진 노슌은 녀쳔군 사이니 져머셔 아비 일코 주001)
져머셔 아비 일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단모음화와 자음첨가를 거치면서 ‘졈다〉졂다〉젊다’로 소리가 단순화되었지만 자음 ㄹ이 첨가되었다. 이렇게 음운이 첨가되는 현상은 현대국어에 와서도 생산적으로 드러난다. 한글맞춤법 29항과 30항이 그러한 보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 하라비 딘의게 기더니 딘의 나히 여슌의 병드러 거의 죽게 되엳거 슌이 약글 받드러 몬져 맏 보고 주002)
슌이 약글 받드러 몬져 맏 보고:
노순이 약을 받들어 먼저 맛을 보고. ‘약글’과 같이 분철과 연철이 함께 공존하는 표기를 혼철이라 한다. 차츰 분철로 굳어지면서도 소리가 이어 남을 존속시키려는 연철표기의 보수성을 엿볼 수 있다. 오늘날의 한글맞춤법의 기본원리가 바로 연철의 표기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연철(連綴) 표기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기법을 말한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기법인 연철표기를 기본으로 적었다. 중세어에서는 대체로 연철 표기를 지켰다. 이후 근대국어로 넘어오면서 서서히 혼철표기가 많이 쓰였다. 혼철(混綴) 표기는 거듭적기라고도 한다. 연철표기에서 분철(分綴) 표기로 가는 과도기적 표기 형태를 말한다. 일종의 섞어 적기라고 보면 된다. 17세기 들어서면 혼철 표기가 많이 사용되었다. 분철 표기는 형태를 밝혀 적는 표기법으로 현대국어의 표기법은 여기에 기초하고 있다. 말하자면 음절 단위로 형태를 갈라 적는 그런 표기법이다. 19세기에 들어와서 분철 표기가 상대적으로 많아졌으며 현대국어에서는 분철 표기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븍두의 비러 모므로 호믈 구고  맏 보니 마시 니 병이 과연 됴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노순도천 - 노순이 하늘에게 빌다
진사 노순은 여천군 사람이다. 젊어서 아비를 잃고, 그 할아버지 노진의 손에 자라났다. 노진의 나이 육십인데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으매, 노순이 약을 받들어 먼저 맛을 보고 북두칠성에 빌어 자신이 대신하여 아픔을 구하고 똥 맛을 보매 맛이 쓰므로 병이 마침내 좋아졌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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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져머셔 아비 일코: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단모음화와 자음첨가를 거치면서 ‘졈다〉졂다〉젊다’로 소리가 단순화되었지만 자음 ㄹ이 첨가되었다. 이렇게 음운이 첨가되는 현상은 현대국어에 와서도 생산적으로 드러난다. 한글맞춤법 29항과 30항이 그러한 보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주002)
슌이 약글 받드러 몬져 맏 보고:노순이 약을 받들어 먼저 맛을 보고. ‘약글’과 같이 분철과 연철이 함께 공존하는 표기를 혼철이라 한다. 차츰 분철로 굳어지면서도 소리가 이어 남을 존속시키려는 연철표기의 보수성을 엿볼 수 있다. 오늘날의 한글맞춤법의 기본원리가 바로 연철의 표기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연철(連綴) 표기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기법을 말한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기법인 연철표기를 기본으로 적었다. 중세어에서는 대체로 연철 표기를 지켰다. 이후 근대국어로 넘어오면서 서서히 혼철표기가 많이 쓰였다. 혼철(混綴) 표기는 거듭적기라고도 한다. 연철표기에서 분철(分綴) 표기로 가는 과도기적 표기 형태를 말한다. 일종의 섞어 적기라고 보면 된다. 17세기 들어서면 혼철 표기가 많이 사용되었다. 분철 표기는 형태를 밝혀 적는 표기법으로 현대국어의 표기법은 여기에 기초하고 있다. 말하자면 음절 단위로 형태를 갈라 적는 그런 표기법이다. 19세기에 들어와서 분철 표기가 상대적으로 많아졌으며 현대국어에서는 분철 표기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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