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감호 - 두 아들이 범을 감동시키다
참봉 정원린과 정원기는 서울 사람으로 효자 정매신의 아들이다. 어미 상을 당하여 형제가 울기를 그치지 않았다. 닭이 울면 빈소에 가서 울고 날이 밝으면 무덤에 가서 울고 저녁에도 그리하였다. 비록 눈비가 오더라도 그치지 않고 삼년 동안 상복을 벗지 않았으며 머리를 빗거나 감기를 아니하고 오직 죽만 먹으니 말라서 뼈만 남아 막대를 짚어도 홀로 일어서지 못하였다. 하루는 바야흐로 무덤에 가서 우니 범이 원린의 뒤에 와 엎드려 있었다. 형제는 정신과 안색을 변치 않고(=눈 하나도 깜짝이지 않고) 울음을 그치지 않았더라. 범이 머리를 낮추고 나가더라. 공헌대왕 명종 때 정문을 내렸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