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단지 - 최사립이 손가락을 끊다
군수 최사립은 과천현 사람이다. 그 어미가 병이 심하거늘 손가락을 베어 드려 구하니 다시 살아났다. 다섯 해 만에 돌아갔다. 그 아비 혼자 사니 최사립이 그 뜻을 기쁘게 하고자 하여 날로 술과 고기를 마련하여 모든 친척을 모아 즐기게 하였다. 아비의 병이 중하거늘 또 손가락을 베어 올렸다. 아비의 상을 당하여 상복과 띠를 벗지 않고 나물과 장을 먹지 않으며 조석으로 무덤을 찾아보되 처음과 끝을 하나같이 살폈다. 아비 돌아갈 무렵 수박을 맛보고자 하였으나 얻지 못하였다. 하여 최사림이 평생토록 수박을 먹지 않았고, 보기만 해도 슬퍼 울었다. 공희대왕 때 정문을 세웠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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